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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adgets & Stuffs

스마트워치들이 안이뻐보이는 이유 (애플 워치, LG G워치 어베인, 화웨이 워치 등)

궤변일 수 있다.

나름 생각하는, 스마트시계들이 안이쁜 이유...

 

솔직히 디자인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세상에 나온 스마트워치들 중에 고르고 싶은 녀석은 없다. 제 아무리 애플 워치니, LG G워치 어베인이니 해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일반 시계를 차고 나가는 일이 훨씬 많다.  

 

아날로그 시계의 클래식한 맛이 없어서라고 흔히 말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일단 시각적인 입장에서 그런 아날로그스러움을 얘기한다면 그건 충분히 극복된다고 본다. 아래 LG G워치 어베인의 광고 사진처럼 말이다.

 

 

LG G워치 어베인의 홍보 사진

 

물론 오토매틱 시계 특유의 감성, 혹은 실제로 존재하는 아날로그 시침 분침의 존재감이 주는 느낌은 분명 디지털과 다르다. 하지만 그런 마음 한켠에 의식적으로 존재하는 차이 외에는 디지털로 표현한다는 이유로 차이가 난다는 그 정도의 감성 차이는 금새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디스플레이와 해상력 덕택에 그 차이는 미미해질 것이고 어느새 사람의 눈은 거기에 적응해서 아날로그 시계와 별 차이를 못느끼게 되는게 그리 멀지 않을 거라고 필자 역시 생각한다.

 

 

광고 사진은 참 멋있다.

 

 

 화웨이 스마트시계의 홍보 사진

 

요 며칠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 시계도 마찬가지다.

IT 커뮤니티에서도 이쁘다는 평이 자자하고 화웨이가 하나 뽑아냈다고 많은 칭찬들을 한다.

 

척 보기에도 제법 모양새와 디지털 스킨이 어울린다.

 

시계 스킨이 다른 화면으로 바뀌면 느낌이 많이 다를까? 화웨이 시계의 다른 화면들이다.

 

 

 화웨이가 발표한 스마트 워치의 다양한 모습들

 

안드로이드 웨어를 쓰고 있기에 모토360이나 LG G워치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형 스테인레스 스틸 프레임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고 현재 나온 스마트 워치들 중에는 그래도 상위권 디자인 아닌가 싶다. 물론 중국 제품들은 실물을 만져보고 판단을 하고싶긴 하지만...

 

스마트워치들도 고급 아날로그 시계들을 조금이라도 닮아보고자 시계 스킨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사실 시계 스킨으로 어떤 걸 띄워서 광고 사진 혹은 제품 사진을 찍느냐가 이런 스마트워치에 대한 디자인 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이런 걸 보고 디자인의 호불호를 얘기하는 것도 다소 불편하다.

 

암튼 제법 멋을 내고 수트와도 잘 어울리는 광고 사진들로 유혹을 하건만 왜 스마트워치들 디자인에는 아직 구미가 당기지 않은가...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삼성 기어S 의 평소 모습

 

 

제 아무리 스마트 워치들의 광고사진이 멋지고 디지털 스킨이 그럴싸 해도 평소에는 그런 모습이 아니다.

평소 기어S 를 차고 있는 모습을 누가 본다면 저런 모습이고, 그 예쁘다는 LG G워치 R도 평소 차고 있는 모습을 누가 본다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LG G watch R의 평소 모습

 

정작 보이는 건 텅 빈 프레임에 까맣게 꺼진 화면뿐... 광고에서 그렇게 멋져보이는 시계다운 실루엣은 간 데 없다. 그저 까만 물체 하나를 차고 다니는 모습이다.

 

애플 워치도 예외는 아니다.

 

 

 Apple Watch 의 평소 모습

 

제 아무리 애플이라도 이런 모습으로 평소 손목에 머물 수 밖에 없다. 동글동글 독특한 인터페이스나 이쁜 시계 화면은 정작 손가락으로 조작할 때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런 광고에서 보는 모습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나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사람들이 힐끗힐끗 손목에서 보게 될 모습은 바로 이렇게 텅 빈 까만 기기일 뿐. 게다가 이래저래 만졌으니 그 까만 화면 위에는 덕지덕지 손기름이 묻어있을 것이다.

 

 

 애플 워치 여성용의 평소 모습

 

스마트폰도 그렇지 않냐고?

스마트폰도 평소에는 꺼져있고 조작할 때만 화면이 들어오는데 동일하지 않냐고?

 

Absolutely No !!

 

 

시계라는 것을 손목에 차며 기대하는 모습은 이런 모습에 가깝다

 

 

 

 

무심결에 쳐다봤는데 멋진 시계가 손목 아래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셔츠 손목 아래에서, 혹은 멋진 팔과 함께 살짝씩 드러나는 그런 시계의 느낌 말이다.

 

 

 

 

마치 나의 또다른 속살을 살짝씩 보여주듯 나를 표현하는... 수십년간 남자의 자존심이자 모든 이의 대표적인 주얼리였던 이유가 이런 모습 아닐까?

 

 

 

 

바로 필자의 눈에 아직 스마트워치들이 안이뻐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런 모습이 연출이 안되기 때문이다.

겉은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겠지만 실제 착용하고 다니면 평소 이런 모습이 안나온다. 미안하지만 광고 사진과 같은 모습은 광고에서만 가능하단 얘기다.

 

문제는 배터리다.

유사한 정도의 시각적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손목에 허용할 만큼 배터리 효율화를 이뤄낸다면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어림없다. 그렇다고 전자잉크를 써서 효율화를 꾀한다고? 사람까지 흑백으로 보일 수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데까지는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디지털 스킨이 주는 인공적인 느낌은 양보하고 양보해서 인정한다 치자.

하지만 배터리때문에 평소 다른 사람 눈에 까만 화면만 보여줘야 한다면 아직은 소매 속에 감추고 싶기만 하다.

 

남의 눈을 뭐 그리 의식하냐고?

시계는 누가 뭐래도 나를 표현하는 주얼리의 일종이니 그런 표현은 맞지 않다.

 

예를 들어 디지털 화면으로 다양한 보석의 컬러를 표현할 수 있는 스마트 목걸이를 여성용으로 만들었다고 치자. 광고 사진도 아주 멋지게 찍어서 여성들을 유혹한다. 그런데 실제 목에 사용해보니 배터리때문에 평소에는 그냥 단색일 뿐이다. 여성들이 그런 주얼리를 선택할까?

 

그런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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