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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텍스트 vs 프라이버시, 위험한 센서들
    IT/Software & UX 2015. 2. 9. 07:35

    주차장 진입시 자동으로 차량번호가 뜨는 것...

    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가?


    외국의 한 보안 전문가 교수가 한국을 방문하여 그런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고 한다. 백화점이며 호텔이며 아파트며, 모든 주차장들이 그런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그저 편하기만 하단 말인가? 왜 한국인들은 아무도 문제삼지를 않는가?





    그저 편하면 좋지 뭐... 하는 생각에 아무렇지도 않게 내버려두는 이런 것들이 있다.

    내가 오늘 어디어디를 다녔는지가 다 추적된다면 좋겠는가? 기껏해야 자동차 번호 하나인데 뭐가 대수냐고? 천만에 !

    차번호는 고유번호이고 곧 해당 차주와 정보를 연결하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된다. 주차권을 빼는 행위 하나 편하게 하자고 내 행적을 다 누군가에게 노출한다? 충분히 생각해볼 만 하고 위험한 이슈이다.


    컨텍스트 (Context)...


    IoT니 빅데이터니 하는 것들의 한가운데는 컨텍스트라는 키워드가 있다. 

    내가 페이스북에 '홍콩으로 출발합니다. 침사추이에 있는 페닌슐라 호텔에 묵게 되는데 그 근처 에그 타르트 맛있는 곳이 어딨을까요?' 라고 남겼다. 그런 다음 그저 들뜬 마음으로 홍콩에 도착했는데 페닌슐라 호텔 매니저가 반갑게 맞으면서 '홍콩 최고의 에그 타르트를 하는 곳에 예약을 해뒀는데 잠시 후 룸서비스로 올려 드릴까요?' 한다. 이런게 컨텍스트를 읽고 제공되는 서비스의 한 예이다. 소셜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서 사용자에게 적절한 추천과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론 편하고 좋은 면도 있을 것이다. 


    사용자에 대한 각종 데이터들이 분석되고 그런 것들을 위한 센서 디바이스들이 네트워킹하면서 좀 더 편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것. 하지만 그렇게 얻는 만큼 반드시 내주는 것이 있다. 바로 내 일거수일투족, 수많은 개인정보들이다.





    우리는 일종의 거래를 하게 된다. 정보를 내주고 편리함을 취하는 거래.

    하지만 비싸도 너무 비싼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 아닐까? 그 잠깐의 편함을 위해 내 모든 행동과 위치, 의도들은 디지털화되고 공유되며 누구에게나 노출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디에 머무는자, 그 전에는 어디에 있었는지, 어떤 것들을 봤는지, 누구와 만나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했는지 등 모든 것들을 나도 모르게 내 스마트폰이, 거리의 CCTV가, 각종 시설에 있는 센서들이 지켜보고 저장한다. 이래도 그저 스마트폰에서 'OK'만 누르겠는가?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을 그저 순진한 마음으로만 바라보진 말자. 그런 연습이라도 해야 한다. 안그러면 세상은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을 선사해줄지도 모른다.


    나중에는 이런 센서들을 다 차단하는 방어 디바이스, 혹은 방어복을 개발하는 회사가 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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