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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년필 리뷰 :: 천원짜리 만년필이 있다! (다이소 만년필 사용 후기)
    남자의 물건 2017. 5. 6. 23:24

    저가형 만년필이라고 하면 보통 만년필 입문 때, 초보들만 거들떠 보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필자는 여전히 저가형 만년필들에 관심이 많다.


    물론 절대적인 퀄리티나 디자인, 마감 등은 고가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만 저가형 제품을 쓰면서 느끼는 가성비나 또 기특함을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은 제법 쏠쏠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제품에서 쓸만한 부분을 발견하는 것은 다른 제품에서도 좀 있지만 유독 만년필에서 더 큰 것 같다. 아마도 만년필이라는 것 자체가 가진 아날로그적인 편차라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저가형 만년필로 대중적으로 쓰이는 제품은 모나미 올리카와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이다. 


    2017/02/03 - 올리카와 프레피, 초저가 만년필을 둔 선택

    2017/01/14 - 과연 만년필은 비싸야 하는가, 모나미 올리카 만년필에 대하여




    3천원 정도면 구할 수 있는 이 제품들은 뛰어난 가성비로 특히 만년필 입문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필자도 제법 괜찮은 이녀석들의 성능을 확인하고는 아들 딸들의 만년필 입문기로 쓰게 하기도 했다. 저가형 향기가 물씬 나지만 필기를 해 보면 이 정도 필기가 되는 만년필을 3천원에 구할 수 있다니 축복스러운 느낌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보다 더한 녀석을 발견했다.






    만년필이 천원이라니...


    그것도 리필 카트리지까지 들어있는 녀석이 단 돈 천원이다.




    다이소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프레피와 첫 느낌에 있어 큰 차이는 없다.

    프레피보다 다이소 만년필이 약간은 더 저가형 냄새가 풍기지만, 플라스틱 투명 바디로 보여지는 모습은 멀쩡해 보인다.





    닙을 보호해주는 반투명 캡





    이름인가보다. 잉크팟 ^^ (inkpod)


    뭐 알 수 없는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졌겠지만, 요즘 중국 만년필들의 선전이 거세기 때문에 그리 아쉬워할 부분이 아니다.


    게다가 천원 아닌가





    프레피보다 조금 무르고 좀 더 대충 만든 것으로 보이는 다이소 만년필의 닙


    그래도 이리듐닙에서 피드까지, 그 모습은 프레피 혹은 올리카와 흡사해 보인다.

    형제 만녀필이라고 해도 믿을 듯.








    동네에 크게 새로 생긴 다이소를 갔다가 발견했다.

    전에도 다이소 만년필이 있다는 걸 인지하긴 했지만 실물은 못봤었는데 새로 생긴 다이소에 제법 만년필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마치 프레피처럼, 다양한 색상의 잉크들은 바디 색상까지 깔맞춤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가격이 천원이니 여러개를 사도 부담이 없다.

    필자가 고른 다이소 만년필 컬러는 스카이블루, 핑크, 그리고 오렌지이다.





    남자는 핑크, 가장 기대되는 색이다 ^^





    다이소 매장에 기본중 기본인 블랙이 없어서 아쉽다. 너무나 인기가 많아서 다 팔린 건지...


    암튼 이 3가지를 먼저 써보고 괜찮으면 다른 컬러도 도전해보려 한다. 모나미 올리카에서의 올리브 색상처럼 매력적인 녀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뭐 데몬 타입이라고 하기 뭣한 케이스긴 한데 암튼 투명이라 안에 카트리지까지 훤히 보인다. 

    그리고 보기처럼 매우 가볍고 경쾌하다.





    생각보다 세필이다. 독일 만년필 기준으로 EF촉이라고 봐도 좋겠다.

    필기감은 조금 무른 것이... 필자의 취향은 아니다. 좀 딱딱하면서 쭉쭉 나가는 느낌이 좋은데... 필기감은 모나미 올리카쪽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잉크 흐름이 처음이라 그런지 약간 불규칙하긴 한데, 쓰다보면 이 부분은 금새 좋아질 것 같다.


    다이소 만년필의 장단점 정리


     Pros (좋은점)

    vs

    Cons (아쉬운점)

    • 천원
    • 잉크가 잘 마르지 않는다 (1주일간 안쓰다가 써도 바로 써졌다)
    • 그런대로 쓸만한 필기감
    • 다양한 컬러의 잉크

     

    • 프린팅이 약간 촌스럽다?
    • 닙이 안이쁘다
    • 솔직히 가격 생각하면 단점은 거의 없다





    이 정도 첫인상에 1천원이라는 가격을 더해 보면 만년필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소비하는 볼펜처럼 부담 없이 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기특하다. 만년필을 전혀 안쓰는 사람도, 일년필, 아니 한달필로 쓰는 셈 치고 쉽게 시험삼아 써볼 수 있는 그런 제품이다.


    다른 컬러들을 포함해 좀 더 써 보면서 더 숙성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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