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S 를 실제 개통해서 사용해 본 후기입니다.
기어S 를 kt 플라자에서 개통한 후 착신전환 사용을 하기까지 좀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는데요. kt 고객센터 상담원도 이 기어S와 스마트폰과 연동을 통해 동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더라구요. 제가 직접 착신전환 서비스를 신청해서 사용해보면서 오히려 사용법을 상담원에게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 녀석이 기존의 웨어러블과는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뜻도 되지요. 더 이상 위성 기기가 아닌, 독립형 기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녀석이니 '2세대 웨어러블'이라는 표현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어S를 실제 사용해보면서 느끼는 괜찮은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기어S 실사용 후 느낀 괜찮은 점
1. 생각보다 착용감은 괜찮아진다
이 기어S를 전시회에서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너무 크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리 폰으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손목 시계 치고는 너무 큰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있었죠. 아마 여러분 가운데도 그런 생각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그런 느낌이 실사용하면서 많이 없어지더군요.
일단 이 녀석 생각보다 가볍습니다. 다행히 어떤 기계를 차고 있는 느낌은 안들구요. 기계식 무브먼트를 가진 시계들보다는 훨씬 가벼운 느낌입니다.
거기다가 커브드 형태로 인해 두께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고 손목에 어느 정도는 감기는 느낌이더군요. 덕분에 크기로 인한 부자연스러움과 걱정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2. 뭔가를 웨어러블 위에서 읽을만해졌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크기때문에 보는게 시원시원하죠. 이게 웨어러블이라서 그렇지 사실 과거에 사용하던 피처폰들 화면과 거의 같은 급입니다. 해상도도 그렇구요. 몇년 전만 해도 이만한 크기에 이만한 해상도에서 인터넷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렇게 사용했었죠.
그만한 영역이 확보되었기에 앱들이 꽤 쓸만해졌습니다. 김기사 같은 내비게이션도 아쉬운대로 쓸 수 있구요. 뉴스를 읽거나 하는 가독성을 요하는 것들이 기존 웨어러블과는 많이 다른 경험을 전해줍니다
3. 입력이라는 것이 비로소 가능해졌다
마찬가지 이유로 입력 역시 다른 차원입니다. 기어S에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거나... 작은 키패드를 눌러야 가능한 그런 액션들이 실제로 가능합니다. 자주 쓰지는 않지만 휴대폰이 없더라도 이 녀석으로 기본 응답을 할 수 있다는 건 제법 큰 장점입니다.
정해진 문자 답변만 가능한 웨어러블과는 다르죠.
(참고로 기어S 의 공식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4. 휴대폰을 놓고 다녀도 된다
이 역시 현존 웨어러블중 기어S만 가능한 부분이죠.
스마트폰은 그냥 충전기에 물려놓고, 길건너 까페를 가든 잠시 마실을 가든 상관없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기어S가 있으면 전화든 문자든 다 안놓칠 수 있죠.
저는 일부러 놓고 다니는 경우보다는 요즘 깜박하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폰을 사무실에 놓은채 아래 까페나 세미나실에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 자동으로 착신 설정이 작동되니 안심이 됩니다. 3G 유심이 들어가기에 가능한 부분이죠.
5. 스마트폰 배터리가 다 되었을 때 도움이 된다
이 역시 4번과 같은 역할을 하니 가능한 부분입니다.
급히 연락은 받아야 하는데 스마트폰 밧데리가 간당간당한 경우 가끔 있으시죠? 당장 충전할 곳도 없고 곧 죽어가는 스마트폰을 보며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데요. 그럴 때 기어S가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설령 스마트폰 본체의 배터리가 다 되서 꺼진다고 해도 기어S로 전화나 문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배터리때문에 초조해질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겠죠. 만약 그렇게 스마트폰 배터리가 걱정된다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기어S를 꺼두었다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매우 약해졌을 때 기어S를 켜고 연동해서 사용하는 겁니다. 그러면 폰이 꺼져도 자동으로 그렇게 착신 연결이 작동할 테니까요
6. mp3 플레이어 역할도 한다
4GB 메모리도 따로 내장되어 있고 음악 플레이어도 가능하니 별도 mp3 플레이어 역할도 합니다.
3.5파이 이어폰 잭은 없지만 블루투스 연결이 이녀석만으로도 가능하니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죠. 그야말로 독립적인 음악 플레이어가 됩니다.
이녀석만 들고 운동을 나가는 경우 음악도 들을 수 있게 되지요.
여기까지가 크게 느낀 괜찮은 점들이었구요, 그에 반해 여전히 아쉬운 점들도 기어S에 있었습니다.
1. 실사용 배터리 시간이 짧아졌다
기존에 기어 시리즈보다 이 기어S의 실사용시간이 약간 더 짧음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3G 개통을 한 상태라 단순 블루투스로만 쓰던 기기들보다 네트워크로 인한 배터리 소모가 더 많아서겠죠.
하루 반 좀 넘기는 정도를 쓸 수 있었는데요. 3일 정도는 그래도 썼던 기존 기어 시리즈들보다 확실히 짧네요.
대신 기어S의 충전 어댑터가 보조 배터리 역할도 한다는 포인트는 있습니다.
2. 별도의 충전어댑터가 있다는 건 여전한 아쉬움
사용자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그래도 전 그냥 충전잭이 본체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용 어댑터가 없으면 충전을 못한다는게 정말 큰 불편이거든요.
현존하는 시계타입 기기들이 거의 다 전용 어댑터를 필요로 하기에 유별난 아쉬운 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어S 정도로 좀 부피가 커진 웨어러블이라면 전용 어댑터를 없애버리는 시도도 가능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3. 좀 더 다양해져야 할 전용 앱과 위젯
충분히 넓어진 화면을 활용할만한 전용 앱들은 앞으로 많이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OS가 타이젠이다 보니 생태계를 많이 독려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거 피처폰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만큼 쓸만한 써드파티 앱들이 많아진다면 상당한 가치들이 생길텐데 아직은 좀 부족한 상태네요.
뚜르비용 모양을 형상화한 기본 시계도 인상적이었는데 그정도 유닛이 허락될 정도의 화면 크기를 가지고 있기에 더 멋진 시계들도 앞으로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4. 착신전환 처리에 주의해야 한다
이건 아쉬운 단점이라기보다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자동 착신전환으로 설정해놓고 쓰다보면 이런 경우가 발생하죠. 특정한 날 다른 시계를 차고 오느라 기어S 를 집에 놓고 나왔다. 그런 경우에 서버에서는 역시 기어S만 들고 나온 것처럼 인식하기에 스마트폰으로 오는 전화가 기어S로 가게 됩니다.
즉 스마트폰만 가지고 나왔는데 전화를 못받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죠.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상태가 되버립니다.
물론 착신전환 되었다 안되었다 이런 문자 메시지들로 알려주긴 합니다만 그런 메시지가 워낙 범람하기 때문에 무감각해지거든요. 그 부분은 그래서 매우 주의하셔야 하구요. 그렇게 자동 착신전환을 해놓은 상태에서 깜박 기어S 를 놔두고 왔다면 *710 을 눌러 착신전환을 해제해줘야 합니다.
이 정도가 기어S를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끼고 있는 장단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좀 더 사용하면서 느끼는 부분도 더 생길 수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기회가 되면 더 얘기해보도록 하지요.
어찌 되었던 이녀석은 독립형 웨어러블 기기로서의 가능성을 연, 좀 특별한 녀석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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