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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 남은 아쉬움마저 날려버린 프리미엄 이어폰, 아토믹플로이드 슈퍼다츠 티타늄
    IT/Camera & AV 2015. 2. 2. 16:18

    요즘 좀 고팠다고 할까? IT 신제품들은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만 예전만큼 자주 설레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기술 수준 차이가 그리 나지 않아서 그런 면도 있고, 다 비슷비슷한 디자인 사이에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제품을 만나기란 게 쉽지 않아서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던 사이 눈 동공과 귀 고막이 살짝 커지게 하는 소식이 있었으니 바로 이녀석의 티타늄 버전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아토믹 플로이드의 플래그십 이어폰인 슈퍼다츠(SuperDarts) 의 티타늄 버전, 슈퍼다츠 티타늄 +리모트 모델이다.


    아토믹 플로이드 (Atomic Floyd) 는 영국에서 온 프리미엄 이어폰 브랜드로, 예전에 필자가 소개할 때만 해도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엔 매니아들 사이로 꽤 많이 알려진 것 같다. 아토믹 플로이드를 찾아보면 그 남다른 디자인에 좀 놀라게 되는데 붉은색 와이어와 손세공 작업을 거친듯한 오브젝트의 존재감이 흡사 만국기들 사이에서 유니온 잭 (Union Jack) 이 주는 느낌과 비슷하다.





    필자는 옷이나 악세서리를 고르다가 이 유니온 잭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티셔츠같은 경우는 거의 100% 지른다고 보면 될 정도다 ^^ 암튼 이런 느낌에 프리미엄 퀄리티까지 더하다 보니 아토믹 플로이드의 제품이라면 다소 심심해진 요즘 급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전에도 잠깐 체험해봤던 아토믹 플로이드의 슈퍼다츠, 그 풍성한 사운드에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정말 많이 만족했던 녀석이었다. 총알처럼 생긴 녀석이 한땀한땀 조각한 듯한 인상을 줬던, 손으로 쥐는 느낌도 다른 여느 이어폰과는 확실히 다른 녀석이었다.





    그때 경험했던 슈퍼다츠 +리모트가 다 좋은데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바로 묵직함이었다. 스틸 메탈 제품이라 아주 단단한 고급스러움을 전해주긴 하지만 다소 묵직해서 장시간 착용시 다소 부담이 됐었던 것이 사실...


    이번에 나온 이 슈퍼다츠 티타늄 +리모트는 그 슈퍼다츠의 소재를 우주항공기에 사용하는 티타늄으로 바꾼 모델이 되겠다. 같은 메탈 종류이면서 우주항공기를 견고하지만 가볍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이 티타늄 소재를 채용함으로써 앞서 느낀 그런 묵직함은 사라졌다. 강력한 내구성은 유지하면서 손으로 들어만봐도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 반갑다.





    이번엔 컴플라이 폼팁까지 추가로 들어있는 패키징~!

    이어팁은 대중소 사이즈별로 3개, 그리고 컴플라이 폼팁까지 총 4쌍이 들어있다.


    별도로 컴플라이 폼팁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컬러감까지 딱 맞춘 녀석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으니 슈퍼다츠 티타늄 +리모트를 언박싱할 때의 기분을 더 업해준다.





    아토믹 플로이드 제품이라면 만날 수 있는 이 특유의 이어폰 케이스와 추가 구성품도 그대로이다.

    기내에서 쓸 수 있는 젠더가 들어있는데, 최근에 봤던 영화 '비긴 어게인'이 연상되서 이 기내용 젠더보다 이어폰잭 스플리터 (두사람이 함께 들을 수 있는) 가 들어갔었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


    뭐... 솔로분들은 저게 더 반가울 수 있겠다.





    이 모습이 새로워진 슈퍼다츠 티타늄 +리모트의 모습이다.

    지난 번 모델이 실버빛 컬러에 강렬한 레드(red) 를 테마로 디자인되었다면 이번 티타늄 모델은 상당히 톤다운되고 점잖아진 느낌이다.


