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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adgets & Stuffs

느낌을 구매한다는 것... ipod shuffle

그야말로 anti 였다

아이팟 나노 시리즈가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던 걸 보면서
'쳇, mp3p 는 우리나라가 훨 잘만드는데' 하며 씩씩거리던...

배가 아파서였을까?
그다지 기능이 훌륭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음질도 꽝이라는데
디자인 하나 꼴랑 심플한걸로 우려먹는데 거기 넘어가는거 같아서
그리고 잡스 아저씨의 그럴싸한 sales PT 에 나도 왠지 '오~' 를 연발해야 할 것 같은 최면에 혹해서..


나는 anti 였다

주변에 아이팟 시리즈를 산다는 사람이 있으면 이런저런 악담을 늘어놓으며
음질도 최고고 기능도 빵빵한 국산 mp3p가 즐비한데 왜 비싸기만한 저녀석을 사냐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득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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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내가 최근에 이녀석을 구매했다

그렇게 욕하던 내가...

내것으로 아이팟을 접해본 건 이녀석이 처음이 아니라 선물로 받은 아이팟 나노 3세대였는데
그게 나에게는 좀 의미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카테고리 내 아이팟 글 참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녀석을 선물로 받은 상자를 뜯어보면서 가졌던 기분...
뭐 모양만 이쁘고 그저그런 mp3p 로 치부하던 내 뇌와 손가락에  전혀 예상치못한 느낌을 전해받고 있었던 것이다

'감성'

선물과도 같은 감성, 명품악세서리를 소지하는 듯한 감성...

결국 이거였다.  잡스가 sales 했던건 기계가 아니라 이 '감성' 이었다.
그리고 난 졌다

평범하다 못해 구질구질한 이퀄라이저에 특색없는 음질을 전해주는 녀석이었지만
외관이며, 커버플로우며,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전해주는 녀석



이번에 fitness 용 mp3p 가 하나 있었으면 해서 서치를 하면서도
나는 아이팟 셔플 2세대가 주는 그 '감성' 과 '클립' 에 두손두발 다 들었던 것이다

그것도 오렌지 색으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