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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oftware & UX

[CES 2013] 이번 CES에서 가장 실망한 기술, 눈동자 인식 컨트롤

 

 

 

 

눈이 휘둥그래지는 기술의 향연이기도 한 CES 이지만 그 중에는 꽤 실망스러움을 전해주는 기술들도 더러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라스베가스에서 펼쳐진 CES 2013 의 메인 가전업체 부스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기술을 꼽으라면 저는 이걸 꼽겠습니다.

 

바로 중국 하이얼(Haier) 전자가 시연하고 있었던 Vision Control (눈동자 인식 컨트롤) 기술이 그 주인공이죠.

 

 

간접적으로만 접했지 제 자신이 직접 해본 경우는 저도 처음이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TV 앞에 눈동자 (동공)을 인식하는 장치가 마치 xbox 키넥트 장치처럼 있고 이곳을 통해 전방에 앉은 사람의 눈동자를 인식해서 이를 TV의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는듯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요

 

 

사람이 쳐다보는 방향에 따라 커서가 움직이고 특정 영역 (맨 가장자리 등) 을 쳐다보면 (즉 커서가 그쪽으로 가면) 위 사진처럼 메뉴가 뜬다던지 하게 됩니다. 선택은 눈을 깜박이거나 하는 액션으로 처리가 되구요

 

개념적으로 들을 때, 즉 간접적으로 설명을 들을 때는 굉장히 가치를 많이 부여하고 싶은 기술이었죠.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 복장 터집니다 ㅎㅎ

 

일단 상당히 크고 맑은, 그러면서도 정상적인 눈동자를 가진 제 눈에도 불구하고 ^^ 제가 바라보는 곳과 커서가 정확히 일치는 안되더군요. 약 5센치미터 정도의 오차로 영점조정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문제 때문에 편차를 조정하는 설정이 있을 것 같긴 한데요. 암튼 그렇게 정확한 위치를 어느정도 맞출 수 있다고 해도, 눈동자를 따라 움직이는 속도 및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데 따른 인식률이 아주 답답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것도 뭐 Natural Interface 라고 부른다면 그럴 수 있겠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동작 인식이나 안구 인식과 같은 Natural UI 는 저 위에서의 예처럼 자주 수행되는 기본적이고 단순한 컨트롤에 사용하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볼륨 조절이나 채널 조절 같은게 좋은 예이죠. 빈번히 조절하면서 빨리빨리 수행되어야 하는 단순 컨트롤은 리모콘과 손가락의 조합을 통한 명료한 스피드가 만족되어야 하는 부분이죠. 그런 부분에 이런 내추럴 UI 를 적용하면 처음에만 신기할 뿐 저처럼 금새 복장이 터집니다 ^^

 

 

암튼 UI 적용 예는 조금 또 다른 이야기이니 나중에 다시 다뤄볼텐데요

 

소개된 지 그래도 꽤 오래된 기술이라서 제법 완성도가 올라갔으리라 생각했던 제 기대는 실제로 사용해본 이후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많이 실망스럽더군요. 하이얼이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국내 삼성이나 LG 부스에서는 이런 기술을 보이질 않아서 비교하긴 힘들었습니다.

 

만일 업계의 평균적인 안구 인식 기술 수준이 이정도라면, 어느 정도 가치를 전달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음성이나 손동작 처럼 어느정도 명확한 뇌의 의사결정 이후에 발현되는 움직임에 따라 컨트롤되는 것은 충분히 기대해봄직 한데, 눈동자 동작은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죠. 항상 생각한 대로 움직인다기 보다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생각대로만 움직이는게 아닌 부분이 있기에 눈동자를 통한 컨트롤은 이런 부분에 많이 안맞는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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