    기존 모델인 슈퍼다츠 +리모트의 모습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2012/02/13 - 패션과 음질을 모두 잡은, 아토믹 플로이드의 플래그십, 슈퍼다츠(SuperDarts)+Remote 사용기


    티타늄 특유의 무광 그레이빛이 아토믹 플로이드 제품으로서는 다소 새롭다.





    강렬한 레드를 생각했다면 다소 심심해보일 수 있지만 필자로선 이런 톤다운된 다크 그레이가 더 마음에 든다.

    티타늄으로 실제 무게는 더 가벼워졌으면서 묵직한 고급스러운 더한 느낌?


    특유의 세공품 같은 느낌은 여전해서 만족스럽다.





    리모트의 버튼 조작감은 좀 더 개선되길 기대했는데 그 부분은 살짝 아쉽다.

    쓰면서 적응하면 별 문제되진 않지만 처음 쓰는 사람은 바로바로 조작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조작감을 보여준다. 버튼 눌리는 감이 좀 더 가벼워지면서 볼륨 업다운 버튼이 좀 더 튀어나오면 어떨까 생각한다.





    슈퍼다츠 티타늄의 이어폰 케이블은 방탄소재인 케블러(Kevlar) 재질로 되어있다. 그 내부는 무산소 구리선에 순은으로 코팅되어 있다고 한다. 케블러 재질이라 선도 탄탄하게 덜 꼬이면서 내구성도 아주 강하다.


    아토믹 플로이드 제품의 패키징을 처음 접하면 박스에서 마지막으로 이어폰을 빼낼 때 이렇게 힘을 써도 되나 싶은 순간이 있을텐데 아마도 이런 케이블의 자신감때문이 아닐까 싶다.


    암튼 다크 그레이 본체와 블랙으로 바뀐 케이블의 모습이 한층 고급스럽고 붉은색 케이블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장년층들도 소화하기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레드는 이렇게 골드 도금처리된 이어폰잭에 나있는 홈 뿐이다 ^^




    Y자형 케이블 길이를 조절하는 부분에서도 세밀한 메탈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저 부위를 만질 때의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어팁에서도 레드 컬러는 찾을 수 없고 온통 블랙이다.

    이어팁을 빼놓고 보니 흡사 묵직한 수류탄 같은 디자인으로도 보인다.





    평범한 필자의 귀에는 디폴트로 끼워진 중(M)사이즈의 이어팁이 맞지만 그래도 프리미엄급 컴플라이 폼팁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걸로 한번 교체해본다.


    저렇게 이어팁 없는 상태로 음악을 들어본 유저라면 알겠지만 이어팁을 어떤 걸 끼느냐에 따라 음색은 많이 달라진다. 현재 본인이 쓰고 있는 이어폰의 음색이 마음에 안든다면 이어팁을 바꿔보라고 권하고 싶다.

     




    기본 패키징에 포함되어 있는 컴플라이 폼팁은 블랙 색상이며 마치 꿀발라진 사탕처럼 살짝 광택 코팅이 되어 있다.

    컴플라이 폼팁을 꼬깃꼬깃 구겨서 귀에 넣으면 귀 안에서 팽창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귀 내부를 가득 채우게 되서 외부의 소음을 매우 효과적으로 차단하게 된다.





    소음이 차단되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이 컴플라이 폼팁. 기본 이어팁으로 듣는 소리도 좋지만 이녀석을 끼면 마치 방음벽으로 잘 싸여진 청음실에 들어와 음악을 듣는 느낌이 난다.


    컴플라이 폼팁들이 보통 좀 안이쁘게 생겼는데 번들로 주어진 컴플라이 폼팁은 특별히 티도 안나고 좋다.



    본격적으로 음색에 대해 얘기해본다.

    드디어 아토믹 플로이드 티타늄의 청음 시간~





    특별히 영국 프리미엄 이어폰임을 감안해서 영국 출신 뮤지션들로 아이폰을 채워봤다.

