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Smart Phones

Apple 아이폰이 가져온 커버플로우 효과

작년.. 제대로 보자면 벌써 재작년이군.   스티브잡스 가 아이폰을 발표하며 쇼킹한 UI 를 보여주던때..

아이폰이 선보였던 혁명적인 UI 는 아직도 많은 제조사들이 비교될만한 UI 를 보여주고 있지 못할만큼 충격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던 것이 바로 '커버플로우 (Coverflow)'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거 LP판을 하나둘씩 모으던 시절...

거무튀튀한 디스크판 안에 음악이 담겨있다는게 신기했고
그 초컬릿 같은 것에서 재생되던 음악이 너무나도 좋았지만
그만큼의 흥분을 가져다 줬던 또 하나는 바로 커다란 LP 앨범 재킷이었다

정사각형의 커다랗고 두터운 페이퍼로 된 slim & slide 방식의 재킷 ^^
오늘날의 CD 앨범보다도 훨씬 더 큰 '존재감' 을 주는 것이어서 손에 쥐고 있으면 말도 못할 뿌듯함이 전해졌었다

집에 '전축' 이 생기고 가장 먼저 샀던 LP 가 베토벤과 모차르트였던 걸로 기억한다

마치 그 음악가들을 소유한 듯한 기분..

초슬림 재킷안에 그 얼마없는 정보가 담긴 종이 쪼가리 하나도 어찌나 소중하던지..

암튼 이런 LP판은 당시 나의 책장을 하나둘씩 채워갔고
성문영어가 좀 지겨워질만 하면 '오늘은 뭘 올려볼까' 하면서 책장에 채워둔 LP판을 검지손가락 끝으로 슥슥 넘겨볼때의 그 기분..


그게 커버플로우 였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그 기분 !

그건 나만의 기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전세계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기분이었고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은 잡스에서부터 대부분의 세대가 공감하는 것이었다는게
이 UI 를 보여줬을때 광분하던 사람들의 박수소리로 증명된다

물론 그때만큼은 아니겠지만  실제로 한번 이 커버플로우를 써보면 말이지...

디지털 파일인 mp3 음악을 들을 때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이어폰을 통해 LP때보다 훨씬 깨끗한 음질이 흘러나오긴 하지만
내가 그 음악을, 그 음악가를, 그 앨범을 소유했다는 기분은 결코 느끼질 못한다

그때보다 단순히 너무 음악이 구하기 쉬워서일까?

그렇다고 해도 그건 어쩔수 없는 환경의 변화라고 하면..  그렇다고 그런 기분까지 잃어버리고 살아야 할까?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이 아이폰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딱딱하고 각진 디지털 세계에 이런 아날로그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것..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