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있는 시계방
요즘 아파트 상가에 하나씩 있곤 하는 그 시계방
뭐... 쿼츠 배터리 교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시계 나름이다. 그냥 저가형 시계면 별 상관 없겠지만 제법 가격이 나가는 녀석은 배터리 교체를 한다고 해도 좀 조심해야 하는데...
작년엔가... 대학교때 부모님이 사주신 시계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아파트 상가 내 시계방엘 갔다.
그야말로 쿼츠 배터리 교체이니 아무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원래 쉽게 뒷뚜껑이 열리는 시계들 배터리 교환은 직접 하는데 이 모델은 집에서는 잘 안열리더라...)
별거 아닐 거란 생각에 맡기고는 돌아왔는데, 그 다음날엔게 전화가 와서는
이 시계 여기서 바로는 못할 거 같고 전문점에 좀 보내야 할 거 같다고 한다. '별 거 아닌거 가지고 왜 그러지...' 했지만 그러라고 했다. 급할 건 없으니까...
그리고 찾으러 간 며칠 후...
우여곡절 끝에 배터리를 교체하긴 했는데 자기들도 보내고 받고 무지 고생했다며 2.5만원인가를 요구한다.
흠... 쿼츠 배터리 교체하는데 2만원을 넘게 받는다니... 쓰라렸지만 뭐 달라는 대로 줬다.
그런데...
시계가 여러개라 가끔씩 차다보니 제대로 보질 못했었는데
나중에 자세히 보니 2가지 심각한 문제가 생겨 있었다.
1) 다이얼이 우그러져 있었다.
다이얼판을 뒷쪽에서 드라이버 같은 걸로 눌렀는지, 그럴 때 생기는 우그러짐 (찌그러짐) 이 보이는 것이다. 우아한 청판 다이얼에 이게 왠 테러...ㅠㅠㅠ
2) 12시 방향에 있어야 할 글래스 위 골드 라인이 6시 방향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런...
즉 다이얼에 글래스까지 들어내서 교체작업을 하다가 잘못 조립했다는 얘기였다.
이런 젠장... 부모님이 사주신 론진에 무슨 짓을 한거야...
이미 꽤 긴 시간이 흐른 뒤라서 소용이 없었다.
마음속으론 눈물이...ㅠㅠ
안타까움에 서랍 속에만 있던 녀석을 꺼내
최근에서야 예지동에 데려갔다. 배터리도 교체할 겸 예지동 화정신사란 곳을 찾아가 그런 얘기를 했더니 한번 보자면서 분해를 해 본다.
여지 없이 무슨 땜 작업 같은 걸 했다며...ㅠㅠ 배터리 가는데 왜 이런 작업을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한다.
(그러게요 사장님, 저도 이해가 안가요..ㅠㅠ)
암튼 다시 살린 론진 Rodolph
섣불리 시계를 동네 시계방에 맡기면 안된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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