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대중화 전략을 선언한 LG 스마트폰에게 얘기하고 싶은 몇가지
    IT/IT Column 2016. 12. 23. 07:39

    얼마 전 대중화 전략을 선언한 LG전자

    http://www.fnnews.com/news/201610281830010002


    G5 모듈화가 사실상 실패로 끝난 이후 내부 전략을 좀 수정한 듯 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내부 조직의 문화나 의사결정권을 쥔 사람들의 생각이 그리 쉽게 바뀔 리는 없기에...


    V시리즈에서도 약간의 변주를 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LG가 말하는 대중화라는 것이 정말 대중들이 원하는 그런 방향과 일치하는 지는 좀 두고 봐야 하겠다. 


    어쨌든 G5와 같은 시도가 일회성으로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에서 조금은 바람직한 쪽으로 생각을 한다고 하니 반갑다. 과거 엘지 싸이언 시절부터 LG를 애정했던 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몇 마디를 해 본다.

    들릴 지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한 팬으로서 던지는 의견이라 보면 되겠다.






    디자인 의사결정 체계를 바꿔라

    결국 문제의 가장 큰 부분은 디자인이다.

    과거 디자인이 장점이던 LG의 휴대폰은 이제 디자인에 있어 어떤 장점도 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 초콜릿폰의 명성은 이제 기억도 안 날 정도다.


    내부 디자이너의 시각 문제는 절대 아닐 것이라 추정된다. 

    광고도 그렇듯 이리 해봐라 저리 해봐라 하며 배를 산으로 보내버리기 쉬운 바닥이 이 디자인. 이건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있는 체계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특히 고위층.


    대범하게 바꾸고 디자이너들의 시각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절대 상품기획자가 디자인을 '선택'하고 '수정'하게 하면 안된다.



    차별화의 늪에서 벗어나라

    가장 빠지기 쉬운 늪이 차별화라는 늪이다.

    갤럭시에 없는 걸로 해야 되, 애플과는 달라야 해 하며 외치는 윗선들의 차별화.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도를 넘게 되면 그야말로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로 간다. G5가 그랬던 것처럼...


    차별화는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매력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괜히 홈키를 뒤로 뺀다거나, 

    괜히 스크린을 조악하게 쪼갠다거나,

    일체화해도 될 모듈들을 분리시켜 조립하게 한다거나,


    이런 거 하지 마라. LG한테 필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제대로 된 레퍼런스급 단말을 내라, 브랜딩은 그 다음

    그래서 대중화 전략을 선언했다고 본다.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를 더 이상 안한다면 다행이다.

    지금 LG한테 필요한 것은 정말 잘 만든, 제대로 된 레퍼런스급 스마트폰이다. 괜한 차별화 시도가 없는...


    최고이면서 정말 안정된 성능에

    가장 대중적인 폼팩터를 가진... (즉 홈버튼도 전면에 있고, 엄한 스크린 스플릿 하지 말고)

    방수 되면서 카메라 화질 극강인,  그런 가장 대중적인 것에 총력을 기울인 모델 말이다. 처음 시도하는 그런 기능일랑 하지 마라. 레퍼런스급은 모험하는 모델이 아니다.


    LG의 자존심을 건 그런, 특이하진 않지만 '빠지는 거 없이 완전체에 가까운'  모델을 내라.

    그런 다음 만족한다면 그 녀석부터 새로 서브 브랜딩을 하라. 


    사람들이 더이상 '엘지꺼야?' 하지 않고 그거 'ㅇㅇㅇ이야?' 라고 고급스러운 이름을 회자할 수 있게 말이다.



    라인업을 확실히 구분하라

    그렇게 레퍼런스급 라인업을 뚜렷하게 가져가면, 혁신을 시도하고 싶은 라인업은 별도로 가져가면 된다.

    기와 이렇게 된거 G라인업이 이 혁신적 시도를 맡아도 좋겠다.


    G이름으로 내는 라인업은 최상위 레퍼런스는 아니지만 360도 카메라니 접이식 스크린이니 그런 특이한 시도를 하는 라인업으로 확실히 구분하는 것이다. 자칫 저조한 시도가 되더라도 레퍼런스 브랜딩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가전 및 계열사들과 Connected 경험에 집중하라

    LG가 그룹 차원에서 가진 자원은 삼성 못지않게 훌륭한 것들이 많다.

    전자 입장에서 좁게 보더라도 막강한 백색가전 라인업들이 있고, 좀 더 확장하면 생활소비재나 유통업 쪽에 삼성도 가지고 있지 않은 막강한 자원을 자랑한다.


    엮어라. 왜 그리 스마트폰과는 시너지를 만들지 못하는가

    TF를 꾸려서라도 그들과의 Connected 경험을 창출해라. LG가 그룹차원에서 가진 것들은 소비자들과 너무나 가까운 것이 많다. 그런 것들과 엮인 혜택들이 LG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온다면 정말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 5가지가 평소 LG 스마트폰들을 보며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이다.

    할 말은 많지만 간단히만 적었다. 


    대중화를 외쳤다면 제대로 고민하고 있기를 기대해본다.





    # 사족 

    홈버튼은 꼭 살려라


    세계 톱랭크 스마트폰들이 다 홈버튼이 전면에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제발 익숙함에 도전장을 내지 마라.



    반응형
Copyright by bru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