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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스트릿의 기억
    Travel/North America 2008. 6. 2. 21:29
    뉴욕이란 도시...

    막연히 세계에서 가장 화려할거란 생각
    어릴때에는 세계의 모든 부자들이 다 이곳에 있다고 생각했었고
    9시 뉴스같은 곳에서 가끔 접하는 뉴욕양키즈 나 뉴욕타임즈 같은 개체로 인해 세상의 중심은 온통 그곳에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첫인상(?)탓에 뭔가 거물같은 존재에게 면접보러 가는 기분으로 97년, 뉴욕행 비행기에 배낭과 함께 몸을 실었다

    캔자스시티에서 뉴욕으로 들어가는 비행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으로 기억한다

    짧지않은 비행시간.. 어느덧 캄캄해져버린 비행기 바깥 창에는 더이상 구경할 것도 없고 꽤 지루한 비행이었다.  우리나라 항공기처럼 볼만하거나 먹을만한 서비스도 없고...

    그런 지루함을 한순간에 깨뜨린 것은 깜깜한 창밖으로 비친 뉴욕의 모습이었다
    깜짝 놀랬다
    도시의 야경이 이렇게까지 화려할 수 있다는 것이...
    보잉기 아래 펼쳐진 뉴욕의 불빛들... 아마도 양키즈가 경기를 하고 있을 뉴욕 양키즈 스타디움의 찬란한 불빛은 티파니에서 볼수 있는 다이아몬드의 광채보다 훨씬 더 예뻤다

    뉴욕에 갈 계획이 있으신분들... 반드시 밤비행기로 들어가는 편을 택하라고 추천한다
    세계 어디서도 볼수 없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최고의 야경과 함께 즐길수 있는 건 축복이다


    워낙 밤늦게 (밤 12시쯤) 도착하다보니 JFK 공항을 나서는 나를 맞아준 건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었다
    무작정 혼자 숙소도 없이 심야에 뉴욕을 나서다니
    아무리 늦었기로서니 무슨 공항에 택시도 별로 없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그때는 '나라시'를 선택했었다
    자기 와이프가 일본인이라서 말을 걸었다는 한 백인 아저씨의 말만 믿고 그사람의 [링컨 컨티넨탈]에 몸을 실었다.  맨하탄쪽에 싸고 괜찮은 숙소로 데려다달라는 말만 건넌채 ^^

    링컨의 승차감은 훌륭했다는 기억...

    결국 그 사람이 데려다준 곳은 맨하탄에 있는 YMCA 였다

    물론 싸고 쓸만한 여행객용 숙소 맞다.   다만 뉴욕에서 싼편이라는거...
    기숙사 단칸방처럼 침대하나에 옷장 하나만 덩그라니 있고, 화장실은 공동으로 쓰는 그런 프리즌브레이크에 나올만한 숙소가 하룻밤에 당시 100불이 넘었다 -_-

    또 기억 하나..
    이 YMCA에 나를 내려줬을때... 방이 있는지 알아보고 오겠다고 내가 나섰는데
    내 여행의 모든것이 담긴 배낭을 링컨 컨티넨탈에 놔둔채 혼자 나온것이다
    YMCA 카운터에 가서야 그걸 깨닫고는 '아뿔사....'

    부리나케 다시 돌아갔지만 다행히 차는 그대로 있었고... 놀란 가슴을 한참 쓸어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의 뉴욕 방랑은 시작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다리만 믿고 이튿날부터 무지하게 돌아다녔다

    말로만 듣던 맨하탄 거리, 월스트리트, 뉴욕의 지하철, 타임스퀘어, 5th Avenue 등등
    할렘은 도저히 용기가 안나서 버스로만 투어링했다 ^^

    캘리포니아에서 느껴지는 미국의 여유로움은 전혀 없었다
    적어도 뉴욕만큼은 다른 미국 도시와 전혀 달랐다
    캘리포니아에선 들을수 없는 차 경적소리가 사방에서 난무하며 차 밀리는 것 역시 서울 못지 않다.  그리고 택시기사들은 서울의 그분들보다 곱절은 더 욕을 해대는 것 같다.

    이건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미국에도 이런 모습이 있군
    역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다.  미국민 니네가 무슨 선진국민은 개뿔... ^^

    하지만 그런 뉴욕에 3일정도 있다보니 묘하게 정이 든다
    거칠고 더럽고 복잡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문화
    밤에 기승하는 범죄의 어두운 만큼 밝고 화려한 세련됨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저기 흔히 보이는 넝마와 거지들만큼이나 여기저기 공연과 문화 퍼포먼스가 넘치는 곳이다

    사람사는 곳이었다
    한국사람이라서 내가 더더욱 매력을 느끼는지 모르겠다
    너무 평화롭고 여유롭지만 그만큼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 캘리포니아와 달리
    살인적인 물가만큼 짜증과 환희가 섞인 사람사는 도시의 매력

    지금도 그 모습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지  또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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