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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이통사에게는 뜨거운 감자인가...
    IT/Smart Phones 2009. 5. 14. 08:06
    5월 11일자 Wall Street Journal 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렸다.   아이폰(iPhone)이 네트웍 잡아먹는 괴물이 되면서 AT&T 가 무척 고심중이라는 이야기...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것이다.

    • 아이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웹브라우징이 AT&T의 무선 네트웍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 그렇게 소비되고 있지만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고작(?) 월 30달러의 데이터 요금에 무제한 용량을 허락하고 있다
    •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무선 데이터를 2~4배 사용하고 있으며 아이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은 점점 가중될 것이다
    • 결론 : 이것때문에 AT&T 가 죽어나고 있다


    iPhone 3G


    AT&T 는 누구보다도 먼저 아이폰을 도입했고, 그에 따라 신규가입자 유치에는 어느정도 성공 (현재 AT&T 가입자중 아이폰 이용자의 비율은 7.5%) 했지만, 그것들에 대한 보조금 비용은 물론 이제 와서 보니 아이폰때문에 치러야 하는 네트웍 비용이 엄청나게 압력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3G 아이폰 가입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아이폰 3.0 발표와 더불어 앞으로도 점점 아이폰 사용자의 비중은 늘어날 전망인데, 사실 이통사인 AT&T 입장에서는 가입자의 수나 가입자가 발생시키는 수익 (ARPU) 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해당 가입자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질것이 보이니 어쩔줄을 몰라한다는 내용이 되겠다.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는 웹브라우징이 소위 휴대폰에서 얘기하는 '풀브라우징' 이기때문에 기본적으로 트래픽을 많이 차지하게 된다.  즉 네트웍 대역폭 (bandwidth) 을 많이 차지하기때문에 무제한 정액제 (월 30불) 요금상품을 사용중인 스마트폰 유저들에게는 수익은 고정되어 있으나 네트웍 비용은 사용량에 따라 무지하게 커질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밝힌 데이터를 잠깐 보면, 대표적인 데이터 서비스 사용시간과 그 서비스가 네트웍 bandwidth 를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비교하고 있다




    그래프에서 보듯, 웹브라우징은 사용시간 (Minutes) 에서는 32% 를 차지하지만 데이터 량이 많은 풀브라우징이다보니 Bandwidth 는 무려 69% 나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Email 서비스의 경우엔 거의 다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이다보니 반대 양상을 보인다.
    바로 이 현상 때문인데, 이메일 같은 서비스야 일반 폰에서도 다 제공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웹브라우징(풀브라우징)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대부분 사용하다보니, 불과 얼마안되는 (AT&T 가입자중 7.5% 가 아이폰 사용자) 사용자들이 저렇게 많은 네트웍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 된다.

    저정도의 네트웍 비용이 AT&T 입장에서는 얼마나 될지는 가늠할수가 없으나 대역폭을 늘리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망 비용 (Network Cost) 은 사실 수십억 달러가 들어갈 것이다.  (참고로 현재 AT&T 는 연간 60억달러 정도를 네트웍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뜨거운 감자다아이폰은 그야말로 AT&T 에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뜨거운 감자와 같은 존재가 된것이다

    다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일텐데 왜 아이폰만 꼬집는가 라는 질문에는, 저런 데이터 서비스 사용량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아이폰이 2~4배 많다고 하고 (사용해보면 웹브라우징 등이 탁월하기에 더 많이 사용할것이다), 워낙 아이폰이 알다시피 가입자 유치에 도움을 주면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겠다

    망 투자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보면 뭐 특단의 조치는 분명 가능하다.  무제한 월정 요금에 대한 신규가입을 중단시킨다거나 좀더 극단적인 조치를 해나갈수 있지만, 그것이 무엇이 됐든 사용자들의 반발과 함께 아이폰으로 인해 AT&T가 얻었던 이익을 고스란히 타사에 내줄수 있는 상황이기에 의사결정이 상당히 힘들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AT&T...

    문제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아이폰을 가장 먼저 도입했고 가장 많은 iPhone 사용자 경험을 가지고 있는 AT&T가 호소했다는 점이다.  AT&T 가 누린 초기 효과를 보고 경쟁적으로 아이폰을 도입한 (그것도 애플에 상당한 부분을 양보하면서) 다른 나라의 이통사들도 따라서 이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무제한 정액제와 같은 요금을 함께 제공하지 않았다면 상대적으로 괜찮을수도 있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아이폰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그런것에 준하는 무리한 요금상품을 제공했을 것이기에 비슷한 문제에 조만간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도입문제로 여전히 시끄러운 우리나라에도 분명 영향이 있는 이슈이기에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이다

    유선과 달리 대역폭이 훨씬 더 제한적인 무선 네트웍, 게다가 투자 비용도 막대한 이런 상황에서 다소 매력적인 폰사용자의 신규 유치때문에 이통사들이 어디까지 제살을 내어줄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또한, 매력적인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주기 위해선 어느정도 네트웍 비용을 이통사 입장에서 감수해야 한다고 보면, 상대적으로 그에 대한 보상을 보다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단말기 소싱에서 얻고자 하는 방법도 있다.  내년 즈음에는 안드로이드(Android)폰 점유율이 아이폰 점유율을 앞지를거라 여기저기서 예상하는 것도 이런 문제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 win win 을 위해 애플에서도 더이상 팔짱끼고 있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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