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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가장 빠른 인텔의 '틱', 왜일까 (5세대 프로세서 브로드웰)
    IT/Camera & AV 2015. 1. 15. 07:33

    최근 필자가 진행중인 미래 가전 컨설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무어의 법칙' (Moore's Law)

    intel의 공동 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1965년 제창한 무어의 법칙은 18개월마다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2배로 늘어난다는 법칙이다. 즉 1년 반마다 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CPU의 집적도가 2배 향상된다는 것


    고든 무어가 이것을 인텔에서 선언한지 벌써 50주년이 되었다 

     




    이 무어의 법칙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저절로 되는 어떤 현상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다. 마치 가을에서 겨울이 되면 사람들이 입는 옷의 밀도가 2배로 된다는 것처럼 굳이 누군가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현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50년 전에 제창한 이 법칙을 50년 동안 인텔이 충실해왔기에 바깥에서 보기엔 마치 또 이치로가 200안타를 쳤다는 것처럼 '뭐 그 정도야~' 하는 느낌이겠지만 사실 그 안에는 엄청난 피땀이 흘렀을 것이 자명하다. 정말 외계인을 잡아두지 않는 한 말이다.


    매년 매년 이런 법칙으로 인해 내부 연구인력들이 받았을 스트레스들이 어느 정도일지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도전과 극복을 50년째 계속했다는 것은 분명 박수를 칠만 한 것이리라. 단순 기술적인 의미 뿐 아니라 그런 혁신으로 인해 분명 인류는 큰 benefit 을 얻어왔으니까...

        




    인텔코리아 이희성 대표도 이런 50주년을 맞아 14나노 공정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적지 않게 흥분한 표정이 역력했다. 인텔 가족으로서는 분명 뜻 깊은 기념일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인텔의 '틱톡 (Tick Tock) 리듬에 따르면 이번 리듬은 Tick 이다. '공정'의 혁신을 가져오는 시기가 틱에 해당하는데 그동안 22나노 (22nm) 공정이었던 것이 14나노로 크게 단축되었기 때문이다.

     




    브로드웰...


    이제 노트북을 비롯한 최신 컴퓨터 전 제품군이 브로드웰 이라는 코드명으로 뒤덮힐 것이다. 최근까지 점령해왔던 하스웰(Haswell)이라는 코드명은 이제 최신 제품에 조금씩 자리를 양보하면서 그 자리를 이 14나노 공정의 브로드웰이 메꾸는 것... 


    2세대 3D 트라이게이트 기술을 도입하면서 크기를 더욱 더 줄였고 (37%) 집적도 역시 35%가 증가했다. 그로 인한 컴퓨팅 파워와 전력소모 효율화 효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더욱 밀집된 프로세서들의 많은 부분을 그래픽 프로세서 영역에 사용함으로써 내장 그래픽에 대한 성능도 기존보다 더 기대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번 CES 2015 에서도 LG 노트북을 통해 4K 스트리밍 시연을 했었다. (이번 5세대 코어는 내장 그래픽으로 4K UHD 화질을 지원하고 3D 그래픽 성능 또한 기존 세대 대비 22%가 향상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비롯해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기존 세대보다 나아진 점에 대해 지금까지 그래왔듯 계량적인 효과를 어필하고 있었는데...





    14nm 공정 마이크로아키텍처 발표는 사실 그리 새롭지는 않았다. 작년 IFA 때 이미 선보인 팬리스 5세대 코어M 프로세서가 있어서 그때부터 인텔이 얘기해왔으니... 그보다 이날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역대 인텔에서 발표한 신 프로세서 라인업 중 가장 대대적인 규모로 시장 전개를 한다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 하나씩 발표하면서 컴퓨터 제품군에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데스크탑-태블릿-올인원-미니 PC 등 온갖 라인업에 한꺼번에 적용되는 프로세서 라인업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이었다. 





    참고로 이번 CES 에서도 선보인 그런 스틱 PC (모니터에 꽂으면 되는 작은 막대스틱 모양의 인텔 PC) 라인업에도 이 5세대 코어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암튼 이런 전면적인 라인업에 동시에 적용하는 규모는 인텔로서도 최초라고 하는데... 왜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안그래도 될 만한 포지셔닝을 가진 인텔이었는데 왜 이제와서 이런 행보를 보일까...


    결국 그 이유는 모바일 진영의 위협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더이상 플랫폼이 PC와 모바일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과거 컴퓨터 프로세서가 적용되던 영역의 기기에도 모바일 AP들이 적용되고 또 반대로 휴대폰이나 모바일 태블릿에 인텔 프로세서가 적용되고 있는 등 그 치열한 경쟁의 빅뱅이 시작된 데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사용자 경험을 향한 전쟁이기에 컴퓨팅 파워가 세고 약하고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겹치는 영역이 많아졌고 더 가벼운 프로세서로도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유저들이 '굳이 인텔이 아니어도 꽤 되는데?' 라는 생각을 시작했기에 과거처럼 녹록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쟁을 할 때 진영의 '세'를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만큼 기세를 보여주고 이해당사자들이 그 세를 확인하는 순간 급격히 유리한 상황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가 아닐까?


    전면전 양상을 보여주면서 이런 대대적인 런칭과 함께 시장에 임팩트를 던진다는 것. 과거 인텔과 같으면 꼭 필요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비단 프로세서 성능의 향상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위한 솔루션을 인텔이 이야기하는 것도 흥미로운 영역이었다. 이 역시 과거에는 그리 포커싱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기를 더 갈고 닦은 셈이다





    '리얼센스' 라는 3D 카메라 솔루션을 통해 동작/음성 인식 및 배경제거와 같은 특수한 솔루션까지 커버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디테일한 경험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동작이나 음성 인식은 더군다나 모바일에서의 경험에 더 가까운 솔루션이다.


    이런 디테일까지의 커버와 대대적인 세 과시를 통해 인텔은 모바일 프로세서와 기존 PC계열 프로세서 제조사들이 한마디씩 하고 있는 세상에서 다시 크게 호령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인텔 역사상 가장 빠른 전환과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요즘...

    이런 호령이라면 내부에서의 속도는 해를 거듭할 수록 무어의 법칙을 오히려 초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점입가경을 즐기는 우리 소비자는 좋지만 R&D 부서분들의 건강은 좀 염려되긴 한다.


    그나저나 5세대 공정을 가진 아톰 프로세서는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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