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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요소가 부족한 걸 아는 애플이 준비한 전략은? (아이폰11의 의미 등 주간 IT 소식)
    IT/IT Column 2019. 9. 14. 11:37


    따끈따끈한 IT 뉴스 중 흥미로운 것들만 골라서 쉽게 풀어드리는 [b급 IT 소식] 입니다.

    지난 주부터 주간 소식으로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9월 3주차 소식입니다.


    이번에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 3종을 발표하고, 준비한 서비스들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그 의미와 전략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뉴스에서는 그 부분을 간단하게 짚어봤습니다.




    1. 아이폰11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표한 Apple 이벤트


    이번주 IT업계의 단연 화두는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의 이벤트였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의 관심은 아이폰11과 아이폰11프로, 아이폰11프로 맥스, 이렇게 3가지나 출시한 새로운 아이폰이었을텐데요, 결론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죠. 카메라 하나 추가된 거 외에는 CPU 정도 업그레이드된 수준이었습니다.
    혁신은 없었다 라고 매년 국내언론들의 레파토리 기사는 나오는데, 저는 뭐 그리 혁신이 없다고 애플을 깔만한 일은 아니라고 봐요. 


    매년 출시되는 라인업에 '어, 이번 모델은 이 정도로 좋아졌네' 라고 '진화'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혁신은 없었다' 라고 매번 그렇게 큰 혁신을 바라는 관점이라면 노트북은 20년 넘도록 혁신이 없었던 셈이죠. 충분히 훌륭한 CPU를 넣었고 이번에 카메라에 보여준 진화 정도면 저는 선방이라고 봅니다.


    다만 애플이기에, 항상 기대하게 하는 애플이기에 그 기대에 못미친 느낌은 지울 수 없었죠.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초기 몇년간 우리를 놀라게 한 애플의 혁신이 앞으로도 지속되기는 매우 어려울 겁니다.


    애플도 그걸 알고 있어요. 스크린 전체에서 지문 인식이 된다거나 하는, 혁신까지는 아니지만 앞으로 신제품에 걸맞는 진화를 보여줄 재료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애플 펜슬 지원도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참았습니다. 아직 그렇게까지 안해도 애플의 생태계 방어는 가능한 수준이라 판단한 것이죠. 애플의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지 않는 선에서 그런 진화의 재료들은 앞으로도 아주 천천히, 감질맛나게 풀어낼 것입니다. 

    이번에는 눈에 띌만한 혁신 요소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는 애플이 준비한 방어 수단은 뭐였을까요?


    첫째는 가격입니다. 


    워낙 아이폰 텐 시리즈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이번 아이폰과 새로운 아이패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고 저렴해 보이는 가격으로 나왔죠.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보다 안 비싼데?'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이폰11 가격이 $699로 전작보다 6만원가량 싸게 나왔어요. 더군다나 이번에 애플이 발표한 새로운 서비스들의 가격은 '애플 맞아?'싶을 정도로 혜자스러운 가격으로 나왔죠.

    둘째는 새로운 컬러와 마감입니다. 

    제품 자체가 내세울 것이 크지 않을 때 애플은 새로운 컬러 출시를 통해 시선을 분산하죠. 

    그린, 퍼플, 옐로우 등 6가지 컬러로 나옵니다. 아이폰으로서는 가장 다양한 컬러를 동시에 출시하는 것이죠. 그리고 후면 카메라가 3개가 되면서 디자인적인 밸런스가 많이 안좋아졌어요. 쉽게 말해 안이뻐진 것이죠. 다른 제조사들도 이런 발칸포같은 카메라 디자인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들이 전반적으로 그렇게 보기 좋아지진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애플은 애플만의 마감 실력을 보여주면서 타개해 나갑니다. 문제의 카메라 부위를 비롯해 아이폰11 시리즈의 후면을 보면 어글리하지만 그 마감은 탄성을 자아냅니다. 세계에서 소재 가공이나 마감 기술에 둘째 가라면 서러운 기업이 뱅앤올룹슨과 애플이죠. 같은 디자인을 해도 실제 제품을 보면서 손으로 만져보면 그 고급스러움과 완성도의 차이를 내는 것이 바로 이런 소재 가공 능력입니다. 


    결국 아이폰11 시리즈는 실물을 대했을 때 아이폰 애호가들에게 역시 실물은 이쁘다 라는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하드웨어에서의 혁신의 아쉬움을 방어하는 애플의 세번째 무기는 바로 '서비스'였습니다.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는 한달에 6,500원만 내면, 애플이 만든 모든 기기에서 100가지가 넘는 애플의 독점 게임들을 광고도 없이, 추가 결제도 없이 즐길 수가 있고, 무엇보다도 한번 가입으로 가족들 최대 5명까지도 공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애플스럽지 않게..혜자죠? 그리고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 는, 넷플릭스의 반도 안되는 가격 월 4.99달러로 제공된다고 하죠. 아쉽게도 한국은 애플 TV+ 는 안되고 애플 아케이드만 가능합니다.



