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아끼는 경제폰, 모토로라 디파이

지난번에 목욕탕에 가지고 들어가서 대활약을 해준 이녀석, 모토로라 디파이 (MB525). 그런 방수기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고 있는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도 국내 제조사들이 왜 이런 기능에 많은 시도를 안하는지 좀 아쉽습니다.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는 제 입장에서도 방수방진이 되는 카메라는 그 활용도에 있어서 상당한 확장을 가져오기에 방수방진이 되지 않는 다른 동급기종보다도 10만원 정도 더 비싸더라도 그 가격을 지불할만큼 꽤 큰 가치로 평가하는데 말이죠.

휴대폰은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이제 단순히 전화기 기능만 하는게 아니라서 이녀석을 꺼내들고 뭔가 하는 씬(scene)이 상당히 다양해졌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녀석은 노출되어 있기가 쉬워서 항상 만일에 대비해야 하죠. 맥주 한잔 하는 자리에서 테이블에 올려놓은 휴대폰에 맥주를 흘릴수도 있고,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볼일보다가 빠뜨릴수도 있습니다 ^^ 그 외에도 방수방진이 필요한때는 정말 많기때문에 이 디파이가 가지고 있는 기능은 한번 경험해보면 다음에도 이 기능을 갖춘 녀석을 선택할만큼 중요하게 됩니다.

연일 이 방수기능이 강조되고 회자되고 있는 이녀석...

그렇다면 방수기능 빼고는 별볼일이 없는 녀석일까요?

일단 기본적인 스펙만 보면 보급형과 프리미엄급 사이인 준고급형에 속하는 스펙입니다. 딱히 떨어져보이는 것은 없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이 워낙 경쟁이 심하다보니 고사양 경쟁으로 치달아서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일 뿐, 충분한 화면크기 (3.7" 854*480 해상도)와 800MHz 의 CPU 를 갖추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물방울 묻은 포장 패키징부터 방수기능을 잔뜩 강조하고 나온 녀석, 디파이... 오늘은 방수기능이 꼭 아니더라도 모토로라 디파이가 꽤 쓸만하다고 보이는 부분들이 뭔지 한번 볼텐데요. 디파이가 가진 장점들이 모두 비용을 절약해주는 것들이라서 요즘같은 시대에 호주머니를 가볍게 해주는 터라 그 부분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풍성한 부속품으로 인한 악세서리값 절약 : 약 5만원 절약

예전부터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은 국내 패키지의 내용물이 상당히 충실했습니다. 이번 디파이도 예외는 아니라서 다른 제조사 패키지에서는 보기 힘든 차량용 충전기와 추가 배터리 충전용 크래들도 잘 갖춰져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아직까지 안드로이드폰들의 배터리 소모가 꽤 있는 편이라 어디론가 이동을 하거나 여행을 할때 차량 내에 충전기가 있으면 상당히 든든해집니다. 그때그때 조금씩 충전을 차안에서 해주면 부족함 없이 충분히 쓸수 있게 되니까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저 차량용 충전기는 디자인도 훌륭해서 꽤 만족스럽습니다.

충전용 어댑터도 컴팩트해서 좋고 본체가 없더라도 추가 배터리를 따로 충전할수 있는 배터리 크래들도 편리합니다. 이런 추가적인 악세서리들의 값어치만 해도 5만원가량은 되겠는데요 ^^

고릴라 글래스로 액정 보호필름 불필요 : 1~2만원 절약

모토로라 디파이는 별도의 액정보호필름이 필요없습니다.

물론 심리적인 안도감을 위해 보호필름을 추가로 붙여도 무방하겠지만 굳이 그렇게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보호하지 않아도 디파이가 채용한 액정은 스크래치에 매우 강하기때문에 그럴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어렵게 액정보호필름을 붙이기 위한 수고도, 잘못 붙여서 다시 떼어내거나 버려야 하는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과감히 그냥 다니세요. (속어로 쌩폰의 간지라며...ㅎ) 보호필름 절약한 비용이면 연말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줄수 있는 성금이 됩니다.^^

케이스도 필요없다 : 1~3만원 절약

또한 흠집과 충격에 강한 디파이의 기본 본체 덕에 추가적인 휴대폰 케이스도 필요없어집니다. 실제로 디파이를 만져보시면 흠집 안나겠다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그렇게 흠집이 거의 안나는 재질로 만들어졌구요, 방수방진 설계가 되어있는만큼 단단하게 마무리 되어있어서 이물질이 들어갈 우려도 없죠.

하드케이스나 가죽 파우치 등 보호장구 살 비용 아껴서 이번에는 여친이나 남친에게 멋진 선물 하나 해주시구요 ^^

침수에 따른 AS 비용 절약 : 5~10만원

앞서 말한것처럼 휴대폰을 사용하다보면 눈깜짝할만한 사이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얼마전 지인이 갤럭시S를 변기에 빠뜨렸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ㅎ (건지기는 했는지) 그리고 아직도 가끔 휴대폰에 흥건한 아밀라아제를 발라놓는 제 막내녀석을 봐도 그렇죠 ^^ 

보드 침수로 인해 수리가 필요하게 되면 일이 커지죠. 그런 실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AS 비용만 생각해도 꽤 됩니다. 눈에 당장 보이진 않지만 그런 비용도 커버할 수 있는 일종의 케어(care)에 가입했다는 셈 치면 여기서도 돈을 절약하게 되는 것이죠

디파이는 방수방진을 위한 마무리가 곳곳에 보입니다.

배터리 커버를 체결하는 방식도 그래서 독특하죠. 그냥 뚝뚝 닫는 일반 휴대폰들은 유격이 아무래도 조금씩 있다보니 방수방진에 취약할수 밖에 없지만 디파이는 배터리 커버도 저렇게 홈을 맞춘 후에 미닫이 같은 레버로 확실히 밀어닫는 방식으로 외부 유입을 차단합니다.

각종 외부 인터페이스들에도 꼼꼼한 실링이 되어있어서 비가 오거나 요즘처럼 눈이 오는 계절에도 바깥에서 사진촬영이나 휴대폰 사용을 하는데 있어 걱정이 없습니다.

이런 부분들만 합쳐도 대략 15만원 가까이 절약하는 셈인데요 ^^

물론 계산을 위한 억지도 없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고 모토로라 디파이가 경제적인 폰이라는 결론을 위해서는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자린고비폰은 아니고... 뭔가 적절한 표현이 생각이 나질 않네요 ^^

3.7인치의 작지 않은 화면을 가졌지만 디파이는 상당히 컴팩트합니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를 가졌구요, 저 흠집에 강한 재질 덕분에 그립감도 상당히 만족스럽죠

그리고 '어라, 스마트폰이 이렇게 가벼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디파이의 무게도 이녀석의 매력에 한표를 더하는 부분이죠. 바지 주머니에 넣었을때 다른 스마트폰들보다 월등히 부담이 적습니다.

지금 디파이를 개통할 수 있는 조건을 보고 이런 계산까지 함께 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녀석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