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베가엑스, 절제된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다 (베가X, 베가2, 베가 Xpress)

올 2010년 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여겨봐야할 부분 하나는 만년 업계 3위였던 팬택 스카이(SKY)가 만년 2위였던 LG전자와 그 자리를 바꿔찼다는 것입니다. 업계 2위와 3위가 엎치락 뒤치락 할수도 있는 것이기에 그리 큰 사건이 아닐수도 있지만 그동안 철옹성처럼 보여지던 국내 휴대폰 업계 1,2위를 굳혀온 삼성-LG 양강 구도가 무너진 것이기에 사실 놀라운 부분이죠.

그만큼 LG전자에게는 비통한 결과일 것이고 팬택으로서는 최고의 흥행을 올린 한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연말 사내 분위기도 아마 희비가 크게 교차하고 있을듯 한데요.

실제로 올 한해 양사가 국내에 출시한 안드로이드폰을 보더라도 절대 스카이가 이젠 LG에 뒤지지 않는듯 합니다. 제품 자체의 성능과 안정성 등은 물론 무엇보다도 시장에서 이런 선택의 결과를 가져온 것은 디자인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데요. 과거 초컬릿이나 아레나를 만들던 LG의 디자인 DNA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다소 안타깝기만 합니다. 조만간 세계 최박형으로 나온다는 LG 옵티머스B 는 한번 기대해보고 싶지만 유출된 사진을 보면 그리 신선한 디자인은 아닌것 같네요. 블랙과 레드가 정말 세련되게 어울렸던 그 초컬릿 라인업 디자인을 계승해서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놓으면 정말 대박일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번에 출시하는 팬택 스카이의 새로운 베가 시리즈, 베가X (베가엑스, IM-A710K)입니다. 베가2 라고도 하고 베가 xpress 라고도 칭하고 있네요. 실제로 이 베가X를 보면 올한해 LG전자를 누르고 2위에 올라선 스카이의 저력, 바로 그 디자인의 정수를 보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 출시된 국내 제조사 스마트폰들 중에는 가장 디자인이 뛰어난 편이라고 평가하고 싶은데요, 그만큼 곳곳에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터치들이 느껴집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뒷면...

전통적으로 '화이트' 디자인은 스카이가 가장 잘 해왔죠. 이번 베가 xpress 도 오로지 화이트와 실버 크롬만을 사용하면서 마무리한 모습이 과거 섹시한 화이트 색상의 휴대폰을 곧잘 만들어내던 스카이만의 명성을 다시 찾았다라는 평가를 받을만해보입니다

이런저런 제조사/이통사 로고 없는 깔끔함이 눈에 띄네요. 휴대폰 본체가 무슨 광고판인양 로고를 자제하지 못하는 촌스러운 모습은 제조사 이통사 모두 좀 버리시길... 여러분들이 들고 다닐 폰이 아니라 돈내고 산 우리가 들고 다닐 폰이란 말입니다 ! ^^

버튼식 홈키와 더불어 로고 및 테두리, 터치 메뉴 등이 모두 실버색상 원톤으로 차분하게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액정 베젤까지 모두 화이트로 마무리 되어있는 모습.

그리고 실제로 들어보면 이녀석 상당히 가볍고 얇습니다. 그런 가벼움때문인지 4인치의 큰 스마트폰임에도 손끝에서는 마치 여성을 대하는 듯한 느낌이기도 한데요, 절제되면서도 고급스러운 화이트 디자인에 가볍고 슬림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좋은 반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베가X는 성능도 꽤 괜찮습니다.

퀄컴의 2세대 스냅드래곤 CPU (MSM 8255, 1GHz), DDR2 메모리 에 4인치 LCD (WVGA) 로 팬택으로서도 플래그쉽급 스펙을 갖추었죠.(KT모델만 이렇습니다. LGU 모델은 1세대 CPU-QSD8650 에 DDR2도 아닌 조금 떨어지는 스펙입니다) 물론 Froyo 로 출시되구요, 향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팬택이 공식 발표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분위기 봐서는 삼성 갤럭시도 약속을 한 상황이고 하니 진행 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위 사진에서도 확인됩니다만 카메라 플래시가 탑재되어 있구요

• 지상파 T-DMB
• 3.5파이 이어폰
• HDMI
• 500만화소 AF + 플래시
• Android 2.2 froyo (테더링 지원)
• DLNA 지원

등 갖출것은 모두 갖춘 스펙이네요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저는 이런저런 많은 스마트폰을 쓰다보니 충전잭이 이제 마이크로 usb 방식인 것이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이 베가X는 전작에 이어 계속 표준20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팬택 생각에는 피처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표준 20핀이 아직까지는 더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보고, 피처폰 사용자들을 이 베가X로 옮겨타도록 하겠다는 생각이 더 커서가 아닐까 짐작합니다만..

암튼 표준20핀 단자를 채용하고 있고 지상파 DMB용 안테나도 20핀 단자에 꽂도록 되어있는 점이 하나 아쉽더군요

결론적으로 이정도 제품이라면 올화이트 디자인을 찾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이 되는데요, 이와 유사한 올화이트 제품, 삼성 갤럭시K/U 화이트 제품과 비교해서 어느정도 판매고를 올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2010년 장사를 아주 잘한 팬택 스카이, 이 베가X 로 2010년을 깨끗하게 마무리 하면서 국내 업계 2위자리를 단단하게 굳힐지... 제가 볼때는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일 정도로 디자인으로나 성능으로나 상당히 괜찮은 녀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