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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첫 휴대폰으로부터 10년, 애니콜
    IT/Gadgets & Stuffs 2008. 4. 9. 11:56
    그때가 97년이니까.. 벌써 10년이 넘었다.
    (글을 쓰다보니 11년이 되었다는걸 깨달았다.  끔찍하다 ^^)

    한참 복학생으로서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취직을 준비하던 그 때...
    한 기업의 스폰서쉽을 받아 휴대폰이라는 녀석을 처음 써보게 된 때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성전자가 내놓은 최초의 PCS폰인 SPH-1100.  이 폰 기억하는 분들 많을 것이다.
    거의 국민폰이었으니..

    당시 삐삐 하나면 모든게 다 되던 그런 시절, 몇몇 친구들 중에는 '씨티폰' 이라는 발신전용 폰을 가지고다니는 녀석도 있었지만 언제 어디서라도 받을수 있고 걸수도 있는 이런 '휴대폰'을 가졌던 나는 친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테니스 동아리였던 탓에 테니스코트에서 보냈던 시간이 많았는데
    코트에서 짜장면을 시켜먹거나 동아리 사람들에게 급히 연락을 해야할때
    이 '휴대폰' 이라는 절대적인 편리함을 친구들에게 경험하게 했던 때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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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한 크기의 대용량 배터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배터리는 SPH-2000 이라는 다음기종에도 계승이 되고, 이 SPH-2000 은 취직후 내가 기변하게 된 2번째 휴대폰이 된다
    당시 거의 모든 휴대폰은 저런 덮개가 있는 플립방식이었고  전화가 왔을때 탄력있는 플립을 착 여는 손맛이 제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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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H-5000
    당시 삼성 애니콜이 보여준 디자인의 역작이었다
    우주인 모양같기도 하고.. 플립과 폴더의 중간형태로 아마도 프리미엄 라인의 원류를 찾으라면 이 모델 정도가 시초가 아니었을까?

    스타택을 제외한다면 단연 친구들에게 선망이 되던 그런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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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참 잘빠진 디자인이었던 바형 SPH-6300
    당시로는 굉장히 슬림한 모델이었는데  바형이 통하지 않는 한국 정서상 실패했던 모델이었다
    뭔가 뚜껑이 열려야 제멋인듯한... 

    해외에서는 대부분 바형인데 왜 유독 국내에서만 바형이 통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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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콜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폴더형을 내놓기 시작했었다
    SPH-7000
    당시 사장급이나 임원급 들은 모두들 이 폰으로 바꾸는 모습을 연출했던 그 폰이다

    삼성전자로서도 모토롤라의 '스타택' 이라는 굴지의 폴더형 모델을 드디어 따라가는 모습을 갖추게 한 모델이다. (물론 지금은 모토롤라를 저만큼 넘어설 정도로 성장한 삼성전자이지만 이때만 해도 스타택의 디자인과 하드웨어는 국내 제조사들의 로망 정도였을것이다)

    미팅을 나가도 이 폰 하나면 거의 제압할수 있었던 그때...
    은근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센스를 발휘하던 때다 ^^
    또한 부모님께 이 '폴더형 애니콜' 이라면 최고의 선물이 되기도 했었다.



    이런 모델들이 대략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모습이다
    그때 당시 약 10년후에는 어떤 모습의 휴대폰을 상상했을까?

    칼라폰은 기본일 것이고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화상전화폰?
    SF 영화에서 보듯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휴대폰?
    지갑 대신 전자결제도 되는 그런 휴대폰?

    개인적인 예상보다는 그런 폰들이 나오는 시간이 좀 느렸다

    사실 IT 기업들의 높은 기술 수준을 보면 그런 폰들이 나온 시간이 이렇게 늦어졌을만한 타당한 사정이 있는 건 아닌것 같고... (99년이었나?  그때 삼성의 M1000 이라는 터치스크린 폰이 이미 나왔을 정도이니 ^^)  적당히 조금씩 조금씩 시장을 만들어가자는 암묵적인 카르텔 하에 전세계 휴대폰 메이커들이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휴대폰들을 천천히 시장에 내놓았을 거란 추측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튼 그로부터 약 10여년후, 내 손안에 있는 휴대폰은 바로 이 '햅틱폰' 이며 브랜드는 여전히 '애니콜' 이다.  3,4년정도라도 브랜드를 유지하기 어려운 요즘 시장에서 참 오래되기도 했다.
    솔직히 휴대폰에 버튼하나 없이 터치하나로 모든게 움직이는 그런 휴대폰은 10년전에는 예상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어느정도 수준의 기술들이 상용화되고 나면 그 기술에 더해 업그레이드되는 속도는 더더욱 가속도가 붙기 마련이라, 앞으로의 10년후는 더더욱 예상하기 힘든 것 같다.
    지금은 아예 개념이 없어서 상상도 안되는 그런 기술이 나타나겠지...

    앞으로 10년후..
    내 손에는 어떤 폰이 놓여있을까?
     
    Anycall Haptic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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