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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베리 사업철수 검토, 존 첸 CEO는 왜 그런 발언을 했을까
    IT/IT Column 2015. 10. 12. 15:24

    흔들리는 블랙베리,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소식은 그다지 놀랍게 들리지 않을 정도이다.


    루머가 아니라 CEO가 직접 그런 발언을 했다.

    며칠 전 캘리포니아 Half Moon Bay의 리츠칼튼에서 열린 Code/Mobile 컨퍼런스에서 존 첸 블랙베리 CEO가 휴대폰 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즉 돈되지 않으면 철수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관련 영문 기사 보기>

    관련 국문 기사 보기>



    블랙베리 CEO 존 첸


    물론 사업이라는 것이 profitable 하지 않으면 철수를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게 들려야 한다. 하지만 블랙베리에게 있어 스마트폰 사업이 어떤 의미인가?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쉽게(?) 결정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더더욱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지금 이런 발언은 큰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블랙베리 프리브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네거티브한 발언을 한 이유는 뭘까?


    2015/09/21 - 그래, 잊고 있던 하드웨어 명가, 블랙베리가 있었지 (블랙베리 프리브, 베니스)


    첫째, 투자자의 관심을 다시 환기하기 위해서일 수 있다

    블랙베리의 사정이 안좋으리라는 것은 뻔하다. 1년전쯤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했던 사업비도 소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평가가 좋을리가 없다. 아직까지는 BES12도, 스마트폰도 여전히 신통치 않고 나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 첸 CEO로서는 재도약의 발판 마련을 위해 투자자들의 지속적 손길이 절실할 것이다. 잘 되면 다행이지만 역시나 실패할 경우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 다양한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신호는 투자자들을 향한 메시지일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다시 한번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기 위함일 수 있다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사업 매각은 한차례 드랍되었었다. 외부에서 보기엔 한번이지만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매각을 저울질 하고 있을 것이고 가장 좋은 시점을 여전히 재고 있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프리브를 시작으로 일말의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매각에는 호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를 위해 미리 매수 적임자를 찾아 간접적인 메시지를 먼저 날린 것일 수 있다.


    셋째, 구조 조정과 함께 조직 채찍질,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일 것이다

    추가적인 구조 조정이 예정되어 있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블랙베리. 의미 있는 전환을 위한 조정이라면 스마트폰 사업부가 가장 유력할 것이고 그에 대해서는 존 첸 CEO 도 취임 이후 단말보다는 보안과 서비스 위주의 수익모델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이번에도 잘 안될 경우 구조 조정을 예고함과 동시에 내부 조직원들을 크게 긴장시켜 제대로 도약하게 하기 위함일 수 있다. 존 첸이 가져가고자 하는 사업모델 재편과 그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게 될 구조 조정에 대한 화두를 시장에 던지면서 반응을 살펴보는 효과도 있으면서, 이번에는 정말 죽기살기로 제대로 해보자는 조직 담금질이 되는... 이 2가지를 다 도모할 수라는 것이다.


    넷째, 설마 프리브 마케팅?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 해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이런 CEO의 발언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모델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플랫폼이고 OS 업그레이드나 사후 지원을 통해 만들어가는 서비스 모델이 융합되어 있는 재화이기에 단순 구매로 생각되지 않는다. 나중에 철수하게 될 지 모르는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누가 사겠는가?


    시장을 생각하면 정말 이해가 안되는 발언이지만 그마저도 반대로 프리브 마케팅용이라고 이해해볼 수 있을까?


    최근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2~3%까지 추락한 블랙베리는 미디어에서의 점유율도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왠만큼 화제를 불러 일으킬 컨셉이 아니면 기사화되서 사람들의 화두에 오르내릴 일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품 출시 초기 기간 꾸준히 블랙베리를 이야기하게 하는 방법이라면 시장에 충분히 자극적인 소재를 던질 수 있다. 설령 그게 네거티브한 것일지라도 없는 것보다 나을 수 있으니까...


    가뜩이나 아이폰6s 에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까지, 터프한 경쟁에서 사람들의 마인드 셋 내 잊혀지지 않으려면 그런 마케팅까지도 감행하자고 했을 수 있다. 



    암튼 남다른 디자인과 코드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졌던 브랜드, 그런 브랜드가 철수를 검토한다는 식의 소식은 좀 안타깝고 거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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