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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adgets & Stuffs

시계도 크라우드 소싱으로 만드는, 도쿄플래시를 아시나요? (도쿄플래쉬, Tokyo Flash)

도쿄플래시 (Tokyo Flash) 라고 들어보셨나요?
플래쉬 컨텐츠 이름같기도 하고 카메라 용품 브랜드같기도 한 이 도쿄플래시라는 곳은 알고보니 꽤 재미있는 곳이더군요. 저도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알게 된 이름인데요. 여러분도 많이 모르실 것이 한국에 많이 알려져있지 않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제품 자체가 워낙 mass 로 파는 것이 아니라 짧게 한정판매 하는 것이라 비슷한 제품 보기도 어려우셨을 겁니다.

도쿄플래시가 뭔가 하면 바로 시계 만드는 곳 이름인데요
일본에 소재하고 있는 시계 제조업체(?) 이름... 뭐 특별할 거 하나도 없이 들립니다만 상당히 재밌는 부분이 있기에 특별해집니다. 바로 시계를 사용자들이 만들어간다는 컨셉이지요. 우선 도쿄플래시 홈페이지를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십니다.
도쿄플래시 홈페이지 바로가기 >

그곳에는 여느 회사들처럼 블로그가 있는데요, 기업 홍보를 위한 그런 블로그가 아니라 이곳에서 시계의 디자인과 컨셉을 팬들로부터 받습니다. 그냥 시간만 확인하는 그런 평범한(?) 시계가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뽐내기 위한 특이한 컨셉의 시계들을 위 홈페이지에 가시면 만날수 있을텐데요, 이 시계들의 컨셉이 그냥 회사가 만든게 아니라 모두 사용자들에게서 나왔다는 점이죠. 이 도쿄플래시의 블로그에 가보시면 '이런 시계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팬들의 아이디어가 컨셉 디자인과 함께 게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도쿄플래시에서는 실제로 그 컨셉으로 시계를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그 시계는 딱 3개월 정도만 판매하고 단종시킵니다. 독특한 아이디어의 시계이니 그런 희귀성을 유지시켜주기 위함이죠. 그렇게 단종된 시계들은 홈페이지에 있는 도쿄플래시 박물관(museum)에서 구경이 가능합니다. 전에도 재밌는 시계가 많았네요. 미리 알았더라면 꽤 관심을 가졌을텐데 말이죠 ^^ 가격도 100~200불 사이로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LED 나 LCD 를 이용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이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도 한번 골라봤습니다. 이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상으로 말이죠 ^^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면 이렇게 바로 일본에서 배송이 됩니다.
이번에 제가 고른 모델은 도쿄플래시에서도 LCD를 이용해 기하학적인 시계를 주로 가져가고 있는 라인업, KISAI 의 신제품 'STENCIL' (스텐실) 이라는 모델입니다. 아래와 같이 액정 색상에 따라 다양한 컬러들이 준비되고 있구요

저는 이중에서 뭘 골랐을것 같으세요? ^^

평소 제 블로그를 가끔 보셨다면 맞추실수도 있습니다. 전 남자니까요...



남자다운 색을 골라봤습니다. 화이트 스트랩에 핑크 LCD ^^  
늘 강조하지만 남자는 핑크입니다 !!



이 제품도 그럼 팬들에게서 아이디어가 나왔겠죠?
바로 그 모티브가 어떤 것이었느냐도 블로그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  http://www.tokyoflash.com/blog/2012/02/kisai-stencil-concept-to-reality/

  
바로 한 팬이 디자인해서 올린 이 컨셉이 실제로 제품화된 것이 이 STENCIL 모델입니다. 저 위 블로그 링크에서 사연이 확인되니 한번 보셔도 재밌습니다. 이거 시간 어떻게 보는 것인지 아시겠어요?
기하학적인 아이콘마냥 뭔지 잘 모르겠는 화면이긴 하지만 조금만 천천히 보신다면 아하! 하고 알아채실겁니다. 



몇시일까요?

네. 7시 48분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가신다면 두뇌 회전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하는겁니다 ^^

외형이나 밴드는 좀 변형이 되었지만 오리지널 컨셉에 충실하게 기본 컨셉은 유지하고 있죠. STENCIL 이라는 이름처럼 화면이나 가죽밴드에도 그 컨셉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위 사진 가죽밴드 부분에 0123 이라고 보이시죠..


큰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백라이트가 들어오구요


작은 동그란 버튼은 날짜 및 알람 선택 등을 할수 있는 조절 버튼입니다.
시계는 가볍고 슬림해서 부담없이 착용할수 있네요


우리말로 해석하면 >> 진짜 가죽 임


뒷면에도 디자인 컨셉에 맞춘 STENCIL 로고가 들어가 있습니다.





날짜 보기 화면


이게 알람 화면입니다.

크기는 일반 손목시계의 크기라 보시면 됩니다. (제 오랜 시계와 함께 투샷 ^^) 





아날로그 시계를 좋아하긴 하지만 여름에 부담없이 찰만한 디지털 시계도 하나 있어야겠다 싶어서 일부러 화이트 스트랩을 골랐는데요
그 부작용이 하나 생겼습니다.

화이트에 핑크이다보니 바로 오자마자 접수가 되버렸으니... 


이녀석... 어떻게 되찾죠? ^^
자기꺼로 딱이라면서 바로 뺏겼습니다 ㅜㅠ

암튼...

그저 공산품이라고 생각했던 시계에서, 인터넷과 블로그를 활용해 이런 제조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이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이 STENCIL 시계도 조만간 단종할거라 보면 아마 제가 다니면서 동일한 시계를 착용한 한국인은 거의 안마주칠거라 생각되는데요. 아이디어는 상당히 괜찮지만 그걸 실제 제조로 옮길수 없는 수많은 디자이너나 팬들의 생각으로 기획을 대신하고, 이를 통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시계를 만들어내는 모델. (아마도 그 디자인 컨셉을 제시한 사용자에게는 수익배분 같은 모델이 따르겠죠) 팬들과 시계제조사가 서로 WinWin 할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일본 국내에서만 통하는게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은 미래의 소셜 생산모델 그것을 미리 경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계를 만드는데 있어 커뮤니티의 모델인 '크라우드 소싱 (Crowd Sourcing)' 을 응용한 도쿄플래시... 
이들이 제시한 생산과 유통 모델은 앞으로 무형의 컨텐츠뿐 아니라 이런 실물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한번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막판까지 고민했던 모델...

 
이걸 골랐다면 딸아이한테 안뺏겼을까요? 흑...

DENSHOKU 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알루미늄 모델은 이곳에 있습니다
http://www.tokyoflash.com/en/watches/kisai/denshoku_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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