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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adgets & Stuffs

날개없는 선풍기, 다이슨과 중국산 짝퉁 비교기 (에어 멀티플라이어 AM-01)

얼마전 그렇지 않아도 중국엘 다녀왔는데 듣던대로 짝퉁 천국이긴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떳떳하게 말할 입장은 아닐정도로 어렵지 않게 짝퉁 물건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요즘에는 오픈마켓에 접속만 하면 중국산 짝퉁들을 쉽게 만날수 있으니 많은 연구개발비를 들여 제품을 만든 오리지널 제조사들은 정말 맥이 빠질 만도 합니다.

 

그중 한 예로 날개없는 선풍기를 한번 보죠.

몇년전까지만 해도 선풍기라는 존재는 뭐 특별히 개선해나갈 꺼리도 없이 수십년을 큰 변화없이 제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녀석이었습니다. 타이머와 바람세기 등을 조절하는 컨트롤부는 전자식으로 변하면서 제법 스마트하게 변하려고 했지만 팬을 돌려 바람을 만드는 큰 틀은 그대로였기에 별 변화가 못느껴지는 기기였죠

 

 


 

 

그런 선풍기 시장에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던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었습니다.

날개없는 선풍기 다이슨...

 

아직까지도 마트같은 곳에서 전시해놓으면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신기한 나머지 조심스럽게 손을 넣어보는 선풍기인데요. 바로 영국에서 건너온 다이슨 선풍기입니다. 위 모델은 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air multiplier) AM-01 모델.

날개가 없을뿐 아니라 생긴 모양도 독특한 것이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어서 각종 TV 드라마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죠.

별로 변할게 없을것만 같았던 선풍기 시장에 다소 충격적으로 등장한 하나의 사건이었고, 사람들은 이 다이슨 선풍기를 두고 여기저기서 수군대기 시작했죠. 그리고는 시간이 좀 지나자 역시 예상대로 중국에서는 카피품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오리지널 다이슨 선풍기와 그걸 카피한 제품은 어느정도로 다른지 한번 보려합니다.

 


사실 요즘에는 중국산 카피품이라고 해도 제법 만드는 것들이 있어서 쓰는데 별 문제가 없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아마 이런 녀석들도 당장 쓰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요, 암튼 한번 보겠습니다. (사실 품질보다 땀흘려 만들어놓은 연구결과, 특허, 디자인 등 지적재산권을 무단으로 쓰는 문제가 훨씬 더 큰 것이겠죠)

 

왼쪽에 아주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다이슨사의 dyson air multiplier (에어 멀티플라이어) 모델,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긴 타원형 제품이 모 중국 제조사의 카피품입니다. 오픈 마켓이나 오프라인에 가보시면 다이슨 선풍기의 짝퉁제품들을 쉽게 보실겁니다. 정말 똑같은 모양으로 만든 것들도 많고 약간의 변형을 준것도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정말 그대로 따라만든 제품들이죠

 

 

이 제품 역시 원의 모양은 좀 변형을 줬지만 그 부위의 색깔까지 똑같고 조작 부위까지 그대로 따라한 것이 보여서 부정할 수 없는 카피제품임을 보여줍니다.

 

몇몇 회사의 카피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데 공통점은 모두다 우리나라에서 제조한 것은 없고 다 중국에서 만들어온 제품들에 그저 국내 상표만을 붙여 판다는 것입니다.


 

 

 

타원형으로 만드느라 카피품의 높이가 좀 높습니다.

 

배기구는 물론 앞뒤로 기울일 수 있도록 되어있는 몸통부분 구조까지 똑같이 따라한 모습이죠


 


버튼과 조작부 구성까지 똑같습니다.

 

다만 소재와 마감부분에서는 분명 차이가 나더군요. 같은 플라스틱성 소재를 사용했어도 직접 만져보시면 그 질감에서 느껴지는 것이 좀 다릅니다. 물론 다이슨쪽이 조금 더 고급스럽고 마감이 더 잘 되어 있습니다.

