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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인보드 업체들의 파상공세, 문제는 브랜드
    IT/IT Column 2009. 11. 26. 07:20
    데스크탑 PC의 핵심부품인 메인보드(mainboard)는 PC의 안정성과 호환성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부품입니다. 이 메인보드를 만드는 세계 4대 업체라면 아수스(ASUS), MSI, 기가바이트(GIGABYTE) 그리고 ECS 입니다. 모두 대만 기업들이죠. 대만이 PC 최강국인 이유는 이런 핵심 부품을 만드는 기반을 탄탄하게 갖췄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들은 노트북을 OEM으로 제조하던 노하우까지 쌓은 터라 최근 전세계 노트북 시장, 특히 넷북 시장에 맹위를 떨치고 있지요.

    이 메인보드를 주로 생산하던 업체들이 노트북 시장에 이렇게 비중을 많이 두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데스크탑 시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 죠. 해마다 출하량이 줄어 이제 노트북보다 적게 생산하고 있는 데스크탑 시장이다보니 메인보드 생산량도 줄어든 것은 당연합니다. 노트북은 데스크탑처럼 메인보드만 가져다쓰는 개념이 아니라 제조사에서 직접 설계하거나 OEM형태로 가져가다보니 상대적으로 이 업체들이 납품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듭니다. 그러다보니 아예 노트북이라는 완성품 시장에 진출해 버렸습니다. 물론 이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넷북 시장이 커지면서 이 업체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띌 정도로 크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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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트북이야말로 효과적인 설계능력과 안정성이 관건이다보니 이 업체들의 전문성을 살리기에는 아주 좋은 시장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내놓는 노트북들도 보면 가격대 성능비가 꽤 괜찮다고 평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도 그에 따라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 업체들이 만든 넷북에 대해 반응이 어떤지 국내 넷북 시장 점유율을 한 번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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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에누리)
     
    국내에서는 삼성과 LG 그리고 세계 1위업체인 HP 정도가 꽉 잡고 있겠지 라고 예상했던 걸 비웃기라도 하는 결과입니다. 삼성을 바로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는 ASUS 의 약진이 특히 돋보이는군요. 그리고 MSI 도 생각보다 많이 선전하 고 있습니다. 넷북 시장이 굉장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시장 점유율 각축전은 앞으로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만 지금 조사 결과는 꽤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점이 시장에 먹힌 결과일수도 있고, 아수스나 MSI 같은 경우 탄탄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워낙 다양한 모델들을 빠른 시간안에 쏟아내는 능력도 보여줬습니다. PC를 좀 만지던 분들은 이 메인보드 업체들을 익히 알고 있고 그런 분들이 서브 노트북으로 넷북을 선택할때는 이런 업체들에 대한 신뢰도도 충분히 한몫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얼리어답터(?) 시장을 넘어 일반 대중으로 넘어가면 좀 상황이 다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인 중에 넷북에 관심을 보이는 그런 이들 말입니다. '요즘 뭐 넷북이라고 하던데 그런 조그만 노트북 좀 추천해줘' 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사실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시장을 잡는 것이 각 제조사들의 목표겠지만 이들에게 아수스나 MSI나 기가바이트 노트북 추천하면 어떤 반응일까요?
     
    문제는 브랜드 인지도입니다.
    아 마도 '뭐라구?'라는 게 대부분입니다. 데스크탑을 쓰면서 메인보드를 고를 이유가 없던 대중들에게는 그런 브랜드가 '듣보잡'에 가깝기 때문이죠. 우스갯 소리지만 국내에서는 "삼성, LG, HP가 아니면 노트북이 아닌거잖아요? 카피품들인거지!" 이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다수입니다. 제아무리 스펙을 비교해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PC는 거의 대만 업체가 만들어요" 라고 설명해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대만은 곧 중국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넷북/노트북 시장이 커지면서 그런 대중들에게 침투하면 할수록 브랜드 인지도는 중요하게 됩니다. 특히나 브랜드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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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전자신문)

    위 그래프는 전자신문이 조사한 넷북/노트북 선호도 조사 결과 입니다. 이 그래프의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삼성'을 제외하고는 아직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넷북 브랜드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메인보드 업체들에게는 아직 브랜드 인지 및 선호도가 취약하다라는 이야기도 되고 뒤집어 생각하면 삼성을 제외하면 아주 큰 강자도 없으니 그만큼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확실히 '완성된 소비재'를 만들던 회사가 아니다보니 이런쪽에 대해서는 약한게 사실입니다. 소비재 마케팅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고 마케팅이나 홍보를 하는 방법도 메이저 제조사들과 비교하면 매끄럽지 못합니다. 이런 업체 마케팅 담당자들을 만나봐도 아직은 좀 서툴고 또한 마케팅 리소스도 많이 배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끼겠더군요. 넷북 시장 초기에 이런 파상공세를 통해 획득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가져가고 확대하기 위해선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필수이자 가장 우선적인 것으로 보여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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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 랜드 인지도를 쌓기 위한 방법은 상당히 많이 있겠죠.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전통적인 마케팅 활동은 물론 취약한 AS 및 영업망 확대 등 아주 많습니다.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마케팅이야 방법이 무궁무진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저런 업체들의 제품을 손에 쥐어본 경험이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자주 보고 직접 써봐야 신뢰가 갈텐데 일반 대중들이 아수스나 MSI, 기가바이트 로고가 박힌 제품들을 써봤어야 말입니다. 실제 그 브랜드를 사용해 볼수 있는 기회를 주는것, 그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노트북이 접근하기 어렵다면 꼭 노트북일 필요는 없습니다. 제품 다각화도 생각할수 있겠죠. 손에 넣기 더 용이한 다른 제품을 통해 완성된 소비재의 경험을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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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US 가 개발중인것으로 알려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그 런 의미에서 아수스나 기가바이트의 스마트폰 제조는 환영할만한 행보입니다. 어느덧 HTC가 스마트폰의 메이저 업체로 떠올랐듯이 메인보드 제조 노하우를 통해 노트북 시장 확대를 노리는 메인보드 업체들도 스마트폰 같은 상품이 더없이 좋은 수단일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통해 좀더 쉽고 가깝게 다가가다 보면 저절로 인지도도 높아지고 부족하지 않는 선응과 함께 선호도도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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