    혁신은 약해도 장사는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팀 쿡, 이번에도 그 역량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플 사용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딱 생태계의 건강이 괜찮을 정도까지만 힘을 쓰는 모습... 기대하는 우리는 답답하지만 이런 것이 플랫포머의 힘인 것이죠. 
    암튼 9월 20일에 출시한다니...얼마 안남았네요
     



    2. 알리바바 마윈 회장 은퇴 (창업 20주년)

    두번째 소식은 중국 알리바바 회장인 마윈의 은퇴 소식입니다.  


    알리바바는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기업이죠. 현재 시가총액이 550조원에 이르는, 중국 내 1위 기업입니다. 이베이도 두손 두발 다 들고 나가게 만든 중국 내 커머스 리더 타오바오, 그리고 중국 가면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즈푸바오 (알리페이) 등... 2014년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텐센트, 바이두와 함께 중국 IT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여전히 큰 성장을 일궈내고 있죠.


    창업 20년만에 알리바바를 현재의 위치로 만든 마윈 회장. 올해 나이 55세입니다. 아직 젊죠. 그런 마윈이 전문경영인 장융에게 최고경영자를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끌 바보를 필요로 한다" 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평소 마윈의 연설을 보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리더십과 함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마윈이 55세 나이에 일선에서 쿨하게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주는 모습은, 어떻게든 대물림 경영을 하려고 꼼수들을 쓰는 일부 국내 기업들과는 많이 다르네요



    3. 하이센스 e-ink 스마트폰 A5 공개 (@IFA)


    지난 주 b급 IT 소식에서 소개해드린 독일 IFA 전시회, 그곳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킨 또 하나의 스마트폰이 있는데요, 바로 하이센스에서 공개한 전자잉크 스마트폰 A5입니다.


    이북 리더처럼 액정이 전자잉크로 된 것이 특징이에요. 예전에 러시아의 요타폰이라고, 스마트폰 뒷면 케이스에 전자잉크를 적용한 독특한 폰이 있었고 이 하이센스도 보조 디스플레이로 전자잉크를 쓰는 기기를 만들곤 했었는데요. 이번 하이센스의 A5는 아예 메인 디스플레이가 전자잉크인 폰입니다.
    평소 전자책 같은 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눈길이 가실텐데요, 구매는 비추드립니다. 작동 영상을 보니 반응 속도가 아주 처참합니다. 책 읽는 것은 모를까 스마트폰처럼 잦은 화면 전환이 필요한 기기에는 정말 안맞습니다. 사진도 컬러로 보려면 PC로 사진을 옮겨야 하구요
    이런 전자잉크는 화면 전환이 빠르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워치나 필기노트형 기기에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그래도 이런 시도들이 모여 쓸만한 기기가 나오는 것이겠죠


    4. 우버이츠, 2년만에 한국 철수, 쿠팡이츠 정식 서비스 개시


    마지막으로 우버이츠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입니다. 우버이츠 써보셨나요? 우버가 하는 먹거리 배달 서비스인데요, 저는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몇번 사용해보고 제법 만족했던 서비스였습니다. 배달이 안되는 음식들을 배달 받을 수 있고 배달하시는 분들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그 위치도 볼 수 있어서 좋았거든요. 물론 할인쿠폰을 많이 뿌렸기에 종종 이용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우버이츠는 결국 수익을 못냈는지 한국에서 철수를 하고, 쿠팡은 쿠팡이츠를 정식 서비스로 개시한다는 소식이 있었죠. 다른 나라에서는 잘 나가는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만큼은 고배를 마시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 같은데요. 우버이츠가 시작되기 전부터도 다른 사업도 아니고 '배달의 민족'인 대한민국에서 외국기업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려했었는데 역시나 접어버렸네요

    결국엔 이런 배달 서비스들은 쿠폰 싸움이 살아남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배달되는 음식은 어차피 식당들이 만드는 것이니 제품은 같은 것이고, 결국엔 배달료와 서비스..결국엔 쿠폰, 초기 자본 싸움이죠. 뭐 우리같은 소비자들이야 그런 쿠폰 경쟁을 즐기면 되는데 문제는 이런 재원이 모두 자영업자한테 나온다는 데 있습니다. 수요는 정해져있는데 자꾸 이런 플랫폼 사업자들이 경쟁을 하면서 그 비용이 음식점같은 자영업자에게 전가됩니다. 그럼 결국 음식 퀄리티에 영향이 있겠죠.

    마냥 좋지만은 않은 그런 소식이었습니다.

    9월 3주차 b급 IT 소식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다음, 9월 4주차 소식으로 그럼 만나뵙겠습니다. bruc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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