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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베리 볼드 9700 사용 소감 by bruce
    IT/Smart Phones 2010. 5. 13. 07:33


    미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RIM 사의 블랙베리.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일부 매니아들에게만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이번에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는 블랙베리 볼드 9700 모델을 잠시 만져볼 기회가 있어서 그 소감을 간단히 써보려 합니다. 어쩌면 그런 느낌이 국내에서 그리 큰 파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일수도 있으니까요..

    폰카로 찍다보니 사진이 다소 열악한 점은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체험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 게다가 약 1시간정도를 만져본 상황이라 사용기라 볼수 있을 정도의 레벨은 절대 아닙니다 ^^




    물론 그 전에 국내 출시한 블랙베리 볼드 9000 도 좀 만져보긴 했었는데요, 그 전작 9000 보다 많이 작아진 느낌이더군요. 9000 모델의 경우에는 한국인 손에 다소 부담이 될 정도의 가로너비라고 느꼈었는데 이제 9700은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좀 작아진 크기와 함께 블랙베리 특유의 손에 착 감기는 느낌으로 이렇게 손에 쥐고 있으면 기분까지 꽤 프로페셔널 해집니다 ^^

    1시간여동안 메일이나 문자도 보내보고, 사진도 찍고, 음악도 들어보고, 블랙베리 앱스토어(?)에 가서 어플리케이션도 다운받아보고 SNS 도 즐기고 해봤는데요, 짧은 경험이긴 했지만 종합적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것이었습니다.


    " 이것은 비즈니스용 스마트 피처폰이다 !!"





    블랙베리 OS 는 분명 스마트폰이 맞죠. 해당 운영체제에 맞게 개발된 어플리케이션들이 얼마든지 올라갈수 있는 개방형 운영체제이기에 스마트폰이 맞습니다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를 통해 경험한 스마트폰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스마트폰으로서 할수 있는 것들' 이라는 '범위' 에 있어서는 많이 좁겠다 라는 생각입니다. 이것저것 팔방미인으로 다 할수 있는 스마트폰은 아니라는거죠. 메일이나 PIMS, 커뮤니케이션 등 통신수단으로서 필수적인 기능은 물론 게임이나 미디어, 다양한 웹서핑 등을 즐길수 있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처럼 다 충족시킬수 있는 그런 범위가 넓은 스마트폰은 절대 아닙니다.

    주 원인은 작은 화면크기가 가장 큰 원인인듯 합니다. 미디어 재생이나 게임할 맛을 낼만한 액정은 아니기에 그런쪽 니즈에 부합하리라는 기대는 안생기더군요. 그리고 블랙베리의 태생부터가 비즈니스 특화되게 탄생되고 또 그 방향으로 진화되어 왔기에 준비된 어플리케이션들의 모습또한 그 방향으로는 좀 약합니다.

    대신 블랙베리는 그 커뮤니케이터로서 본연의 니즈와 분야에는 상당한 강점을 가질수 있겠다는 느낌입니다. 손끝에서 빠르게 반응하는 주요 어플리케이션들... 그 어떤 스마트폰들보다 빠르게 메일과 메신저를 확인할수 있는 블랙베리 전용 서비스들, 그리고 블랙베리의 가장 큰 특징인 쿼티 키패드를 통한 빠른 입력피드백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 만큼은 자신있다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모습이랄까요

    그런 이유로 비즈니스 특화로 진화해왔고 그 태생이 꽤 오랜 미국내에서는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듯 합니다.




    이런 겉모습 소재나 디자인에 느껴지는 묵직함과 고급스러움 또한 비즈니스맨에게 어필하기 좋은 부분이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렇게 자리매김하기에는 다소 늦었다는 생각입니다. 미국내에서야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같은 걸출한 녀석들이 나오기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려서 블랙베리에 적응한 매니아들을 생산해냈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상황이 아니죠. 뿌리를 내릴만한 시간도 없었고 단말기 공급도 제대로 못한채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실질적으로는 먼저 받아들여버린 형국입니다.

