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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서른한살 연하와의 데이트


그녀를 세상에서 처음 만난 이후 한 3년간은 정말로 제 뷰파인더의 전부를 차지했었는데요.. 최근 블로그 생활 때문일까요?   뷰파인더에 담을 것들이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그녀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게 좀 인색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말을 맞아 날씨도 좋던 오늘, 오랜만에 그녀 (좀 닭살이군요 ㅋ), 제 딸과 단둘이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예전과 달리 카메라 포즈를 여유있게 해주지도 않고 좀처럼 제어하기도 힘들어졌지만, 과거에 50mm 렌즈로도 여유있게 담던 딸의 키는 훌쩍 자라버렸는지 50mm 단렌즈로 좀처럼 담기 힘든 모습에 참 시간 빠르다는 생각과 함께 기특한 마음이 들어서 즐겁게 셔터질을 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제가 치과에 가는데 같이 데이트를 해주겠다고 하고 대신 사진 포즈 잘 취해주기를 약속받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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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코디는 안방마님이 하지만 오늘 헤어스타일 만큼은 제가 했네요 ^^   서당개 3년격으로 이제 저도 머리 묶어줄줄 압니다 ㅋ

딸녀석은 차를 타고 나가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부평 근처까지 멀리 가는데도 대중교통으로 데이트를 하자는 그녀의 고집에 차를 놓고 나갔는데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며 이것저것 구경하는게 참 좋은가봅니다.  많이 걷게 되니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매번 자가용으로 하는 데이트는 싫어하더라구요 ^^

그런데 정말 가끔 이렇게 자가용을 놓고 아이들과 한나절을 보내고 오면 재미난 것들이 많이 생겨서 좋습니다.  지하철에서도 아이를 매개로 다른 분들과 얘기나누기가 쉬워지는데 그러면서 낯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것도 익히게 되고, 다양한 경험도 많이 하게 됩니다.  아이들 눈에는 신기한것들이 많죠.  다른 사람이 입고있는 옷이나 사용하는 물건들, 지하철내로 들어오시는 상인분들이나 차창 밖으로 비치는 주변풍경들, 길거리의 다양한 먹을거리나 파는 물건들 등.  어린 아이와 카메라만 함께라면 동네 시골 시장터도 훌륭한 데이트장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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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컸다고 이제 아빠랑 잠깐 떨어질수 있는 거리도 늘어나더군요. 10~20미터 정도가 떨어지더라도 내가 고정장소에 있겠다고 하면 혼자 본인 구경거리를 보러 저렇게 가기도 합니다.  저런 악세서리 가게는 지나치질 않죠 ^^   이젠 제법 '쇼핑'을 합니다.  혼자 이것저것 다 구경하면서 직접 해보기도 하고 다른것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그렇게 한 샵을 한 10분정도에 걸쳐 완전정복하고 와서는 저에게 한마디 합니다.  "나 2개 봐뒀는데...아빠 돈 가져왔어? "  ^^;

그래도 돌아다니는 중에는 제 옆에 착 달라붙어서는 행여나 잃어버릴라 손가락을 꼭 잡고 다닙니다.  대학시절 꼭 낀 팔짱이 그렇게 기분좋았던 것 같은데 이건 좀 차원이 다른 크기의 기분이죠 ^^
시간이 너무나 빠른 만큼  이런 행복 아이템들도 허무하게 사라져버리기 전에 더더욱 많이 함께 있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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