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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amera & AV

과연 소문대로일까? KOSS 클립형 헤드폰 KSC75 사용기

Koss 라는 음향기기 회사... 들어보셨나요?

아마 대부분 굉장히 생소할 것이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기 때문일텐데요. 그래서 듣보잡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미주 지역에서는 좀 상황이 다를텐데요. 가격대 성능비가 워낙 뛰어난 녀석들을 내놓는 브랜드로 제법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렇게 꽤 괜찮은 저가형 제품을 내는 그저 그런 곳으로 알고 있다면 그 역시 잘못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금 세계 3대 헤드폰 회사 중 하나로 불리는 독일의 베이어다이나믹과도 견주었고 정전식 헤드폰의 경우 훨씬 더 먼저 개발했을 만큼 전세계 헤드폰 시장을 주도했던 곳이 Koss 였습니다. 그야말로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는 Koss 의 시대였죠

 

암튼 Koss 라는 헤드폰 회사가 생소하다면 구글로 조금만 검색해보더라도 그 긴 역사와 전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Koss 에 대한 설명 사이트 : http://mirror.enha.kr/wiki/KOSS

 

 

 

물론 지금은 회사 상황이 그때와 많이 달라졌죠. 힘을 많이 잃었고, 그때문인지 과거 베스트셀링 모델을 아직까지 장기 생산하면서 시장에 선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게 꾸준히 팔리는 것 보면 정말 명기를 만들긴 만들었나 봅니다. Koss 의 대표 제품중 하나인 포타프로 같은 경우는 근 30년째 계속 생산하고 있는 모델이죠

 

언젠가 포타프로 그 녀석도 한번 구매해서 30년전 업계를 호령했던 소리는 어떤 소리인지 한번 느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Koss 사의 클립형 헤드폰, KSC75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아마존에서 직구한 이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향 커뮤니티에서의 이 녀석 별명은 자이언트 킬러 (Giant Killer) 더군요. 거인 잡는 녀석이란 뜻이죠.

이 녀석의 전신으로 같은 클립형인 KSC35 와 함께 자이언트 킬러로서, 전설의 가성비를 가진 녀석이라느니, 10만원대 헤드폰까지는 다 쓸어버리는 녀석이라느니 등등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현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몇년 전부터 한번 체험해봐야지 했었는데 드디어 질렀네요

쓰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주변에서도 간접 체험을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거의 볼수가 없는 모델이죠

 

 

 

Koss KSC75 의 디자인 ☆☆☆☆☆

 

2만원대에 불과한 이녀석, 보시다시피 가격답게 참 싸구려처럼 생겼죠

싼티 나는 재질도 재질이지만 정말 못생기긴 했습니다. 전에 이 KSC75를 주목했을 때도 차마 이녀석의 디자인때문에 지르질 못했죠.

 

요즘 나오는 헤드폰들에 비하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못봐주게 생겼습니다. 최대한 촌티나게 만들기 경진대회를 열었었나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저렴한 플라스틱 중에서도 최저를 찾은 듯한 그런 느낌이죠. 클립은 또 어떻습니까? 철사에 그냥 보형물 하나 끼워넣은듯한 모양새.

정말 외관만 보면 한 5천원에 마트 떨이로 판다해도 고민할만한 자태입니다

 

아무리 소리가 유명하다고 해도 도저히 저 디자인의 헤드폰을 하고 다닐 용기는... ㅎ

 

(혹시... 뭐 사진상 보면 괜찮은데? 라고 느끼셨다면 제 촬영 실력때문입니다 ㅋ)

 

 

 

Koss KSC75 의 착용감 ☆☆☆☆

 

착용감 역시 바닥이죠. 클립형 이어폰이란게 머리에서 잡아주는 부분이 없다보니 귀에 밀착도 안되고, 귀에서 좀 달랑거리는 느낌이라 착용감이 좋을 수가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그래도 귀가 아프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실제 제품은 상당히 가볍습니다) 귀가 착 밀착되서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이 없기에 상당히 어색하더군요.

 

그나마 별 하나를 준 이유는 클립형이기에 헤어스타일을 전혀 망가뜨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서입니다.

 

저 클립 와이어를 손으로 이리저리 구부릴 수 있기에 개인의 귀 형상에 따라 좀 맞춰주는게 좋습니다

 

 

Koss KSC75 의 차음성/누음성 ☆☆☆☆

 

얼마나 바깥 소리를 차단하고 또 내는 소리를 얼마나 안흘리는지 ... 이 역시 절망적 수준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타고 들으려면 소리를 꽤 높여야 하구요, 대사를 들어야 하는 강의나 팟캐스트 같은 경우에는 그런 대중교통에서 매우 힘든 수준입니다.

 

클립형이다보니 상당히 개방되게 되거든요. 그렇다보니 차소리 바람소리 등 온갖 바깥 소음이란 소음은 그냥 그대로 유입되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볼륨을 너무 높이면 개방형 답게 소리가 새어나가니 역시 대중교통에서 쉽지 않죠

 

여러모로 이녀석 실내에 더 어울립니다.  못생겼으니 그냥 방안에서나 들어!  이런 ...

 

 

 

Koss KSC75 의 소리 ☆★★★★

 

그럼 이녀석이 과연 10만원대 헤드폰들과 견줄만한, 자이언트 킬러라고 느꼈을까요?

뭐 결론적으로 그정도까지의 표현에 동의하느냐 라고 물으면 갸우뚱 할 수 있지만 이 못생긴 녀석을 처음 귀에 걸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귀에 잘 밀착되지도 않은 이런 중국 초저가형 헤드폰같은 녀석이 낼거라 기대한 소리는 가볍게 통통 튀기는 특유의 싸구려 사운드같을 거란 막연한 걱정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귀에서 나는 느낌은 ~~ 전혀 예상치 못했던 폴포츠의 경연을 봤을 때처럼 몸이 살짝 녹으면서 음악에 젖게 되는...

 

물론 이 좋은 평가는 이녀석의 가격까지를 다 감안한 가격입니다.

솔직히 요즘 10만원대 헤드폰들도 좋은 녀석들이 꽤 나오기 때문에 그런 녀석들보다 마냥 좋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가성비 괴물임은 맞다고 봐지네요.

저음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힘이 있고 제법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여러가지 악기들이 함께 한 재즈나 팝을 들으면 각 악기의 배치가 꽤 넓게 그려지면서 고음역대에 이르기까지 해상력이 뭐 2만원대에서 나올만한 소리가 아니네요.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상당히 충실하게 재생합니다.

 

 

결론적으로 소리는 참 마음에 듭니다. 예를 들어 뭐 bose OE 헤드폰 이런 녀석들보다 저는 이녀석 소리가 더 좋더군요.

하지만 쓸만한 헤드폰을 찾는 지인들에게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소리 외에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는 극악이라서요 ^^  바깥에서도 쓰기 쉽지 않고 남의 눈치도 보이는 녀석입니다

 

대신 다양한 헤드폰에 관심이 있거나 그래서 이런저런 기념비적 제품들을 수집한다면 충분히 추천해드릴만 하고,

집에서 미니앰프에 물려 PC나 다른 소스를 통해 조용하게 음악을 들을 용도라면 (즉 그래서 누구 다른 볼 사람이 없다면) 역시 그때도 추천할만 합니다.

 

자이언트를 킬하는 지까지는 애매하지만 은근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녀석임은 분명하네요

 

 

 

2013/12/26 - [지름신고] 니가 가성비 최강이라는 놈이냐? Koss KSC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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