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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가쁘게 달린 스마트폰 제조사들, 이젠 DNA를 바꿔야 할 때
    IT/IT Column 2013. 4. 25. 07:33

    최근 3년 정도를 되돌아봤을 때 정말 정신없이 달렸던 동네... 바로 스마트폰이죠. 한달이 멀다하고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스마트폰들은  전작보다 훨씬 나은 엔진을 장착한 채 '내가 훨씬 쎄오!' 라고 외쳤습니다. 특히 애플 혼자만 만드는 iOS 진영과 달리 애플을 제외한 내로라하는 제조사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경쟁은 그야말로 피튀기는 전쟁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사용자들의 폰 교체 주기는 무척 단축되었죠. 과거 피처폰 시절 2년이 훌쩍 넘었던 휴대폰 교체주기는 거의 1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에는 6개월이 채 안되서 자꾸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폰 OS들의 펌웨어 진화속도도 한 몫 했죠.


    비단 치열한 경쟁때문에만 그처럼 스마트폰의 빠른 스펙 경쟁을 부추긴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 타당한 이유는 컴퓨터와의 갭을 만회하기 위한 속도라고 볼 수도 있죠. 


    무슨 얘기냐면 무어의 법칙이라는 인텔(intel)의 장단에 맞춰 꾸준히 진화하던 PC 진영의 퍼포먼스와, 피처폰에 머물던 시절 휴대폰의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PC에서는 이미 SD급 동영상을 즐기고 빵빵한 프로그램들이 휙휙 돌아갔었지만 비슷한 IT 기기였던 휴대폰에서는 턱도 없었죠. 화질 떨어지는 사진도 느린 속도로 볼 수 있을 뿐이고 동영상은 지금 보라면 눈뜨고 보기 힘들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이미 사용자들이 즐기는 컨텐츠의 질과 눈높이는 PC에서 이만~큼 높아져있는데 늘 휴대하는 기기에서는 그렇지 못했죠


    그러다가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모바일 프로세서에 대한 진화가 제대로 탄력받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바라듯 이 작은 휴대기기에서도 PC에서 하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인텔처럼 거의 혼자 지휘봉을 들고 지휘하던 PC 진영과 달리 지휘봉을 쟁탈하기 위한 플레이어가 난무하던 모바일 업계에서는 최근 3년간 엄청난 경쟁을 하게 되었죠. 서울-부산 만큼 멀어보이던 PC와 휴대폰 간 거리는 이제 체감적으로 서울-천안 정도로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급속도로 따라왔죠


    그로 인해 심지어는 굳이 컴퓨터를 장만하거나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PC 시장의 급속한 냉각마저 가져오고 있죠. 



    CES2013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flexible display 폰 프로토타입



    고스펙 경쟁으로 인한 이런 속도는 이제 코앞에 보이는 PC 진영의 뒷모습을 보면서 줄어들 겁니다. 아무래도 현실이란게 PC든 휴대기기든 고스펙을 요하는 멀티미디어 경험에 있어 어느정도 임계치는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게다가 모바일에서의 경험이 PC를 추월한다는 것은 ...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시장에서 용납을 못하겠죠. 경험 차이가 이제 크게 좁혀졌으니까요


    어찌 되었든 갤럭시S4가 어느정도 질주를 하게될 올해가 좀 지나고 나면 여기저기서 브레이크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의 업그레이드 속도를 늦추는 것이 보이고 시장에서도 지금까지의 속도만큼 빠른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달리던 선두 제조사들이 호흡을 고르면 어떻게 될까요?

    저~ 뒤에서 달려오던 이름없는 중국 제조사들과의 간격도 크게 줄어들겠죠. 스펙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경쟁이 제대로 진행될 겁니다. 무서운 가격으로 덤비는 플레이어들이 꽁무니를 많이 쫓아온 상황에서 더이상 엄청난 속도로 치고 나갈 묘수가 안보이는 상황... 돌파구는 뭘까요?


    디자인?

    UX?

    아이디어?

    소재?


    돌파구는 충분히 많습니다. 별다른 기능상 변별력이 없는 commodity류에서도 충분히 상품 가치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 우리의 시장이니까요. IT가 아닌 제품들을 보시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습니다. 성능 차이는 별로 없더라도 저런 것에서의 차이로 인해 100만원짜리냐 20만원짜리냐 가 결정이 되겠죠


    그저 달리는 DNA로 승부해왔던 제조사들, 이런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나요?

     

    폭주기관차처럼 빠르게 달리는 녀석이 주목받던 시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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