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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TV에서의 OTT, 문제는 이것
    IT/Software & UX 2013. 3. 6. 15:37

    푹(POOQ)이 삼성과 LG 스마트TV에 탑재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아시다시피 POOQ TV는 MBC와 SBS가 합작한 지상파TV 콘텐츠연합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이죠. 그래서 크게 보면 스마트TV 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지상파 TV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스마트TV란 것이 기본적으로 지상파 TV를 볼수 있는 환경인데 뭐가 다르냐 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맞는 얘깁니다. 스마트TV를 보면서 MBC나 SBS, KBS 등 지상파TV를 별도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죠. 케이블이든 IPTV든 그야말로 공중파를 통해서든 지상파를 보는 것은 기본일 겁니다. 그런 기본적 채널을 넘어 POOQ에는 좀 더 다양한 컨텐츠가 갖춰지겠지만 POOQ만 본다면 별 큰 이슈는 아닙니다.


    이건 하나의 샘플인 것이고,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관점은 그런 OTT TV 들이 스마트TV에 '기본 탑재' 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OTT : Over The Top 의 준말로 기간망 사업자의 네트웍 위에서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미디어나 컨텐츠 서비스를 총칭) TV가 진정 스마트해지면서 Youtube나 POOQ TV, Netflix, TVing, Daum 티비팟 등 수많은 OTT 들이 기본 탑재가 되기 시작하면 스마트폰에 이어 거실에서도 미디어를 소비하는 형태가 많이 바뀔겁니다. 소비되는 컨텐츠는 비슷하더라도 그 BM에서 수익을 가져가거나 헤게모니를 쥘 사업자들의 생태계 구도가 바뀌게 되겠죠


    IPTV 사업자나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직격탄을 받는 사업자들입니다. 모바일에서도 통신사업자들에게 카카오톡이나 스카이프가 미친 영향들을 보면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죠. 그동안 제공되던 채널 사업자뿐 아니라 TV를 통해 유투브나 티빙 같은 OTT 형태의 방송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배달된다면 미디어 사업 형태뿐 아니라 광고 비즈니스, 지면 매체 등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런 OTT들이 TV에서 어느정도 활약을 하리란 것은 시간의 문제로 보여질 만큼 누구나 예상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어느정도 속도로 언제쯤 '쓸만해지느냐' 이죠.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그동안의 OTT TV가 보여준 모습들은 아직 대중들이 납득하기에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과연 OTT 들이 얼마나 빨리 쓸만해져서, 'Cord-cutting'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OTT들이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 과연 제대로 극복이 될까 의문이 되는 것은 크게 2가지 입니다.

    사용자 경험 (UX) 와 네트워크 품질 (Quality) 이죠.


    OTT에게는 꽤 멀어보이는 리모콘과 TV와의 거리


    일단 OTT 방송들은 보기가 너무 불편합니다. 스마트TV를 쓰고 계신다면 아마 공감할텐데요, 스마트TV에 탑재된 유투브나 기타 인터넷 미디어들의 컨텐츠를 본다는 것은 상당히 귀찮습니다. 리모콘으로 특정 메뉴에 들어가서, 컨텐츠를 검색하고, 고르고 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하다보면 리모콘을 던지고 싶을때가 많이 생기죠

    무선으로 키보드나 마우스까지 갖춰서 컨트롤하면 좀 낫습니다만 그런 사용성을 위해 부가적인 기기들을 갖춰야하는 것도 일반 대중들에게는 큰 장벽입니다.


    이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은 OTT가 가진 태생적 한계입니다.