    제가 써본바로는 특정분야에 특화된 폰이라고는 하지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맛본 국내 유저들이 이 블랙베리를 그 다음에 집어들 확률은 좀 낮아보입니다. 실질적으로 아이폰을 쓰다가 이녀석으로 돌아갈 이유는 '절대 하드타입 키보드가 슬라이드도 아니고 블랙베리처럼 바타입으로 된거 아니면 안되겠다' 라고 외치는 일부 비즈니스맨들 말고는 그럴 사람이 별로 많아보이진 않았습니다.

    제가 위에서 '스마트 피처폰' 에 가깝다고 표현한 부분도 블랙베리의 이런 한정된 시장과 니즈에 타겟팅된 특징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이긴 하지만 하드웨어 폼팩터 및 그로인한 인터페이스의 특성상 한정된 기능만을 쓸수밖에 없는 느낌이었던 거죠. 대신 피처폰들이 기본 커뮤니케이션에는 아주 편하듯 블랙베리가 강점을 가진 그런 부분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들은 충분히 만족하면서 쓸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아마도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분들중 많은 분들은 또다른 주머니에 아이폰이나 다른 스마트폰들을 가지고 다니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마감이나 다듬새는 명성답게 상당히 좋습니다. 옆모습 뒷모습도 모두 잘 빠졌구요..




    생각보다는 고해상도라고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작은 화면으로 웹서핑을 이용하자니 많이 답답한 건 사실입니다.

    아이폰을 쓰다가 이쪽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 하나의 예가 되겠죠. 웹브라우징을 가끔이라도 하셔야 하는 분들은 사파리 쓰다가 이녀석 쓰기 쉽지 않으실겁니다. 42인치 이상 TV 에 적응하면 29인치 TV 다시 보면서 만족하기 어렵죠




    블랙베리에서 준비한 앱스토어(?) 의 모습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국내 사용자들에게 준비된 어플리케이션도 그리 많지는 않았구요 물론 블랙베리로 위에 표현했듯이 이런저런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목적이 아닐 것이기에 어플리케이션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기왕이면 골라먹을것들이 많은 부페가 좋죠 ^^




    트위터와 같은 어플리케이션은 블랙베리와 궁합이 잘 맞아보입니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봐야할 만큼 큰 액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트위팅을 위해 입력을 자주 해야하는 성격상 블랙베리의 키패드가 위력을 떨칠 좋은 어플리케이션이 되겠죠




    블랙베리에서도 수족관을 보게될 줄이야... ㅎㅎ




    음악 체감음질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특별한 음장이나 다이나믹한 효과는 없이 보통의 음질입니다. 휴대폰이 내는 음질로는 DNSe 효과가 들어간 삼성 휴대폰이나 노키아 스마트폰들이 아직은 베스트인것 같네요

    **
    보다 야무지고 찰진 모습으로 돌아온 RIM 블랙베리 bold 9700, 과연 기존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기기변경을 하는 교체수요 외에 추가적인 시장 확대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업시장을 넘어 개인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을지...  아이폰과 더불어 쏟아져 나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을 보면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닐듯 합니다. LG 안드로원만 보더라도 더 쓰기 편한 하드타입 쿼티키보드를 가지고 있는데다 공짜폰이고 어플리케이션도 더 많은 안드로이드인 걸 보면 더이상 블랙베리만의 쿼티 키패드로 승부할만한 기회도 많이 줄어들것으로 보이구요. 기업시장을 위한 어플리케이션과 솔루션도 아이폰 OS 4.0 과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더 많은 대책들이 준비되어 보입니다.

    메이저까지는 아니지만 국내시장에서 어느정도 niche 를 가져가면서 매니아를 이끌 요소... 독특한 블랙베리만의 스타일과 push 메일 서비스 외에 좀더 한방이 필요한듯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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