버튼같은 것을 누를때에도 그 소리와 느낌이 차이가 나구요 (오리지널과 저가 짝퉁 제품을 만질때의 차이라고 보시면 쉽겠습니다)

 


재밌는 것은 심지어 제품의 규격까지 똑같이 만들어서, 이렇게 서로의 헤드(?)부위를 바꿔서 끼워도 맞는군요 ㅎㅎ. (저렇게 바꿔끼고 작동시켜도 작동이 됩니다)

 

뚜껑을 한번 열어서 내부를 보면 조악함의 차이가 좀 느껴지실텐데요

 

좌측이 다이슨, 우측이 짝퉁 제품입니다.

 


소재 느낌과 디테일한 마감 차이가 이 사진에서도 느껴지시죠?

 

이 바디부분 안에 이런 날개없는 선풍기의 핵심인 모터가 들어있는데요, 다이슨이 아이디어도 아이디어지만 청소기 시장에서 명품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오랜기간 연구개발을 투입한 것이 바로 이 모터 부품쪽입니다. 다른 구조나 원리는 따라하기 쉽겠지만 이 모터의 차이는 그리 쉽지는 않겠습니다.

 

내구성의 차이는 사실 오랜기간 같이 사용해봐야 판단이 가능할테니 이자리에서 뭐라 비교하긴 어렵군요.

대신 소음과 바람 세기 정도는 당장 비교가 가능할텐데요. 우선 소음 부분을 한번 동영상에서 비교해보시죠



두개를 놓고 차례대로 작동을 시키면서 세기를 키웠다 줄였다 하면서 소음까지 녹음해봤습니다.

웃긴 것은 우측의 짝퉁 제품의 소음을 녹화하는 순간, 제 카메라 (소니 알파55) 가 자동으로 녹음 레벨을 줄여버렸네요 ㅎㅎ 동영상 촬영시 제 카메라는 녹음되는 소리 레벨이 너무 커지는 경우 자동으로 그 레벨을 낮춰서 녹음하게 되는데 이 짝퉁제품 촬영하는 순간 그렇게 되버리는군요 ^^

 

소리를 잘 들어보시면 중간에 짝퉁제품 작동시 들리는 소음이 갑자기 줄어드는 것을 느끼실텐데 그 순간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이슨도 물론 소음이 있습니다만 짝퉁 제품에 비해 보다 작으면서도 그리 거슬리지 않는 소음이라면 짝퉁제품의 모터소음은 귀에 꽤 거슬리는 소리가 나면서 크기도 좀 큽니다.

 

그리고 바람세기의 차이를 비주얼로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글로 표현해보면, 다이슨 제품의 바람 세기가 대략 1.3배(?)정도로 센 것 같군요. 아무래도 모터를 만드는 노하우에 있어 차이는 분명 존재하리라 봅니다. 앞으로 장기간 사용했을때 나타날수 있는 내구성 문제는 지금으로서는 증명하긴 어렵지만 그 부분이 차이가 있다면 그건 더 중요한 문제겠죠 


 

그리고 제품의 질적 차이를 느낄수 있는 또 한 부분이 이런 경우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제품을 각각 눕혀보면 왼쪽 짝퉁제품은 틸팅하는 부위가 저절로 벌어지고 있는데 오른쪽 다이슨 제품은 그렇지가 않죠. 저런 작은 차이들로 인해 제품의 전반적 내구성의 차이가 나중에는 분명 문제가 될것 같습니다.

군데군데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의 차이

 

결론적으로 다이슨 선풍기와 중국산 짝퉁제품에서 보이는 대표적인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제품 마감 및 소재 : 피부와 육안으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의 차이

2. 바람 세기 : 다이슨 선풍기가 1.3배정도 강함

3. 소음 크기 : 짝퉁제품의 소음이 더 크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임

 


물론 이런 차이들이 가격의 갭까지 생각하면 어떤 분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R&D 투자로 애써 만든 제품을 무단으로 도용해서 만든 짝퉁들이 이렇게 버젓이 팔리는 시장이 과연 바람직한지... 소비자인 우리들 책임은 없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선택은 여러분 몫이긴 합니다만 저런 도용으로 인해 더이상 다이슨과 같은 창의적인 도전을 하는 곳이 없어진다면 그 결과는 어떨지 한번 생각해볼 중요한 문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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