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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람들이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블로그를 왜 하느냐?' 입니다.
지난번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시상식 수상소감에서도 얘기한 부분이지만 우리집 딸내미가 날린 예리한 질문, '아빠는 글을 왜그렇게 써? 그렇게 글써서 뭐하는데?' 라는 질문에는 당시 딸아이 앞이긴 하지만 멍~해지더군요.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거나 싸이 미니홈피를 하던 시절... 다 '재미있어서' 했습니다. 그 후 '블로그'라는 것을 개설하고 몇마디 글을 쓰면서 운영을 시작한 것도 역시 '재미'로 출발하게 되었지요. 그러던 것이 3년이 다 되가네요
이젠 단순히 재미로만 블로그를 하는것 같진 않아요. 송구스럽게도 독자분들도 제법 생기고 하다보니 글에도 좀 책임감이 생기고 여전히 글을 통해 여러분과 만나는 것은 재미있지만 진지해져야 할때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를 하는 목적이랄까.. 정체성의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난 블로그를 왜 할까... 앞으로 어떤 이유로 블로그를 계속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구요.
5분 speech를 하듯 생각을 정리하고 여러분들과 대화하다보면 식견도 넓어지고 일만 하다보면 발견할 수 없는 그런 기회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기회라는 것 안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온오프에서 만나 이야기를 공유할수 있는 기회, 실제 하고 있는 일과도 연관이 생기면서 그냥 사무실에서 머물렀다면 이루기 힘든 그런 성과도 낼수 있는 기회, 그리고 그런 다양한 기회들을 접하다보면 향후 또다른 삶을 가꿀수 있는 job의 기회도 있을수 있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그런 또다른 job에 대한 기회를 이 '블로그'에서 찾을수 있지 않을까 인데요, 1차적으로는 '블로거' 로서 '1인창조기업' 과 같은 프로페셔널이 될수 있을거란 생각입니다.
단순한 리뷰류나 가십성 포스트를 넘어 제 블로그에서 시도해보는 좀 다른 시각들... 예를 들어 작년초 창간한 PC 전문 매체, 플레이피씨 (PlayPC) 에 기고하고 있는 칼럼들... 이런 것들을 쓰면서 앞으로 개인 블로그 또는 블로그 매체에서 생산해낼 컨텐츠의 가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독특한 시각과 함께 크리에이티브를 더하면 이런 온라인 공간에서 표현되는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들도 충분한 또하나의 문화컨텐츠가 될수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기성매체에서는 오히려 얘기하기 힘들수 있고, 얘기할수 있다고 해도 그 얘기를 하는 시점이나 화자의 포지셔닝 (기자와 다른) 에 따라 많이 다른 얘기를 할수 있기에 독자적인 컨텐츠 영역을 가져갈수 있다고 보는거죠.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저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존경하는 블로거분들중에는 정말 전문가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을 갖춘 분들도 계시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블로거분들이 쓰는 글중에는 아직도 아마추어다운 모습이 많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단순히 트래픽을 노리는 글이나, 사실이지만 그 사실에 대한 명확한 정황과 원인 파악은 하지 않은채 섣불리 폭로성 컨텐츠를 싣는 그런 아마추어 저널리즘은 저도 빨리 극복해야할 부분이죠. 그런 걸 넘어 명쾌한 fact를 기반으로 하되 즐거운 음악 한곡을 감상하듯 재밌는 잡지기사를 읽듯 하나의 문화 가치를 지닌 블로그를 가질 수 있을때 단순한 취미를 넘어 1인창조기업화 될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포스트 하나하나가 가치를 지닐수도 있지만 블로그를 통해 연결되는 Social Network 를 통해 하나의 Business 를 만들어가고 있는 분들도 심심치않게 보이는 것처럼 블로그에서 파생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또다른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기업화되는 케이스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1인창조기업' 이라는 데에 관심을 갖게 되다보니 이런 생각을 좀더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했는데요,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면서 좀더 발전되는 모습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보면 우리 딸이 한 그 어려운 질문에도 대답할수 있는 날이 오겠죠? ^^
여러분들은 블로그를 왜 하세요? ^^
1인창조기업 이라는 개념이 생소하신 분은 이곳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