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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 경진대회를 여는 회사
    아이디어 & Book 노트 2014. 5. 8. 07:20




    실수 경진대회를 여는 것은 어떨까?

    매월 강당 같은 곳에 모여서 biggest mistake 들을 발표하는 것이다.


    " 난 이렇게 큰 실수를 했어요~ " 라고 자랑하는 실수 경진대회

    바보같은 실수에서부터 회사 비용을 크게 쓴 그런 큼지막한 실수도 좋다. 떠들썩하게 자랑하는 자리이다.

    시상도 있다.

    가장 큰 실수를 범한 사람은 제주도 여행권도 그 자리에서 준다


    이 경진대회 자리에서만큼은 절대 의시결정권자들의 질타나 아쉬움을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이 유일한 룰(rule)이다.

    이 자리에서는 그런 과감한 실수를 저지른 용기와 그 시도를 통해 이루려고 했던 목표에 대한 이야기만 나눈다. 오히려 그런 시도에 대해 격려를 하는 자리이다.


    대신 자신의 바보같은 실수를 자랑하면서 끝에 '내가 이걸 다시한다면' 어떻게 하겠다 라는 코멘트로 끝을 낸다

    청중들이 거기에 아이디어를 보탤 수도 있다.

    경영진은 그것을 즐길 뿐...


      

    이런 회사가 있을까?

    기업에 몸담고 있을 때 생각하던 모습이다.


    자원의 효율화나 마케팅 비용을 통한 경쟁의 시대는 끝이 나고 있다. 

    상품의 스펙이나 기술적 수준으로 인한 차별화도 마찬가지이다. 한계에 이르렀다.

    고객들과의 관계를 통해 연결가치를 만들어야 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감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뭘 선택해도 기본적인 만족도는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울을 건드리는 제품을 선택한다.


    그런 스토리와 연결가치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더 없이 중요한 것이 '창의적인 시도' 이다.

    마음껏 만들어보고 기획해보는 것. 과감히 시도해보면서 부족한 가치들을 보완해가고, 

    그러한 자산들이 내재화되고 구성원들끼리 공유되면서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실행전략과 줄일 수 있는 시행착오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더이상 기술과 값싼 노동력을 통해 차별화할 수 없는 시장에서 그럴 수 있는 능력과 기업문화에서 기인하는 직원들의 attitude는 미래를 좌우하는 가장 큰 지렛대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실패할 수 있는 자유' 이다

    실수와 실패는 더이상 '잘못' 이 아니다. 창조적인 성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길 수 밖에 없는 과정의 부산물일 뿐.

    마음껏 실수하도록 하는 그런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국내기업은 정말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내용을 경영진이 공감하더라도 이내 계량 KPI 에 의해 모든 것이 묵살되버리고 만다


    필자가 책임자로 있으면서 그래도 최대한 확보하려고 애쓴 것이 있다면 직원들의 '자율성'이다.

    근시안적인 KPI에만 얽매여서 벌벌 떨지 않도록,

    실패해도 되니 한번 해보도록, 담당자 본인이 그걸 추진하는 reason 만 명확하다면 자율적으로 시도해보게 하는 것


    그런 자율성이 부여되었을 때 직원들의 눈빛과 몸짓, 워딩이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필자도 거스르기 힘들 정도의 무거운 잣대가 내려와서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눈빛과 두뇌가 사라져버린 것도 목도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하라

    마음껏 실수를 자랑하게 하라

    중요한 것은 그 why 에 대해 공유하고, 다음에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것이다.


    실수가 저질러진 그 부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실수가 생긴 그 이후 단계이다. 

    그런 자율성을 부여하면서도 꼭 챙기려고 했던 것이 바로 이 후속 단계였다.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했는지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유사한 것을 다시 진행한다면 어떻게 하고싶은지를 같이 얘기해보는 것.

    실수했다고, 실패했다고 결코 담당자를 교체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그렇게 실수를 통해 쌓은 자산을 날려버리는 꼴이 된다.



    '반드시 책임지도록 하겠다'

    '책임자를 철저히 문책하겠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지겹도록 듣는 말들이다. 치가 떨리도록...

    저런 이야기를 듣고 그 어느 누가 창의적인 시도를 하겠는가?

    새로운 시도와 고민은 찾아볼  수 없고 평가와 책임회피를 위한 동료들간의 전쟁과 비용절감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다


    머리로는 끄덕이면서 여전히 산업화시대에 종용하던 압력을 쏟아내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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