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 Column

새 PC 구매할때 이것만은 알고 사자

필자가 미뤄왔던 PC 업그레이드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예전에 쓰던 데스크탑(프레스캇 프로세서)을 아버지께 드린 뒤로 노트북만으로 전천후 모바일 라이프를 즐겨왔죠. ^^ 노트북은 제게 메인인 동시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파트너이기도 했습니다.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는 저에게 제원이 좋은 데스크탑은 별로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몇몇 노트북을 거쳐 현재 안착해있는 맥북에어에 이르기까지 넉넉한 워딩머신이면서 가끔 사진편집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면 충분했습니다.

그 런데 웬만한 사진도 jpg로만 찍던 제가 어린 막둥이 녀석의 일거수일투족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오랜만에 로우(raw) 파일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대략 60여장의 로우 이미지를 어도비 라이트룸(Adobe Lightroom)으로 편집해서 작업하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변환 작업에만 거의 30분이 걸리다 보니 솔직히 짜증이 치밀었습니다. 메인으로쓰고 있던 맥북에어를 살짝 부숴 버리고 싶은 심정이 들더군요. ^^ 사진 편집을 자주 하더라도 아주 무거운 작업은 하지 않기에 코어2듀오 프로세서에 SSD로 무장한 제 맥북에어가 별 부담을 못느꼈었는데 로우 파일 60여개를 안겨주니 '낑낑'대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새 PC를 사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물론 맥북에어를 처분하는 건 아니에요. 아직까지 문서 작업용으로 들고다니기에는 더 없이 좋은 노트북이니 이것은 그대로 둔 채, PC를 새로 장만하려는 것입니다. 제가 노트북을 들고 나가버리면 집에 PC가 없어 불편한 경우가 가끔 있고 하니 추가로 장만을 하되, 빠른 성능과 스토리지 확장성까지 고려해서 노트북보다는 '데스크탑'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던중에 뽐뿌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프로세서들도 발표도 되고 해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검토를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PC 구매를 앞두고 있는 저를 위해 스스로 고려할만한 점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C를 새로 장만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때, 주로 뭘 봐야 할까요?
일단 주요 스펙을 마냥 따지기 전에 본인의 사용 목적을 분명히 짚어봐야 합니다. 현란한 3D 게임을 하지도 않는데 무조건 고급 제원으로 채우는 건 금전낭비니까요. 본인의 사용 목적에 알맞는 부품으로 맞추고 나중에 부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의 업그레이드 목적은 위에서 얘기한 저런 경우에 기존 시스템이 매우 느렸기 때문에, 다량의 사진작업과 가끔 하는 동영상 편집 및 인코딩에 충분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1. CPU

뭐니해도 PC의 퍼포먼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PC의 심장, CPU 입니다. PC 제원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녀석도 이 CPU인만큼 CPU부터 고려하게 되는데요.

흔 히 오해할수 있는 부분은 눈에 보이는 클럭 속도(00 GHz라고 표기된 부분)가 CPU 속도인 것처럼 착각하는 부분입니다. 클럭속도가 중요하다면 과거 3GHz가 넘어가던 펜티엄 프로세서보다 몇년 전에 나온 1.X GHz 대 코어2듀오 프로세서가 더 성능이 좋은건 어떻게 설명이 될까요? 단순히 클럭속도만 보지마 시고 그 CPU가 어떤 아키텍처에 기반한 CPU인지를 따져보세요. 도로에서 차들의 속도(클럭 스피드)가 아무리 빨라도 도로구조와 신호등체계가 엉망이라면 늘 교통체증이 있듯이 그런 도로구조와 신호등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부분이 아키텍처의 개선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 텔의 경우 3년 전부터 코어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를 만들다가 지난 해 말 아키텍처를 개선했습니다. 그것이 '네할렘' 아키텍처지요. 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블룸필드/린필드라는 코드명을 가진 코어i7/i5 프로세서입니다.

그동안 블룸필드는 전문가용 시장에서 너무 비싼 가격으로 엄두를 못냈는데요. 최근 인텔이 메인스트림용(보급형 시장)으로 가격을 낮춰서 내놓은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의 '린필드' 코어i7/i5 프로세서가 제가 탐내는 프로세서입니다. 코어i7까지는 제 목적에 좀 과분한것 같고, 코어i5 정도가 알맞을 것 같은데요. 지금 보니 코어i5 린필드 CPU 가격이 20만원대 초반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데, 네할렘 아키텍처를 가진 최신 프로세서치고는 업그레이드 해볼만한 가격으로 보입니다. 코어 아키텍처 기반의 코어2쿼드 프로세서들보다 멀티미디어 작업에 더 유리하다고 하니 비슷한 가격이라면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 듯 합니다. 물론 CPU를 따질때는 시스템 버스 속도나 캐시 메모리도 봐야겠지요.


