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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프 몰래 불량식품을 지르다
    Life & Photo 2008. 9. 7. 22:48
    결혼 이후 워낙에 영양식을 챙겨주시는 장모님과 와이프 탓에 과거 즐겨먹던 인스턴트 푸드나 소위 '좋은 음식이 아닌' 것들을 먹는게 좀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행여나 그녀들^^ 앞에서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먹을라치면 꽤 따끔하게 혼이 나죠 ^^

    그러다보니 오늘같은 날..  우연히 집을 혼자 지켜야하는 날에는 옛생각에 젖습니다.  과거 혼자 자취하던 시절 즐겨먹던 그런 정크푸드들... 그립기도 하고 평소때 잘 못먹다보니 오늘처럼 가족들과 떨어지게되는 경우가 되면 유치하지만 이런것들을 '몰래' 접할수 있는 '찬스' 가 되죠 ^^  자습시간에 땡땡이를 치듯 가슴 한구석에서 얏호!를 지르며 제 발길은 소풍전날 먹거리를 사러가는 초등학생과 같은 흥분을 가지고 동네 수퍼로 향했습니다.

    마침 이제 갓 오픈한, 규모가 좀 되는 동네수퍼가 있어서 구경도 할겸 들어섰습니다.  오늘 저녁에 '몰래' 시도해볼 녀석은 이미 마음속에 있었죠.  얼마전 후배녀석이 맛있다고 칭찬하던 이녀석이었습니다.  점심때 먹었던 돼지갈비의 기름진 맛이 더더욱 이녀석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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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이녀석으로 작은 일탈의 자유를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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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적으로 뒷면에 있는 재료를 보니... 역시나 정크푸드답게 식품첨가물류가 많이 보입니다.  ㅇㅇ소스니, ㅇㅇ베이스니, ㅇㅇ추출물 등으로 기재된 것들... 굳이 세부적인 재료를 법적으로 안밝혀도 되는 범위내에서, 뭘로 만들었는지 모를 식품첨가물들임에 틀림 없다는 예상을 합니다.  먹어도 되는 것들로 만들었는지나 모르겠습니다 ㅋㅋ  정백당 정제염 등 안좋은것 투성입니다만,

    그러나 오늘하루만은... 이 한끼만은 '일탈'입니다.  참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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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대로 둥지모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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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식 장난감을 손에 넣었을때 하나하나 설명서를 보며 재밌는 조립을 하듯이, 조리법 설명문구를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아주 중요한 실험을 하듯 따라해봅니다

    이 면은 기름에 튀긴게 아니라 바람에 말렸다고 봉지에 씌여있는데... 뭐 믿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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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에 낸 후 찬물로 헹구고 있는데, 이때쯤 와이프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무주에서 한우축제를 하는데 거기서 장인장모님과 애들과 함께 '한우' 먹으러 왔다고 -_-
    오늘은 부부끼리 비교체험 극과 극 찍는 날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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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다리에 힘이 빠지는게 느껴질뻔 했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비빔소스를 마지막으로 넣어봅니다.  비빔소스가 예상보다 훨씬 수분이 많아 놀랐지만 오오.. 그럴싸한 정크푸드입니다.
    이런 정크성 인스턴트 푸드는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설명서 대로 만들되 전혀 집에 있는 냉장고 문을 열어서 맛도 좋고 영양도 많은 다른 식재료를 추가하시면 안됩니다.  반칙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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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비벼서 몰래먹는 사과를 먹듯 후루룩~
    음...

    그 후배녀석한테 이 950원 물어내라고 문자보낼뻔 했습니다.
    와이프가 보낸 한우문자 때문인지, 역시 느껴진 정크푸드의 한계인지 뭐... 면은 나름 쫄깃했지만 소스의 맛은 전형적인 조미맛이더군요
    쩝...
    맵기만 하고~
    이런 인스턴트 음식은 먹고나면 먹기전의 그 흥분을 깨끗이 없애주는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냥 동네 까페에서 샌드위치나 먹거나 비록 혼자지만 뭐라도 만들어먹을껄 하는 후회가 밀려오면서 새록새록 가족이 그리워집니다 ㅎㅎ

    이렇게 경험을 해도 말이죠...  몇달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이런 일탈의 기회에는 늘 유치하게 이런 불량시도를 하게 되는데... 남자들이 다 비슷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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