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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9mm 바이오X, 그렇게 얇게 만들수 있었던 이유
    IT/Computers 2009. 10. 16. 07:50


    위 비교사진 보시면 감이 오실겁니다. 소니 바이오X가 얼마나 얇은지.. 보통 접하는 DVD 케이스보다 얇으니까요 (그래봐야 1mm 차이이긴 합니다만 대단한 두께죠 ^^)
    그럼 소니는 이렇게 만드는데 날고 긴다는 샘숭, 럭금은 왜 이렇게 못만들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들어가는 투입 비용 대비 ROI 가 안나오느니 시장성을 보면서 내부 카니발라이제이션을 피하기 위해 그러느니 뭐 여러가지 이유야 있겠지만 제가 볼때는 '열정' 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 선도하겠다는 그런 열정... 최근 소니에게서 다시 느끼고 있는 그런 소니의 '열정'을 이날 봤기 때문이죠




    암튼 Vaio TT (사진 좌측) 보다도 차원이 다르게 얇고 가벼운 소니의 새 노트북, Vaio X (사진 우측) 가 어떻게 이렇게 얇게 나올수 있었을까요? 수많은 설계상의 Trial & Error 를 거치면서 탄생한 결과겠습니다만 이날 소니가 밝힌 몇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이오 개발 책임인 소니의 다카시 시바타씨가 밝힌 내용들입니다)


    1. 특수 제작한 단면 메인보드

    바이오X는 13.9mm라는 경이적인 두께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양면 메인보드로는 설계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렇게 얇고 가벼웠던 바이오P 도 양면보드를 썼었는데 이녀석은 바이오P 보다도 훨씬 얇으니까요


    바이오X 에 사용된 메인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이렇게 한쪽면만 사용하는 메인보드를 사용함으로써 그정도 두께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럼 다 이걸 쓰면 돼? 처럼 단순하진 않겠죠 ㅎㅎ 단면 메인보드를 쓰면 그만큼 기존 설계와는 차원이 다르게 다시 구성해야 할테니까요


    2. 독특한 배터리 모양새


    바이오X 의 배터리를 분리한 모습

    보시다시피 바이오X 의 배터리는 기존 노트북에서 보던 여느 배터리들과 많이 다릅니다. 상당히 얇으면서 본체 하단의 거의 반을 덮는 모양이죠. 가운데 부분은 터치패드를 비롯한 내부 부품때문에 공간을 내주면서 양쪽으로 셀이 자리잡은 모양새입니다. 사실 노트북의 모양새와 두께를 결정하는 가장 크리티컬한 부분이 바로 이 배터리인데요,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정말 얇은 하판에, 그것도 반이나 차지하는 배터리를 빼고 저 나머지 부분에 노트북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은 실로 놀랍습니다.


    3. 특수 탄소섬유 하우징




    사실 이렇게 너무 얇게 만들어버리면 제품 하우징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쉽게 휘어지거나 파손에 약할수 밖에 없죠. 그런 이유에서라도 적당한 두께를 가지도록 타협하기 쉬운데요, 이런 부분도 극복해보고자 하는 소니의 열정은 이런 곳에서도 발휘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얇으면서도 견고하게 할수 있을까? 위에 설명된 대로 플라스틱 필름을 사이에 두고 위아래로 탄소섬유 하우징을 써서 얇아도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하구요. 수많은 충격 및 사용 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없도록 했다 하네요




    그리고 하판으로 사용된 소재도 하나의 바디로 된 일체형 구조를 택함으로써 뒤틀림이나 휘어짐을 방지했다고 합니다.


    4. LCD 기술의 진화

    그리고 일정정도 이상 얇아지려면 노트북 하판 바디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고 결국 상판인 LCD의 두께도 줄여야 하는데요, 이 부분은 상당히 체감적인 차이를 내기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런데도 Vaio X 는 바이오 TT 의 LCD 보다도 무게를 25% 줄이면서도 전력소모를 줄이고 재현력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무게와 부피를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두께도 줄어들었죠.


    5. 인텔 아톰 프로세서의 선택

    이날 행사에서 다카시 시바타씨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다 좋은데 왜 하필 아톰을 썼느냐고 -_-; 울트라씬 코어2듀오 써주면 좀 좋냐고 ㅎㅎ

    이렇게 얇은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로선 아톰 외에는 선택이 불가능했다는 대답이더군요. 워낙 저전력 프로세서인데다 작은 프로세서인 아톰... 만일 코어2듀오급 이상을 사용했다면 방열 구조까지 더 갖춰야하는 등 현재의 두께와 설계로는 불가능했을거라 했습니다. 즉 13.9mm 를 위해서 아톰을 선택했다는 이야기...

    모르죠. 이미 소니에서는 그동안 또 R&D에 매진해서 이정도 두께에 코어2듀오급을 밀어넣었을지도요. 그래서 아톰 노트북에 이어 울트라씬 진영에도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라는 카운터 펀치를 준비하고 있을수도 있죠 ^^


    이렇게 얇아지고 탄소섬유로 탄탄해진 바이오 X의 LCD 상판,
    그녀석으로 빵을 한번 잘라보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면서 맥북에어의 오마쥬를 표현하기엔... 제 간이 콩닥콩닥~

    나중에 좀더 부드러운 빵을 보게되면 반드시 한번 잘라보겠습니다 ㅎㅎ 이날 바게뜨가 너무 딱딱했다는 ^^




    우직한 소니... 제품의 엣지를 이렇게 처리 (인그레이빙) 하지 않고 맥북에어의 그것처럼 둥그스럽게 처리했다면 스펙 그대로 맥북에어보다 훨씬 더 얇아보일텐데 말이죠...




    과거 바이오P 시리즈는 도무지 작아서 키보드에 적응을 좀 못했었는데요, 이녀석은 키보드도 꽤 편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얇으면서도 페블 키보드를 유지해줘서 다행이구요~


    크게는 이런 이유들로 인해 소니의 Vaio X 는 13.9 mm 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날 dell 이 찬물을 끼얹긴 했습니다만 ^^)

    이런 기술적인 이유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고 사실 이렇게 얇게 만들수 있었던 건 바로 이런 이유들을 만들수 있을 만한 소니의 열정이겠죠 ^^ 앞으로도 이렇게 '역시, 소니' 라고 외칠수 있는 소니의 모습, 계속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10/09 - [맥북에어 대 바이오X 사이즈 비교] - Size comparison in pictures : sony VAIO X and Macbook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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