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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서의 화웨이, B2C 마케팅의 아이러니
    IT/IT Column 2015. 12. 11. 15:38

    Apple,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스마트폰 3강을 형성하고 있는 화웨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없지만 이 쪽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화웨이가 가진 저력과 상품력에 대해서는 다른 중국 회사와 다르게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한참 핫하다는 샤오미의 경우와도 비교해보면, 샤오미가 만든 제품을 보다가 화웨이가 만든 제품을 보면 그 마감이나 안정성 등에서 차이가 느껴질 정도이다.


    중국 회사지만 '마데 인 차이나' 느낌이 별로 없는 곳, 바로 화웨이이다.





    화웨이 스마트폰 쓰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세계 3강이라는 화웨이 브랜드를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보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출시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태풍은 커녕 잔바람조차 불지 않는 형국이다.


    제 아무리 바깥에서 유명하다 한들 우리나라에서 모르면 그만이다. 샤오미 같은 기업이야 스마트폰은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았지만 외장배터리같은 대중적으로 성공한 제품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충분히 확보했다. 워낙 성능 대비 낮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했지만 그런 선 인지도 확보가 있었기에 홍미노트가 됐든 나인봇 미니가 나오든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의 국내 현주소는 그것과 사뭇 다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세계 스마트폰 3강의 위상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화웨이보다 샤오미가 훨씬 크고 질 좋은 기업 아닌가 라고 얘기할 것이다.



    화웨이 미디어패드 X2


    꽤 괜찮은 퀄리티를 가진 제품을 보유했음에도 화웨이는 아직 한국에서 B2C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국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B2B 채널만 건드리고 있다. 즉 통신사 영업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상징적인 자리였을까? 화웨이가 국내 기자들과 블로거들을 불러 작은 자리를 마련했고 그 자리에서 현재 화웨이가 가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의 라인업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기서 공개된 제품들 중 국내에 실제 출시되는 제품은 거의 없다)


    이 자리에서 화웨이 담당자도 했던 얘기, 'B2C 마케팅은 계획에 없습니다'

    통신 장비 시장에 절대 강자라 B2B 채널 마케팅을 더 우선시할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표현할 줄은 몰랐다. 물론 단말 제조사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면 해당 국가 통신사를 상대로 B2B 커뮤니케이션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순서 문제지 시장에서 반응이 나오려면 소비자 마케팅을 당연히 병행해야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이 부분은 이날 행사에 있던 통신사 단말 담당 임원으로부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긴 기간 화웨이에게 요구하는 것도 바로 그 B2C 마케팅인데 절대 화웨이가 하지 않는다는 것...

     


    화웨이 CarFi


    뭐 아주 장사꾼다운 생각을 하면 그런 생각도 할 수 있다.


    한국 시장, 이 코딱지같은 시장에 무슨 B2C 마케팅까지 챙기냐...

    이해가 전혀 안가는 부분은 아니다. 중국 본토 시장하고만 비교하더라도 보이지도 않을 정도 규모인 것이 맞다. 삼성과 LG라는 걸출한 자국 회사가 있는 곳에서 화웨이가 기대하는 것도 매우 적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물론 외산 단말기들이 애플을 제외하고는 죽을 쑤고 나간 곳이긴 하지만 제법 상징적인 시장이고 그 규모와 무관하게 여러가지 실험적인 마케팅을 해볼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런데 전혀 B2C 홍보 계획은 없다고까지 표현을 하니... 그런 부분에 흥미를 두고 있는 필자로서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화웨이의 스마트워치


    화웨이가 만든 스마트워치도 생각보다 느낌 괜찮았는데, 국내에서 만날 수 없어 아쉽다.

    그리 많은 물량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조금만 국내 end user들을 만나서 커뮤니케이션할 의지가 있다면 이런 기기들도 제법 의미있을 정도의 판매량은 가져올 것이다. 그 정도 제품력은 갖춘 곳이니 말이다.


    한국에서 통하면 전세계에서 통한다는 말이 있듯 그런 의미에서라도 한번 승부수를 던질 만한 곳이 아닐까? 이런 터프한 시장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자사의 경쟁력을 더 높일 기회도 되고 말이다.


    내부에서 주판알만 튕기고 있으면 보이지 않을 부분들이다.





    그런데서 오는 아쉬움은 이날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다.

    내년에는 좀 더 달라진 '한국에서의 화웨이'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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