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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폐쇄적인 naver 블로그 에피소드3
    IT/IT Column 2008. 8. 28. 00:33

    네이버 블로그...

    블로거들한테는 취향에 따라 참 뜨거운 감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네이버가 검색 트래픽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만큼 손쉬운(?) 방문객 유입을 기대할 수도 있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네이버의 블로그 에디터 성능과 그 walled garden 과 같은 시스템은 정말 개방된 블로그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블로거들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블로그라는 것을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네이버에서 시작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주변에 어느정도 글좀 쓴다는 블로거들은 어느정도 기간이 지난 후에는 그런 시스템에 회의를 느끼고 티스토리나 이글루스, 텍스트큐브와 같은 좀더 자유롭고 open API 를 통해 좀더 바깥세상과도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블로그로 이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스크랩] 으로 대변되는 네이버 블로그만의 손쉬운 컨텐츠 카피를 통해 누구나 쉽게 네이버 안에 '내 블로그'를 만들수 있고 그럴싸한 정보가 모인 공간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블로깅'을 하려는 '블로거' 가 아니더라도 마치 구글 노트를 쓰듯 정보를 스크랩해놓는 저장창고로 네이버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결과 블로그의 수적인 양에서도 타 포털보다 훨씬 많은 수의 블로그를 가지게 된 원인이기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때문에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가 아니라 '1024*768 화면으로 커진 미니홈피' 라고 폄하하는 경우도 많으며 필자 또한 쓰다보니 '블로그' 라기 보다 개인의 '홈피' 와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블로그' 와 '홈피' 의 차이점이 뭐냐라고 물으면 정보를 발행한다는 개념과 외부와 소통하는 표준규격 등등의 예를 어렵게 들면서 설명을 하겠지만 사실 그 차이라는것이 불분명하고 그걸 정립한다는게 의미를 그리 가지지도 않는듯 합니다.  그 개념이 어떻든간에 포스트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고자 하는 우리 블로거들에게 만족스러운 공간이면 되기 때문이죠.

    논란거리가 되온 그런 네이버 블로그가 또한차례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에피소드1과 2라는 두번의 변환점을 찍으면서 진화해온 네이버 블로그지만 지금까지는 사실 블로그를 꾸미는 툴을 진화시키는데에 주력했었죠. 

    ep1.BLEGO :: 블로그를 레고처럼 조립한다

    ep2. Smarteditor :: 상상하는대로 쓸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가 네이버의 온실에 존재하는 walled garden 처럼 폐쇄적이라고 얘기하는 블로거들에게는 사실 별 의미없는 2번의 진전이었다고 봅니다.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는 외부에서 검색이 안되는 공간이었고 자신이 원하는 공간 (메타 블로그 포함) 에 자신의 포스트를 발행하거나 하는 행위를 거의 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네이버 블로그가 이번 에피소드3를 통해 내건 타이틀은 이것입니다.

    ep3. Let's Blogosphere for Naver Blogger 

    앞선 두 에피소드의 타이틀과는 사뭇 달라보이죠? ^^  블로고스피어... 즉 블로거들이 모인 공간에 신경을 써보겠다는 점입니다.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블로그들을 보다 잘 모아놓고 노출하며, 그런 부분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좀더 편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 같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네이버 블로그 홈은 사실 블로고스피어로서의 공간이라기보다 내 블로그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가 더 중심인 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네이버 블로그 홈에 접속했을때 다른 블로거들의 가치있는 글을 읽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그저 내 블로그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새로운 덧글이 얼마나 생겼는지) 정도만 확인하고 바로 skip하게 되더군요.

    블로거들과 블로그를 서로 엮어주면서 좀더 가치있는 공간을 만들어낼 필요성이 있었고 아울러 그간 지적되어온 네이버 블로그의 폐쇄성을 어느정도 해소시켜보고자 한꺼번에 준비한것이 이번 네이버 블로그 에피소드3가 되겠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것들이 준비되어 있는지 보죠..

    1) 글알리는 부분 : 스마트에디터 아래에 발행툴 UI가 추가됩니다.  그래서 이젠 네이버뿐만 아니라 타검색엔진에서도 해당 블로그를 검색하게 할지를 선택하게 하는 부분이 추가되는거죠.  검색엔진 뿐 아니라 네이버 블로고스피어 및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등 메타블로그까지 포함합니다.

