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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햅틱폰, 오래묵은 PDA를 밀어낼수 있을까
    IT/Gadgets & Stuffs 2008. 5. 8. 12:00
     
    햅틱폰을 처음 받아본 날
    이녀석이 나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수 있을까 하며 의심어린 눈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길쭉하고 얇은 모습에 키패드라곤 찾아볼수 없는 독특한 휴대폰
    PDA 를 계속 써왔음에도 불구하고 터치스크린이 전면을 덮고 있는 이 기구는 보는 나로 하여금 왠지 불안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꽤 고가의 장비인데 행여나 깨지지는 않을지
    익숙해진 휴대폰 버튼이 하나도 없는데 쓰는중에 상당히 짜증날것같기도 하고
    스타일러스를 주긴 했는데 이녀석이 스타일러스가 필요할만큼 쓸만한 구석이나 있을지..
    미끈하다 못해 미끄러질것 같은 불안감도 있고 등등

    솔직히 그랬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되었던 스마트폰들이 죄다 불편함들을 줘왔기때문에
    전면 터치형으로 나온 햅틱폰의 스타일만으로 나는 그러한 '스마트폰' 들을 자연스레 연상하게 되었고 그에 따른 그런 '불편함' 도 자연스레 예상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햅틱폰 패키지에 있는 스타일러스 펜의 모습)

    개인적으로 PDA를 사용한지는 거의 10년이 다 되간다
    한 직장선배가 Palm V 를 사용하는 모습에 반해 PDA 로 입문한 뒤, 잠깐 포켓PC 계열로 갔다가 극악의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욕하며 던져버리고, 거의 10년째 Palm OS 를 고집하고 있다.

    스타일러스펜 하나로 오피스 생활이며 개인 생활의 많은 부분을 관리해주는 PDA 의 역할은 PC가 해주지 못하는 다양한 가려움을 긁어주는 친구같은 그것이었다
    게임, 일정관리, 주소록, 메모장, 메일, 정보관리 등 핸드헬드(handheld) 라고 부르는 손안의 디바이스는 바로 이래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껴왔던 것이다.

    최근에는 그다지 PDA 로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NDSL 과 같은 굴지의 게임 디바이스도 휴대해서 그런 부분도 있고, Palm 계열을 사용하다보니 더이상 큰 진전이 없는 게임 컨텐츠에 별 흥미를 못느끼는 부분도 있다

    그야말로 Palm  본연의 기능인 PIMS (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ervice ; 개인정보관리 서비스) 에 충실한 도구로서 활용되어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자가 5년째 사용중인 Palm 도구인 소니 클리에 SJ30)

    아웃룩과 싱크를 통해 꼭 필요한 정보들을 늘 담아 들고다니고
    매일매일 신문 컨텐츠를 다운받아 저장해놓고 읽으며
    휴대용 키보드와 함께 회의실에 들어가 노트북이나 수첩 대신 온갖 정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녀석

    Palm 디바이스들이 거의 단종이 된 상태라 이제 이녀석의 잔여 배터리 수명이 나의 Palm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핑계가 될 전망이다

    아무튼...

    햅틱폰을 사용한 이후 뭐가 가장 달라졌나

    이부분에 대한 얘기가 바로 이 PDA 에 대한 얘기에서 출발한다

    휴대폰과 PDA 의 영역이 언젠가는 합쳐지리라 당연히 생각하게 되고, 그게 머지않았음을 보여주는 가능성을 애플 아이폰에서도 발견했지만, 아이폰이 들어오기 전에는 그럴리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혹시 윈도우 모바일의 다음버전이 미친척하고 무지 가벼우면서 쾌적해진다면 (그럴리는 없겠지만) WM 계열 스마트폰들이 그 역할을 대신할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조만간 기대를 하긴 어렵고...


    그런데 햅틱폰을 사용한지 거의 한달이 되가는 요즘  이 햅틱폰이 점점 나의 PDA 영역에 들어오고 있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폰들을 사용하면서 PDA 영역에는 범접할수 없다고 체득한 내가
    요즘에는 일정이나 주소록을 이 햅틱폰으로 관리하기 시작했고  간단한 회의때는 이걸 가지고 들어가서 짧게 메모를 한다거나 주요 일정을 등록하는 등 PDA 로 했던 작업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소록을 관리하는데에도 손가락으로 플릭을 한다거나 터치를 해서 전화를 거는것 같은 일련의 행동들이 기존에 버튼 하나하나 꾹꾹 누르면서 더디게 움직이던 전화기와 달리 PDA처럼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플릭을 통해 주소록들이 주르륵 움직이면서 검색되는 부분은 상당히 쿨하다




    그리고 상대방과 얘기를 하다가 중요한 일정이 하나 발생했을때 입력하는 것도 기존에 휴대폰만 있을때는 그걸 이용할 생각을 전혀 안했던 부분이었다
    불편함을 한번 경험한 후에는 아예 일정을 쓰는 장치로 휴대폰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으며 휴대폰이 있더라도 주변에 수첩이 아니면 종이쪼가리라도 찾게 되는 나였던 것

    하지만 '스타일러스' 로 꾹꾹 누르고, 또 필기 입력을 통해 실제 글자를 써 넣는 이 햅틱폰의 기능을 맛본 후로는 간단한 정도의 일정이라면 충분히 이녀석을 활용할만 하다고 느낀 것이다
    필기체 입력을 하는 부분은 오히려 Palm 계열에서 한글 입력을 하는 것보다 훨씬 인식률이나 반응률이 좋다




    그리고 상당히 칭찬할만한 부분이 바로 이 메모

    스타일러스로 텍스트를 입력하고,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 음성녹음까지 하는 종합적인 '메모' 기능을 해내는 모습은 햅틱폰의 사용성을 상당히 늘려주는 부분이다

    약속장소에 약도를 간단히 그려가거나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거나
    공연현장을 녹음하고 메모해서 나중에 블로깅하는데 사용할수도 있고 등등

    나의 두뇌로 커버가 안되는 보조메모리 부분을 채워주던 PDA 의 주 역할을 이녀석도 충분히 해주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PDA 에서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입맛에 맞게 쓸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어플리케이션이 아직까지는 한정적인 휴대폰쪽에 비하면 훨씬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나의 SJ30은 키보드같은 걸 연결해서 노트북 대용으로까지 쓸수 있는데 반해, 햅틱폰은 블루투스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블루투스 키보드 프로파일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블투 키보드만 지원한다면 회의석상과 같은 오피스 환경에서 그 활용도가 상당히 좋아질텐데 이 부분은 좀 아쉽다.  펌웨어 업을 통해 지원이 가능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휴대폰에 있는 PIMS 어플리케이션들이 아웃룩과 직접 연동되었으면 하는 부분까지..


    이렇게 아쉬운점도 있지만 분명 햅틱폰을 사용하기 전과 사용한 후의 나의 PIMS 생활은 달라지고 있다.

    PDA 에 의존하던 역할을 점점 햅틱폰에게 그 자리를 주고 있는 부분이 커지고 있으며  햅틱폰도 이제 첫 버전이 나온 상태이니 점점 진화를 해간다면 블투 키보드를 지원하는 다음 버전정도에는 나의 마지막 Palm PDA 를 미련없이 서랍속에 넣어버릴수 있을 것 같다


    Anycall Haptic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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