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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발전을 가로막는 두 evil, 포털과 이통사
    IT/IT Column 2008. 12. 13. 10:08
    몇년전부터 심심치 않게 들리는 표현... 바로 'IT 강국 코리아' 이다.
    최근 한 CF 내용처럼, '빨리빨리' 라는 우리의 입버릇은  분명 누구보다도 빨리 '초고속 IT'를 이끌어냈고,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근면함과 똑똑함으로 최신 기술이 앞다투어 도입되는 곳이 바로 코리아이다.  이런 면을 보자면 분명 IT 강국이라고 해도 틀림없겠지만...

    그런 스피드/근면함과 함께 우리 코리아가 알게모르게 가지고 있는 측면... 바로 '우리끼리' 라는 폐쇄성...  
    오래전부터 단일민족이라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한글이라는 태생적인 장벽때문에?

    분명 그런 성격이 우리에겐 있는것 같다.  보통 '인심'이라고 표현되듯 논두렁에서부터 비롯된, '우리끼리 나눠먹기'에는 익숙할지 몰라도 선뜻 낯선사람에게 내것을 내주고 더 큰걸 받는 그런것은 아직 불편하고 인색해진다.

    위키노믹스?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에서, 특히 IT 부문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협업' 과 '개방' ...  그 두가지는 우리 코리아에서는 아직 좀 어색하다아직은 위키피디아보다 지식인이 더 편하고, 트랙백보다는 스크랩이 더 입맛에 맞는 우리다.  
    그런것들을 '우리끼리'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즐기고 있는 사이, 여전히 우리는 'IT 강국'이라고 우리 스스로 생각할수 있을까?

    적어도 IT 업계에 있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물론 여기저기 바람직한 시도들도 행해지고 있고 조금씩 그런 폐쇄성을 허물어가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더디다.  IT와 모바일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먼저 시도하고 먼저 경험하면서 다른 경제강국들이 IT와 모바일에서만큼은 우리나라에게서 reference 를 찾곤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부분이 부쩍 줄어든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더딘 속도의 중심에는 분명 '포털' 과 '이통사' 가 버티고 있다. 
     



    Connect

    search 를 근간 서비스로 하는, 인터넷의 관문 역할을 하는 포털,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컨텐츠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이통사.
    이 두 진영이 해줘야 할 가치의 기본은 바로 'Connect' 이다.

    도로 정비가 곳곳이 잘 되었을때 나라 전체적인 발전 속도가 탄력을 받듯이,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과 많은 컨텐츠를 서로 '이어줘야' 하는 이 포털과 이통사 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내 IT의 발전속도가 결정되는데, 그동안 그 어떤 IT party 보다도 협업과 개방에 인색한 곳이 바로 이 두군데였고, 그로 인해 국내 IT의 발전속도를 저해하는 evil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포털의 폐쇄성은 굳이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꿀단지가 그동안 너무 달콤했는지 문을 꼭꼭 걸어잠궈버린 포털 공화국...  국내 인터넷 서비스가 몇년째 정체인게 다 네이버때문이다 라고 공공연히 농담아닌 농담을 하곤 한다.
    협업과 개방에 다가서는 속도가 일부 포털간에 차이가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최근 네이버가 크게 선보인다고 하는 오픈캐스트와 블로그 개편 행보를 보면 너무나 잰걸음이다
    너무 느리다.
    '인터넷'이라는 아직도 갓 태어났다고 봐도 되는 이런 곳에서 포털들이 부른 배를 만지며 쉬는 사이 너무 많은 걸음들을 다른 이들에게 내준 것은 아닐까?

    언제까지 세종대왕이 그대들을 보호해주진 않는다





    이통사들이 '인터넷' 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포털보다 오히려 초보에 가깝다.
    이통사들이 그동안 '무선인터넷' 이라는 말을 통해 보여줘왔던 서비스는 사실 '인터넷' 이 아니다. 
    인터넷이란 그야말로 어떤 개인과 그룹이라도 참여해서 표준된 언어와 규약으로 공간을 만들고 서로 참조하면서 'Connect' 되어야 하는 성격인데, 네이트니 매직엔이니 ez-i 니 하면서 10년 가깝게 해온 무선인터넷은 '인터넷'이 아니라 '각자의 터미널 서비스' 인 셈이었다.  마치 과거 하이텔이니 천리안이니 나우누리니 하면서 atdt 란 명령어로 접속하던 우리들만의 서비스 말이다.  물론 그때는 대체제도 별로 없으니 그것들에 열광했고 열중했지만 지금의 무선인터넷은 그런 환경도 아니지 않는가.   다양한 대체제들에 경쟁하기에도 버거운 독자적인 플랫폼과 규격으로 사용자들에게는 비싼 댓가를 요구해왔으니 말이다

    그런 터미널 서비스에서 막 인터넷이 폭발하던 90년대 후반, 역시 우물안 꿀단지에 갇혀 고집하던 천리안,나우누리 등이 갑자기 열려버린 www에 밀려 쓰라림을 맛봤던 바로 그런 시대가 지금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으로 보인다.  통신사로서의 Connect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과거의 그들처럼 그들만의 우물에 미련을 크게 가진다면 이들의 미래도 그다지 밝을수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에 일찍 눈을 뜬 플레이어들이 그들을 장악했듯이 개방된 무선환경이라는 큰 파이를 보지 않고 제대로 운영하지도 못할 컨텐츠나 커뮤니티를 컨트롤하려는 지금의 모습을 견지한다면 오래지않아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외면될게 뻔하다.

    oz처럼 올해 의미있는 시도는 분명 환영할만하고 블랙베리 나 아이폰 출시가 가져올 환경적인 개방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문제는 유통과 플랫폼을 여전히 쥐려하는 이통사가 이런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해나갈것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할 것인가 이겠다.

    제발 'Connect' 에 충실하라.  
    그럼 포털도, 이통사도, 그리고 우리 사용자도 더 큰 파이를 먹게 될테니...  두려워하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양손에 들고 있는 작은 파이를 과감히 던질줄 알아야 더 큰 파이를 쥘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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