2. 메인보드

자 기가 고른 CPU나 시스템이 제대로 성능을 내려면 메인보드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아무 메인보드에 모든 CPU를 꽂을 수 있는 게 아니라 CPU를 꽂을 수 있는 소켓을 가진 메인 보드를 써야 합니다. 또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시스템 멈춤이나 다른 기기들과 호환이 잘 안되거나 하는 문제 등은 메인보드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린필드 CPU를 선택했다면 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선택하 는 게 당연하듯 본인이 고른 CPU나 고려중인 그래픽카드, ODD, HDD, 각종 외부 연결 장치 등을 고려해 효과적으로 지원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다나와 같은 사이트에서 간단히 소개만 봐도 파악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구요, 메인보드의 경우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되도록 잘 알려진 메인보드 제조 업체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으며 각 회사의 메인보드도 기종에 따라 평가가 다를수 있으니 PC 벤치마크 사이트 등의 평가를 참고하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A/S도 매우 중요하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면서 후보로 삼은 메인보드에서 지원하는 온보드 칩셋, HDD 종류나 메모리 슬롯 갯수 등을 따지시면 됩니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까지요. 10만원대만 해도 충분히 훌륭한 메인보드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3. 기타

저 의 경험상 앞서 언급한 CPU와 메인보드가 꼭 눈여겨보고 사야할 부분이었고 그 두 가지를 결정하면 나머지는 각자의 목적에 따라 적당한 녀석을 선택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물론 무시해도 되는 부분은 절대 아닙니다. 그래픽 카드와 램, 저장 장치도 이제는 심사 숙고해 고를 때가 되었으니까요.
  • 그래픽 카드 - 게임PC를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 그래픽카드를 기타 항목으로 둔 것은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는 개인적 성향때문입니다. 오해는 말아주세요~ ^^ 게임용은 CPU만큼 이 그래픽카드도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그래픽카드가 우선되는 건 또 아닙니다. 요즘 나오는 고사양 게임들은 멀티코어 CPU를 요구하는 경향도 많아 CPU 성능이 어느 정도 받쳐주면 아주 비싼 그래픽카드를 안써도 되거든요. 저는 내장 그래픽카드로 버틸까도 생각 중입니다만 그래도 보험드는 셈치고 HD 영상이나 가끔 조카들이 놀러와 게임이라도 할걸 감안해 적당한 외장 그래픽카드 하나 달아주려 합니다.
  • 메모리(RAM) - CPU가 어떤 램을 짝으로 찾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DDR3 램을 지원한다면 그에 따라가면 됩니다. 다만 CPU에 따라 램 속도의 제한이 있으니 무조건 좋은 램을 쓰기보다 CPU가 지원하는 최대 램 속도를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또한 듀얼 채널의 효율을 생각해 되도록 모듈을 2개 써서 듀얼 채널 모드로 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저장장치(HDD/SSD) - 저장장치만큼 싸진 것도 없다 할 정도로 부담은 상당히 없어졌죠. 요즘 1TB 하드디스크는 10만원 안쪽에서 구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스토리지 가격은 앞으로 계속 떨어질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집에 두는 데스크탑 용도로는 아직 SSD로 갈 필요까진 없어 보입니다. 확실하고 조용한 성능을 맛볼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비싸고 용량도 적으니까요. 좀더 저렴해지면 그때는 생각을 바꾸겠죠~ ^^
  • 파워 서플라이 및 쿨러 - 간과하기 쉬운데 의외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죠. PC를 사용하는 경우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발열과 전력 부족으로 시스템이 중간에 꺼져버리는 경우도 경험해 보았을 겁니다. 저소음 쿨러와 함께 넉넉한 파워는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이니 이 부분에는 좀 더 넉넉하게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는게 좋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 인적으로 PC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따져볼 것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봤는데, 무엇보다 CPU를 최종 결정하는게 급선무에요. 린필드로 할지 코어2쿼드 급으로 할지를 조만간 최종 결정할 겁니다. 그에 따라 메인보드 및 기타 사항들을 차례로 결정하면 제가 갖출 최종 시스템이 완성되겠지요. PC사용목적이 모두 다르니 다른 이들과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PC를 장만하는 경우 고려해야할 주요 요소로 고민해야할 부분들은 그래도 비슷하지 않으신가요?

위에서 말한 PC의 각 구성품 조합에 따라 혼란스러워보일만큼 수많은 조합의 상품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셋트 가격과 현재 본인의 주머니만을 생각해서 대충 결정해버리면 본인의 사용목적에 따라 금방 또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수 있으니 각 구성품별로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보고 2~3년은 업그레이드 걱정없이 쓸 수 있는 현명한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