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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채인식이나 얼굴인식, 지문인식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
    IT/Software & UX 2013. 11. 30. 08:03

    홍채인식이니 얼굴인식이니 이슈가 뜨겁다.

    지문인식이라는 영역이 그동안 크게 돋보일만한 사용자경험을 만들지 못하다가 아이폰5S 잠금화면을 푸는데 적용되면서 큰 반향이 생기고 있듯이 지문을 넘어 생체인식 영역까지 또 한번 달궈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삼성전자가 홍채인식 센서를 특허출원한 소식, 그리고 Apple이 3차원 영상인식 센서를 만드는 프라임센스를 인수해서 차세대 아이폰에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는 추정 기사 등 다양한 소식들 역시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아이폰5S에서의 지문인식은 확실히 편리한 사용자경험을 전달해준다. 패턴이나 비밀번호… 다 필요해서 잠금을 하긴 하지만 얼마나 번거로운가.
    그 번거로움을 순간으로 바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획을 그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기존에 관건이었던 지문인식의 소요시간을 정말 빠르게 단축했기에 가능했던 사용자 경험…

    그런 지문인식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홍채인식과 얼굴인식. 이들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이들이 포커싱하고 있는 부분은 '지문인식 대체제'로 그런 것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뭐가 낫네, 그러면 안되네 왈가왈부하면서 말다툼까지 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그렇게 두개를 놓고 단순 비교하면서 추측들을 하는데 그건 맞지 않다.

    큰 차원에서는 ‘개인 식별’ ‘본인 인증’을 위한 솔루션이지만 인식을 위해 취해야 하는 사용자들의 행위 패턴을 생각한다면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지문인식이 그 편리함을 크게 느끼게 한 부분, 바로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순간에 이뤄지는 개인 인증이었다. 물론 그 이후 구매 결제 등 단계에서의 인증에도 앞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홍채인식이나 안면인식도 그런 지문인식을 대신하는 녀석으로 자꾸 비교를 하는데, 예상컨대 적용을 하더라도 사용되는 씬 자체가 다를 것이다.

    예전에 안드로이드가 잠금화면 해제 부분에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 솔루션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몇번 써보고는 '이건 안되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얼굴이 카메라에 인식되게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똑바로 들고 카메라에 얼굴을 갖다맞춰야 했는데 그런 행위 자체가 빨리 인증을 하고 진입해야 하는 잠금화면 해제 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첫째, 그런 액션 자체가 옆에서 보면 꽤 우스꽝스럽다는 점이고, 둘째, 잠깐인듯 하지만 그 액션이 끝날때까지 꽤 번거롭고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빨리 인식되어야 하는 순간에 1~2초의 차이는 상당한 차이다. 그 threshold를 이번에 아이폰5S의 지문인식은 넘어섰기에 비로소 박수를 받고 있는 것인데 당시 안면인식은 전혀 그렇질 못했다



    하물며 홍채 인식은 어떻겠는가?

    번거롭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면서 잠금화면을 해제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손가락을 갖다 대는 행위는 원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동 패턴중 하나였기에 전혀 이상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도 눈치못채는 행동이다. 지문인식은 그렇기에 잠금화면 해제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행동이지만 홍채나 안면인식은 여기에 대단히 안어울릴 것이다.

    뭐 물건을 사는 결제행위 처럼 가끔씩 잠깐 필요한 개인 인증시에도 홍채인식이나 얼굴인식이 지문인식보다 더 경쟁력을 갖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그렇다면 홍채인식이나 얼굴인식은 경쟁력이 없는건가? 
    아니다. 위의 경우와 다른 상황도 있다.

    그렇게 불연속적으로 가끔 인증이 필요한 경우 손가락을 홈버튼이나 별도의 지문인식센서에 가져다 대는 행위가 잘 맞지만, 사용자가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인증이 필요한 경우엔 또 다르게 접근되어야 한다. 

    옆사람이 잠깐 폰 좀 보자고 할때가 있다
    혹은 내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한장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할때 폰을 잠깐 건네주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보통 그 사람은 어떻게 하던가? 그 사진뿐만 아니라 이리저리 플리킹하며 다른 사진들이나 내 폰에 있는 다른 화면을 보았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그럴 때... 나는 봐도 되지만 다른 사람은 좀 불편할 때, 전면 카메라를 통해 내 얼굴을 인식했을 때는 모든게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 얼굴이 인식되면 제한이 걸리는...

    또는 기밀 자료를 봐야 하는 상황이나, 웹툰이나 유료 동영상 등을 계속 보려고 하는 경우 그때마다 비밀번호를 넣어야 한다거나 더 불편한 인증 절차를 거치게 하면 꽤나 불편해진다. 그냥 내가 쓸 때는 나니까 그런 안전장치들이 다 없어졌으면 할 때가 있다.

    그처럼 폰을 계속 사용하는 상황에서 연속적인 경험 내 인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지문보다는 얼굴인식이 훨씬 편할 것이다. 좀 더 기술이 정밀해져서 홍채인식도 별도의 행동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계속 바라보는 중에 인증이 가능해지면 역시 쓰일 데가 훨씬 많아질 것이다.


    솔루션에도 궁합이 있다.
    식별을 위한 인증이라고 해서 다 같이 비교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사용자경험의 연속성 여부 및 그 행동에 요구되는 특성에 따라 다른 궁합들을 보일테니 무턱대고 이게 낫니 저게 낫니 비교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삼성 갤럭시고 애플 아이폰이고 둘다 나중에는 지문인식은 물론 얼굴 / 홍채 인식을 다 탑재하고는 이렇게 상황에 따라 쓰임새를 다르게 할 것이니 싸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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