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봤을 때 '이거야!' 를 외치게 하는 그런 디자인들이 있다.
만년필에서는 이 녀석을 봤을 때 그랬다.
MUJI MOMA 만년필
알루미늄 무광으로 아주 심플하게 마무리 한 자태가 평소 좋아하던 디자인에 매우 가까웠다.
게다가 그립 부분 로렛 가공까지...
이런 디자인이 흔할 것 같지만 의외로 없다. 만년필에서는 많이 찾아봤지만 없다.
알루미늄 가공이 은근 까다로워일 수도 있지만 이런 컨셉의 시도조차 많이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무인양품에서 나온 이 MOMA Aluminum 만년필은 그래서 특별하다.
게다가 한국 무인양품에서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도 더 특별하게 만든다.
기어이 일본 간 직장 후배에게 부탁해서 건너온 이녀석
지금은 나의 favorite item 이 되가고 있다.
2017/01/17 - 일본에서 물건너 온 무인양품 만년필
무인양품 만년필 중 대표적인 이녀석, 간단히 후기를 남겨본다.
우선 이 녀석의 특징은 상당히 슬림하다는 점이다.
만년필이라는 것이 꽤 그립감을 요하는 필기구라 슬림한 만년필들이 많지는 않지만 다른 필기구들의 평균적 사이즈와 비교하면 이 정도로 슬림한 녀석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좀 의아하다.
그래서 다른 만년필을 쥐다가 이 녀석을 쥐면 처음에 꽤 허전하다. 손 안을 꽉 채우는 그런 포만감(?)이 없는 그립감.
좀 여성적인 느낌을 받는 이유도 이 슬림함이 원인인 것 같다.
그럼에도 무광 알루미늄이 주는 촉감은 독보적이다. 만년필에 많이 사용하는 레진이나 플라스틱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느낌. 물론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알루미늄이 기가 막히게 가공된 맥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녀석 느낌이 상당히 특별할 것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무인양품 만년필을 지르는 이유가 된다.
일본 만년필 특유의, 같은 촉이라도 좀 더 가늘게 나오는 특성은 여기서도 드러난다.
F촉이지만 독일 만년필의 F촉보다는 가늘게 나온다.
위 영상은 필자가 직접 이 녀석을 들고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잉크 흐름은 상당히 좋은 편으로 아직까지 헛발질 같은 게 전혀 없었다.
캡은 따로 둬도 되고 뒤에 꼽아도 영향이 미미할 만큼 가볍다. 다른 금속이 아니라 알루미늄이라 매우 경쾌하다.
이리듐으로 된 닙 역시 그 각인된 모습이 제법 세련됐다.
글씨를 쓸 때 이 로렛 가공된 그립을 쥐는 감촉 또한 특별하다.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무인양품 만년필, 왜 국내에는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는지 안타깝다.
참고로 카트리지는 국제 표준형 카트리지를 쓰고 있어서 다이소 만년필 잉크든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표준형 카트리지든 다 잘 호환된다.
주변 지인들한테도 추천하고 싶은, 선물하고 싶은 그런 만년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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