    필자가 80년대부터 듣던 음악 중 좀 더 심취해서 듣던 취향의 음악들이 이번에 보니 대부분 영국 출신이라는 걸 깨달았다. 요즘에 쏟아져나오는 많은 팝 가운데서도 브릿팝이 주는 특유의 느낌이 있듯 미국 음악과는 다른 케미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 영국 출신 뮤지션들이 전해주는 음악은 많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귀에서 촌스럽지 않은 그런 느낌을 전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엘튼존과 필 콜린스, Tears for Fears 까지, 필자 주변에서도 특히 이 세 뮤지션에 대해 나만큼 이들의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슈퍼다츠 티타늄의 음색은 ... 그냥 엘튼 존의 음악을 듣고 있으니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기대대로일까? 기대와 다를까? 하는 생각에 비교를 해볼까? 하고 청음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엘튼존의 호주 라이브 현장에 빠져 있는 기분...


    사용자 경험 (UX) 에서도 FLOW 라는 개념이 있는데, 쉽게 말해 가장 좋은 사용자 경험은 사용자로 하여금 어떤 UI/UX도 못느낄 정도로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는 개념이다. 음색이 A에 가깝나 B에 가깝나 하며 평가를 하게 만들지 않고 그냥 음악의 본질에 집중해버리게 만드는... 사실 그렇게 평하고 싶은 느낌이 안 들 정도이다. 


    이어폰 음질로 보면 그만큼 어느쪽에 치우침 없이 좋다는 뜻이다. 티어스 포 피어스의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의 인트로를 치고 들어가는 리듬을 무지 좋아하는데 하우징이 꽉 들어차게 재생을 해주고, 필 콜린스의 Susudio 같은 곡에서의 다이나믹한 표현은 일품이다. 왠만한 중가대 헤드폰보다도 공간감이 더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하이브리드 듀얼 드라이버를 가진 아토믹 플로이드의 슈퍼다츠 시리즈는 저음역대는 그에 맞는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고음역대는 밸런스드 아마츄어 (BA) 드라이버가 맡고 있에 각각 제 역할을 하게 설계되어 있다. 그에 따라 슈퍼다츠 티타늄의 소리는 그 어느 한 곳의 약함이 없고 모든 모멘트에 충실한 느낌이다.


    특히 현악이나 작은 효과음이 많은 중고음역대 음악을 들어보면 그 섬세함을 안고 있음이 드러나게 된다.


    벙벙 울리는 저음이나 찢어지는 고음 없이 디테일한 부분은 놓치지 않고 단단히 재생하는데, 그 진가는 이녀석을 듣다가 지금껏 괜찮게 듣던 기존 이어폰을 끼는 순간 드러난다. 자칫 저가형 이어폰을 쓰고 있었다면 '어? 아까 그 소리 왜 잘 안들리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필자도 10만원대 제법 괜찮은 이어폰을 만족하며 쓰고 있었지만 이녀석을 듣다가 다시 회귀하는 순간 상당히 야속하게 느껴졌다 ㅜ.





    티타늄 소재로 더욱 가벼워진 아토믹 플로이드의 슈퍼다츠.

    슈퍼다츠가 가벼워지니 딱히 지적할 아쉬움까지 사라져버렸다. 리모트의 조작감을 이제 물고 늘어져볼까? ^^


    슈퍼다츠를 장시간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이 녀석의 매력은 충분히 높다. 거기에 티타늄 소재와 프리미엄급 컴플라이 폼팁까지 만나니 소리는 조금 더 안정되었고... 아마 청음샵에서 이녀석을 만난다면 계속 눈에 아른거리는 녀석으로 남을 것이다.





    소비자 과실이 아니라면 제품 이상 시 새 제품으로 무상 교환이 되는 정책도 눈여겨볼 만 하다.

     

    제품 문의 > 극동음향(02-2234-2233)





    아토믹 플로이드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으나 본 평가는 매우 개인적인 자유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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