    OTT 사업자들은 리모콘이나 TV에서의 특정 버튼과 같은 걸 제어할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도 안가지고 있고, 스마트TV의 홈화면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스마트TV를 만들고 거기에 자사 플랫폼까지 얹고 있는 삼성과 LG가 가지고 있는 부분이죠. 그곳에 셋방살이 해야 하는 OTT 는 그래서 손님들이 찾아오기가 상당히 불편하죠. (물론 Youtube와 같은 막강한 지위에 있으면 목소리를 꽤 낼 수 있습니다만 이제 시작하는 스마트TV 바닥에서 그런 지위를 얻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른 OTT 사업자들보다 삼성 LG 가 직접 하는 TV 방송쪽에 더 기대를 하기도 하는데요


    리모콘에 전용 버튼이라도 하나 있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OTT 들에게 그런 달콤한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을 겁니다. 모바일과는 상황이 다르죠. 모바일은 리모콘이 따로 필요한게 아니라 바로 손안의 기기가 리모콘이자 디스플레이이고, 화면 배치도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 못한 TV와 리모콘 간의 거리는 그들에게 있어 너무 멀어보일 겁니다.


    다음(Daum)에서는 이미 그런 한계를 깨닫고 아예 셋톱박스 플랫폼을 만들어버리는 시도를 했죠 (다음 TV+) 힘든 싸움인만큼 성과가 그리 가시적이진 않습니다만...


    암튼 그런 불편함이 어느정도 해결된다고 해도 그 다음에는 해당 서비스에 접속한 이후 UX가 또 문제입니다. 서비스 UI 자체가 얼마나 TV 환경 및 리모콘에 맞게 integration 되어 있느냐의 문제이죠. 소파에 기댄채 TV 를 즐기는 (lean-back situation) 게으른 시청자들에 맞게 다 재구성해야 하는데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부분 따라가는 것도 꽤나 큰 숙제입니다.




    TV에서는 용납하기 힘든 딜레이와 끊김, 사용자들은 바로 외면해


    두번째는 서비스 품질입니다. 이것 역시 인터넷망 기반의 OTT 가 가진 단점이죠.

    이것 역시도 모바일에서의 경험과 TV에서의 경험을 사용자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공산이 큽니다. 스마트폰이야 웹페이지 로딩이나 동영상 버퍼링 같은 경험을 원래 해왔었고 PC like 한 기기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이기에 그에 대해 큰 불만을 얘기하진 않죠. 


    하지만 TV에서도 그럴까요?

    켜면 바로바로 나왔던 TV... 지상파가 그랬고 IPTV나 케이블도 그래왔습니다. TV를 보면서 끊김이나 딜레이같은 네트웍 품질로 인한 문제를 겪는다는 건 매우 드문 현상이었죠. 하지만 스마트TV에서의 OTT 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도 다양한 스마트TV 솔루션에서 OTT 를 즐길 때는 꽤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너무나 자주 접하는 버퍼링 때문에 집에 있는 가족들과 뭔가를 찾아 볼려고 할 때 아주 민망할 정도로 딜레이를 내뱉는 바람에... ^^


    카우치 포테이토들에게 그런 딜레이는 견딜 수 없는 현상일 겁니다. 비록 몇번만 경험하더라도 바로 서비스를 해지해버릴 수 있는 재앙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죠. 어느 정도 Quality를 보장 받는 IPTV나 케이블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그와 같은 퀄리티를 가지고 유료 모델을 가져가기란 더 어려울테죠.



    이 두가지 이슈, UX 와 서비스 품질에서 가지고 있는 OTT의 태생적 열위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극복해나가느냐가 거실에서의 미디어 헤게모니 향방을 좌우할 관건인데요. 모바일에서 그렇듯 쉽게 네트웍은 열리고 결국 OTT 사업자들이 큰 자리를 차지할거야 라고 쉽게 얘기하기가 힘든게 저 두 문제는 그 극복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망중립성 이슈가 어떻게든 합의점에 이른다 해도 더 큰 숙제들이 남아있는 것이죠.


    아이폰에 준하는 TV에서의 UX 혁명이 한차례 일어나야 하겠고, 서비스 품질을 극복하기 힘들다면 그를 상쇄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해주길 기대하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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