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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퇴근길 with Tears for Fears

이상하게 요즘 좀 게을러진다.  밤늦게 하는 블로깅 & 웹서핑 탓인가...  그러다보니 아침에 뒤척이다 뒤척이다 겨우 일어나서는 전철타기 바쁘다. 

자전거 타고 출근해본지 한 2~3주는 된거 같다.  이래서는 안되겠길래 오늘 기어이 자전거를 끌고 출근길에 올랐다.  간만에 내딛는 페달링... 그리고 손끝에서부터 가슴속까지 들어오는 가을바람이.. 이 좋은걸 게으름 한줌에 내줬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놓친 이 상쾌함이 너무 아쉽다

얼마전에 찍은 사진이지만 자전거와 함께라면 퇴근길에 이런 광경도 볼 수 있는데 말이다




천공의 성처럼 저~멀리 펼쳐진 붉은 구름떼...
노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팔을 뻗어 닿진 않지만 자전거라면 바로 내닫을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붉은 성과 같다
 



한풀, 두풀이 꺾인 늦더위를 다 가지고 물러나듯 저 너머로 넘어간다

이런 아름다운 퇴근길을 만나게 될 경우가 있으니 무겁더라도 카메라를 안챙길수가 없다
비록 최근엔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느라 DSLR 을 포기하고 똑닥이로 만족하고 있지만.. 이날도 그냥 똑닥이로 찍기에는 좀 아쉬운 광경이었다




함께 길을 가던 저 많은 사람들도 같은 걸 봤을까?




한바탕 감상을 끝내고는 잠시 주차(?)한다
그리고는 살짝 등을 감싸던 설익은 땀들이 시원하게 등 위로 날아오름을 느낀다

이런 자전거 도로를 많이 허락해준 송파구청에 다시한번 감사의 화살을 날린다 !




눈앞에 사라진줄 알았던 붉은 성들이 아직 천변에 머문 웅덩이에는 있다
카메라를 안꺼내들수가 없다



쳐다보는 사람들 쪽파는줄 모르고 카메라를 반대로도 향해본다

이날 귀에 낀 음악은 최근 다시 이뻐해주고 있는 80년대 팝이다.  8~90년대 뮤지션중 개인적인 베스트를 꼽으라면 열손가락 안에 들 Tears for Fears 의 'Head Over Heels' ..  중고등학교때 무지 사랑했던 곡이었다.  

생뚱맞지만 퇴근길 노을과도 꽤나 어울렸던 피아노 인트로...




혹시나 해서 검색했더니 역시 있다.  워낙 오래전 곡이라 스토리라인은 코믹하다 ^^

그래도 멋졌던 퇴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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