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스라엘 음식 :: 아침식사에 고기가 없다? (텔아비브 칼튼 호텔 온 더 비치)
    Travel/Middle East 2015. 3. 24. 13:25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 늦는 이곳 이스라엘. 역시나 새벽에 눈이 초롱초롱 떠졌다.

    일어나 제발 제발 하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들고 확인한 시간은 새벽 3:49분...

     

    한숨을 푹 쉬며 그냥 몸을 일으킨다.

    오늘 하루 취재 일정을 확인하며 책을 좀 보고 있으려니 이내 뱃속에서 요동을 친다. 어제 기내에서 그렇게 더부룩하게 먹었건만 그걸 다 소화한건가?

     

    로비에 전화해보니 아침식사는 6:30분부터란다.

    이곳 텔아비브 칼튼 호텔 (Carlton hotel), 동이 트기까지 배고픔을 참아가며 아침식사를 기대해본다.

     

     

     

     

    이스라엘에는 코셔(kosher) 라는 율법(?)이 있다.

    유대교 율법에 따라 유대인들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육류와 동시에 유제품 (치즈나 우유같은) 을 먹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돼지고기나 비늘이 없는 해산물은 판매하거나 먹지 않는 것이 코셔이다.

     

    물론 모든 이스라엘 국민들이 코셔를 지키는 것은 아니며 모든 음식점 또한 코셔에 따른 요리만을 하진 않는다. 코셔를 지키는 음식점은 간판에 코셔(kosher)라고 쓰여있다.

     

    호텔 레스토랑만큼은 코셔를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이 이곳 이스라엘이란다. 즉 유제품을 주로 먹게 되는 아침식사에 육류는 없다는 뜻이다.

     

     

     

     

    칼튼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은 경치가 아주 그만이다.

    비치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서 거의 180도로 어디든 좋은 뷰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야외 테이블도 많아서 쏟아지는 지중해의 아침 햇살과 함께 시원한 파도소리도 함께 할 수 있다.

     

    3월말이지만 살짝 차가운 아침 바람때문에 안으로 들어간다.

     

    육류가 없기 때문에 아침 식사는 좀 부실하지 않을까?

    컨티넨털 부페에서 아주 좋아하던 메뉴인 베이컨 구이도 없을 거고, 소시지나 로스트 비프도 없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마는데 ...

    이스라엘에서의 첫 아침식사를 이야기해본다.

     

     

     

     

    시원한 통유리 바깥으로 요트들이 정박해있는 항구가 있다.

    옆에서 들어오는 아침 햇살과 함께 분위기 제대로 잡아준다.

     

    거의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왔기에 사람이 아직 많지는 않아 좋다.

     

     

     

     

    규모는 웬만한 호텔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보다 큰 규모이다.

    주로 흑인들이나 러시아에서 온 사람들이 주방과 서빙을 맡고 있다.

     

    부실할 거라 예상했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입이 떡 벌어지게 다양한 메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기엔 치킨처럼 생겨서 응? 육류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치킨은 아니다. 베이커리를 이용해서 마치 치킨과 같은 질감을 표현한 요리인데 제법 맛있다.

    지중해식 조식이라 이름을 알 수 없는 처음 보는 음식들이 많다.

     

    코셔를 지키는 아침식사이지만 다행인 것은 계란 요리는 허용된다.

    직접 만들어주는 아침 계란 요리는 항상 최고 아니던가?  오믈렛 with everything~! 을 외쳐본다.

     

     

     

     

    또 다른 섹션으로 가니 프룬(자두)이나 무화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열매들을 말린 것들이 보인다.

    해외 출장을 오면 며칠간은 신진대사에 조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그럴 때 프룬은 너무나 고마운 음식이 된다.

     

    이스라엘의 과일은 매우 훌륭하다.

    그 높은 물가 대비 과일은 저렴한 편이고 종류도 아주 풍성해서 좋다. 이스라엘에 여행 온다면 과일을 듬뿍 섭취하고 가시라.

     

     

     

     

    생긴 것 보고 치즈인가 싶었지만 치즈가 아니었다.

    이 섹션은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당도 높은 사이드 메뉴꺼리들이었다. 바삭바삭 부서지는, 마치 부드러운 엿같기도 한 질감을 보여주는데 그냥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만드는 맛이다.^^

     

     

     

     

    이 옆에는 터키 커피가 함께 한다.

    기본으로 아메리카노를 서빙해주지만 터키 커피를 이곳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가루를 그대로 넣고 끓이기에 조금은 질퍽한 맛에 한국인 입맛에는 안맞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향이 워낙 독특해서 꼭 한번 맛보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도 은근 중독되서 계속 먹고 있다. ^^

     

     

     

     

    과일과 야채가 풍부한 만큼 쥬스 종류도 다양하다.

     

    레스토랑 중앙에는 샐러드류와 함께 낙농 식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유제품 종류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구나 라고 좀 놀라게 될 정도이다.

     

    10여가지가 넘는 치즈에 요구르트 종류와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토핑 종류가 20가지가 넘는다.

     

     

     

     

    어떤 걸 골라서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 난감할 정도이다.

     

    자몽과 유제품이 꽤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걸 선택해본다.

     

     

     

     

    치즈나 견과류 토핑에, 뭔지 먹어봐야 아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우유나 씨리얼 등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된다. 태어나서 유제품류 식사를 한꺼번에 본 것으로는 최고인듯 싶다.

     

     

     

     

    코셔때문에 육류는 없지만 생선류는 또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모두가 비늘 있는 생선으로 대부분이 절임 스타일로 요리되어 나온다.

     

    보통 아침식사로 즐기는 메뉴가 아니기에 살짝 거부감도 있었지만 두루두루 용기를 내어 먹어보니 또 맛있다.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연어만 먹어도 좋을 것이다.

     

    바게뜨에 생선 절임과 알 등을 올려서 먹으면 꽤 맛있다.

     

     

     

     

    식당 입구에 있어서 미처 제대로 못보고 지나친 베이커리 코너.

    빵 종류만 봐도 놀라 자빠진다.

     

     

     

     

    과일이나 다른 메뉴들은 사진을 미처 못찍었는데 이 정도이니 기우였다고밖에...

     

    아침식사에 육류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아마 식당을 나올 때 쯤이면 이렇게 아침을 많이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배를 부여잡고 나올 것이다.

     

    실제로 우리 일행은 아침을 1시간 넘게 즐겼다 ㅎㅎ

    필자가 즐긴 메뉴 중 일부만 본다면 아래와 같다. 신기한 메뉴들이 많이 이것저것 먹다보니 사진에 담지 않은게 많다.

     

     

     

     

     

     

     

     

     

     

     

     

     

     

     

     

    이렇게 이스라엘에서의 첫 아침식사는 마무리되었다. 앞서 했던 걱정은 아주 훌훌 털어버리고 말이다.

     

    여행을 오면 아침을 최대한 든든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건 뭐 반대다. 아침식사때문에 다이어트를 걱정해야 할 정도이다.

     

    이스라엘의 코셔 문화, 걱정할 게 전혀 없다 ^^

     

    반응형
Copyright by bru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