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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amera & AV

가장 논란이 많던 카메라 E-100RS


Olympus E-100RS


독특한 모델명의 발음때문에 '배가레스' 라고도 불리우던  올림푸스 초창기 디카중의 하나


음.. 아마 디카를 사용한지 꽤 오래된 분들은 이녀석을 많이 알 것이다


DSLR이 대중화되기 시작하기 전  이 녀석은 디카 유저들에게 로망 중의 하나였고


수많은 매니아 진영과 또 그만큼의 안티 진영으로 나뉘어져


모르긴 몰라도 디씨인사이드(dcinside) 에서 디카 역사상 가장 이슈와 댓글 전쟁이 많았던 카메라일 것이다






광학 기술력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올림푸스의 혈통이고


요즘 올림푸스 DSLR 최고급 라인들의 모델들이 'E' 로 시작되는 모델명을 갖듯


이녀석에게도 그런 E클래스를 부여할 만큼 올림푸스에서는 굉장한 심혈을 기울여 개발을 했고


그만큼 그때 당시에는 획기적인 성능을 가지고 디카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



10배 광학줌 에 손떨림 보정 기능까지 갖춘 엄청난 줌 렌즈


 그때 당시 (2001년경?) 에는 이런 스펙의 카메라는 없었고, 이런 렌즈가 SLR 용으로 나왔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모델명에 붙은 RS 라는 말은 Rapid Speed 의 약자였는데


1/10,000 초까지 지원하는 가공할만한 셔터스피드는 내로라하던 타 경쟁기종의 성능을 처참하게 만드는 스펙이었다



그런 스펙이야 내세울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이제와서 그걸 얘기하자고 한것은 아니니.. ^^


암튼 그때까지 나름 디지털카메라 세대의 얼리어답터라며  후지필름의 똑딱이 카메라를 써오던 나는


논란은 많았지만 거부하기 힘든 마력을 지닌 이녀석을 적지않은 돈을 들여 손에 넣게 된다  (2002년)




액정을 보며 그냥그냥 기록만 해대던 그동안의 똑딱이 디카와는 차원이 다른 이녀석은..  정말 '카메라'였다 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전자식 뷰파인더긴 하지만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과


그 안에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사진의 결과물을 생각하며 촬영하던 경험은


실로 '사진'이라는 것을 내가 깨닫기 시작한 그런 계기가 되었다




이녀석의 매력에 푹 빠져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이녀석으로 담아내기 시작했고


결국 그때까지는 특정모델 전용 동호회가 그리 흔한건 아니었는데 이 E-100RS 동호회까지 내가 직접 만들게 되었다 ^^


출사 라는 것도 동호회분들과 추진해서 예술의 전당이니, 서대문 형무소 와 같은 나름 촬영 명소에 모여도 보고

하나하나 정보를 서로 교환하며 사진 실력이 늘어가는걸 느끼는건 상당히 유쾌한 경험이었다


물론 지금은 시간이 굉장히 많이 흘러서 이녀석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동호회 사이트도 지금은 많이 죽은 상태 ㅠ.ㅠ





지금껏 이녀석을 총 3대 사용했다


같은 기종을 3번씩 바꿔가면서 말이다


중간중간 기변의 뽐뿌를 당해  이녀석을 배신하고 다른 기종으로 바꿔도 봤지만


결국 몇개월을 못가고 조강지처로 돌아오는 바람난 서방마냥 난 이녀석으로 다시 돌아오곤 했다


정말 마누라 같은 느낌.. 이녀석 아니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었다


워낙 새로운 디카들이 좋은 성능과 화질로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었기에 이 100RS 가 결코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냥 이녀석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150만화소 라고 남들이 아무리 놀리고 웃어도 말이다






촤락촤락 소리를 내며 찍어대던 엄청난 연사...  다시 그리워진다


요즘처럼 공원에 나가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애들을 잡아내기엔  아직도 이녀석이 필요할만큼


이녀석은 아직 현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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