    2) 글반응 확인하는 부분 : 지금도 꽤 쓸만한 SmartReporter 부분이 좀 더 디테일한 통계가 가능하도록 강화되는 것이구요

    3) 다른사람 글 만나는 부분 : 네이버 블로그 홈이라 지칭되던 공간, Naver Blogosphere의 레이아웃이 대폭 개편됩니다.  트렌드 읽기, 주제별 글보기, 주목도순 글보기 등 가치있는 포스트들을 볼 수 있도록 추가가 됩니다.

    4) 좋은글을 골라읽게 하는 부분 : 주목도 지수에 따라 필터링할수 있는 Social Filtering 기능과 파워블로거처럼 블로거의 사회적 신뢰도에 따라 해당 블로거만 따로 구독할수 있게 하는 Social Position 형 필터링 개념을 도입하게 됩니다

    이정도가 에피소드3(ep3)의 요약이 되겠습니다.  또한 독립 도메인을 쓸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이부분은 상당히 환영받을 부분이죠.

    nhn의 이 발표를 현장에서 들었을때 그래도 꽤 변하려고 한다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외부의 개방형 블로그와는 거리가 있는 그런 아쉬움은 많이 남습니다.  그러한 부분중 몇가지를 들어보라면 이런 것들이죠

    1) 여전히 네이버가 아닌 외부 블로그와 소통하는 부분은 약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외부에 발행시킴으로써 보다 트래픽 유입을 일으키려는 조치는 있지만 네이버의 블로고스피어는 검색포털답게 모든 블로거를 위한 메타블로그 공간이 아니라 오로지 네이버 블로그만을 위한 공간에 머물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약간 나아졌지만 네이버 검색에서 외부 블로그가 검색될 확률이 매우 낮은것과 같은 맥락이죠.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만을 위한 일방적인 방향의 조치인 것입니다.

    2) 스마트에디터에의 고집.  네이버 블로그는 파워블로거들은 아시다시피 블로그 API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API 공개를 통해 외부 데이터 규격들과 호환하거나, 플리커에 있는 사진을 네이버 블로그에서 곧바로 인용한다거나, MS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와 같은 블로그용 글쓰기 툴에서 올릴수 있다거나 하는 부분을 모두 막고 있지요.  오로지 네이버가 마련한 스마트 에디터를 통한 업로드만 허용합니다.  글쓰는 수단의 통제를 통해 블로그라는 공간을 '블로거가 원하는' 컨텐츠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게 하는 방향보다는, '네이버가 원하는' 컨텐츠를 생산하도록 포맷화하는 공장처럼 만들어서 네이버가 원하는 쪽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생각처럼 보입니다.  

    3) 광고 제한 등 스킨 및 레이아웃 편집 한계.  네이버 블로그에는 구글의 애드센스나 기타 광고 및 외부 위젯 등 스크립트를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죠.  상업적인 이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부작용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역기능만큼 또는 그것보다 큰 순기능이 있기때문에 이런 부분은 블로그 답게 블로거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광고허용에 따라 그만큼 블로거에게 보상이 가능하다면 그를 통해 보다 양질의 블로그들이 생길수도 있고 광고가 아니더라도 스크립트나 웹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페이스북처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walled garden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절대 허용해서는 안되는 부분이겠죠 ^^


    한술에 배부를 순 없는건가요? ^^  네이버에 있는 많은 Smart Director 들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내놓은 1차적인 결과일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위기의식이 내부에 있었다는 점이고 또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는 충분히 네이버 스타일이 통한다는 자신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에피소드3 의 이러한 진화가 외부에 있는 파워블로거들을 얼마나 유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그런 니즈가 별로 없을수도 있습니다만 ^^)  다만 블로그 뿐만 아니라 조금씩 검색의 커버리지와 퀄리티에 아쉬움을 주고 있는 네이버가 진정한 검색포털로서 블로그라는 공간이든 까페라는 공간이든 네이버만의 garden 이 아닌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양 손에 쥐고있는 지금의 것을 놓지 않으면 절대 더 좋은 다른것을 집을 수 없다고 하죠?
    이번 네이버 블로그 ep3 의 타이틀인 Let's Blogosphere for Naver Blogger 문구에서 for Naver Blogger 가 아닌, for All Bloggers 가 되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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