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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 마차는 못해주지만
    IT/Car & Bike 2007. 7. 4. 09:49

     

    5살난 여자아이...

     

    그만할때 여자아이들을 키우는 집은 거의 누구나 '공주님' 으로 키운 탓일까

     

    아니면 디즈니를 위시한 각종 캐릭터 산업체에서 만든 키드 마케팅 탓일까

     

    옷이며, 스티커며, 가방이며, 노트며... 심지어 속옷까지

     

    온갖 용품들은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차지다

     

     

     

    이런류의 캐릭터 상품들은 예전과 다르게 너무나 쉽게 구해질 정도로 널리 보급되어 있고

     

    품질만을 생각해서 디자인에 좀 신경을 덜 쓴 기타 상품들보다 딱히 품질이 떨어지지도 않아서 별 고민없이 선택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딸도 본의아니게 신데렐라로 만들어버리는... ㅎ

     

    지금 이글을 쓰는 중에도 우리딸이 와서는 위 신데렐라 그림을 보고는 이내 화색이 돌며 흥분한다

     

    **

     

    어릴때부터 타던 미키마우스 세발 자전거

     

    4살에서 5살로 넘어가는 문턱의 어느날 자전거에 올라탄 우리딸의 무릎이 그만 앞 핸들에 걸리는 것이었다

     

    그정도 자전거면 웬만한 애들은 다 타리라고 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애들의 성장속도는 무섭다

     

    무릎이 닿으니 더이상 자전거를 굴릴 수 없는 지경 ㅎㅎ

     

    언니들이 타는 자전거를 사달라고 조르는 계기가 되었고 그때부터 나는 우리딸 자전거를 고르기 시작한다

     

     

    동네 자전거샵에 가서 보니  베네통 같은 브랜드에서 애들용 자전거가 나오지만 턱없이 비싸기만 하고

     

    무엇보다도 신데렐라풍으로 길들여온 우리딸의 눈, 정확히 말하면 내 눈에는

     

    그네들이 보여주고 있는 밋밋한 디자인은 성이 안차는 것이었다

     

    타고다니는 것 만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 수 있는 '호박마차' 와 같은 그런 스타일 어디 없을까?

     

     

     

    그러던 며칠 후 바로 이 자전거를 자주 가는 쇼핑몰에서 발견하게 된다

     

     


     
     
    HUFFY 라는 미국의 자전거 전문 브랜드에서 만든 여아용 자전거...
     
    이거였다 ㅎㅎ
     
    우리딸도 보더니 너무 마음에 든단다.
     
    심봤다 를 외치는 심정으로 바로 카드를 꺼내들었고
     
    커다란 박스를 집으로 가져온 나는 약 1시간에 걸친 조립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자전거 조립이란게 그렇게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것도 그때 깨달았다
     
    이것저것 미세한 조정이 제대로 안되면 매끄러운 드라이빙? 이 어렵기 때문에 세세한 손길이 필요하다
     
    땀을 꽤 흘렸지만 그래도 우리 신데렐라가 탈 호박마차를 만드는 할머니 요정의 심정으로
     
    유쾌한 조립을 완성하게 된다
     
     
     
     
    조립을 완성한 건 저녁때였기 때문에 밖으로 타고 나가기엔 어려운 상황
     
    빨리 파티장에 나가고 싶어 안달인 신데렐라를 겨우겨우 달래고 ㅎㅎ
     
     
    날이 밝기를 기다려 일어나자마자 밤새 흥분한 신데렐라는 드레스도 안입고 호박마차를 끌고 나간다 ^^
     
     
     
     
    (그래도 유리구두는 갖춰입은 모습^^)
     
    너무나 좋아한다
     
    아직 본인의 키에 조금 커서 예전 세발자전거를 타던 경험으로는 타기 꽤 힘들어보이긴 했으나
     
    뒤뚱뒤뚱 넘어지더라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고
     
     
     
     
     
    드디어 호박마차를 탄다는 거...
     
    그리고 동네 친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는 느낌이 너무나 좋은가 보다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페달링하고 들어온거 같다
     
     
     
    물론 지금의 성장속도를 생각하면 저것 역시 얼마 타지는 못하겠지만
     
    애들의 기호품을 저렇게 사주다보면 그런거 같다
     
    애들이 쓰는거는 모두 얼마 쓰지 못하게 된다.  짧게는 1시간짜리 장난감이나 퍼즐도 있고, 길어봐야 한 몇개월 쓰는 문구용품들..
     
    쉽게 질려하기도 하고  또 이래저래 가지고 놀다 보면 부품 없어지고 하다보면 얼마 못쓴다
     
    그래도 그런 것들, 그들이 평소에 꿈꿔왔던 그런 것을 소유하게 될때의 행복감을 생각하면
     
    얼마못쓰는 소모품적인 성격이 있더라도 물건을 고르는데 있어
     
    실용성만을 따지는 어른들의 기준보다는 아이들의 기준대로 선택하는 것이  좀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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