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이 오시면 아주 맛있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 ㅎ
그 날도 장모님이 차려주신 정성 듬뿍한 아침식사가 내 앞에 놓였었다.
갈비찜에 각종 나물들이 다채롭게 놓여진 식사였는데, 나이가 들수록 나물들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옛 어른들의 나물 타령이 몹시 이해가 되는 요즘이다 ㅎ. 암튼...
고소한 참기름에 아주 잘 무쳐진 각종 나물들과 함께 살짝 매콤한 갈비찜이 너무 잘 어우러져서 아침부터 에너지가 빡! 올라가는 그야말로 비타민 밥상이었는데,
투둑...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 입안에서 나더니만 뭔가 이물질 스러운 것이 입안에서 감지되었다.
이런...
씌워놨던 어금니 크라운이 빠졌다 ㅠㅠ
긴급히 집근처 치과를 찾아 갔더니만 현재 크라운이 빠진 어금니 뿌리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당장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씌워야된다고 한다.
큰일 난 것이다.
보통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동네 치과가 아닌, 그동안 계속 다니던 치과를 찾아갔다.
바로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정송우 바른이치과이다.
치아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꾸준히 다닌 치과가 바로 여기, 정송우 바른이치과이다.
첫째 딸 교정도 여기서 하고 지난 번에 둘째 녀석 치아 치료도 여기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 문제로 오게 되었다. ㅎ
다닐 때는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 홈페이지도 발견했다
암튼...
집에서 차로 한 50분 정도 가야하는 거리라, 제법 먼데도 불구하고 이 정송우바른이치과를 수원까지 다니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1. 일단 안아프다
개인적으로 치과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안아파야 한다'는 것.
기본적인 실력이야 아예 문제가 있다면 고려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그건 배제하고, 기본적인 실력이 뒷받침 된 전제라면 제일 중요한 것은 안아파야 한다.
아픈 정도는 개인이 느끼는 개인차도 있지만 의사 선생님간 차이도 분명 존재한다. 손동작 디테일 하나하나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 차이는 수술이나 처치중 제법 크기 때문에 난 이 부분을 제일 중요시한다.
정송우 원장님은 다른 치과보다 확실히 안아프게 잘 해주신다.
이 날도 선생님이 내 치아 사진 보시자 마자 (집앞 치과에서와 마찬가지로) 바로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면서 바로 발치 수술에 들어갔다.
ㅠㅠ 준비도 안하고 왔는데 바로 발치라니...
아무리 성인이 되었지만 치과 의자에 앉으면 한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다.
긴장 안한 척 대범하게 누웠지만 등에는 식은땀이...ㅋ
그런데 결과적으로, 내가 '끝난거에요?' 라고 물어봤을 정도로 뺀거 맞나 싶게 내 어금니는 빠져 있었다.
아픔을 느낄 새도 별로 없었는데...
게다가 내 어금니 상태가 좋지 않아서, 발치도 간단치 않다고 하셨었다. 3개로 쪼개서 빼야 해서 꽤 힘든 작업일꺼라고...
내심 '꽤나 아프겠구나... 심지어 3개로 쪼갠다니...쪼갤 때 아프고 또 뺄 때 아프고... 조각이라도 잘 못 나면 ㅠㅠ' 이러면서 정말 긴장했는데, 언제 치아를 깼는지, 뺏는지도 모르게 끝내시더니 빠진 이를 보여주셨다 ㅎㅎ
'정말 끝난 거에요?'
그렇게 허전해진 내 어금니 공간과 함께 등을 따라 흐르던 극도의 긴장감도 허전해진 순간이었다.
2. 동작 하나하나 미리 예고하고 예상하게 하는 것
이거 엄청 중요하다.
눈까지 덮은 채 입만 벌리기 때문에 치과에서 환자는 그야말로 껌껌이 바보가 된다.
내 입속에 어떤 기계가 어떤 동작을 할지 몰라 벌벌 떠는 상태가 된다. 긁어내는 기기가 들어와서 얼마나 아플지, 아니면 무섭게 갈아대는 기기가 들어와서는 머리까지 울리는 진동을 선사할 지 모르는 상태...
정송우 원장님은 그런 동작 하나하나 미리 다 설명하시고, 예고하시고,
어떨거다 라고 예상하게 해주시는게 너무 좋다.
심지어 마취 주사를 놓으실 때도, 이 마취는 별로 안아플거다, 이 마취는 조금 아플건데, 이게 고름을 밀어내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고름 때문에 조금 아플 수 있다는 등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해주시고 행동에 들어가신다.
그리고 결과는 ... 미리 알고 당해서(?) 그런지 항상 예고하셨던 것보다는 많이 덜 아팠다 ㅎ
또한 한 동작이 끝나고 나서도 항상 반응을 살펴주셨다. 어땠는지... 좀 아팠냐 어땠냐 등 하나하나 살펴주셔서 훨씬 그 과정이 두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3. 환자 사정을 직접 챙겨주시는 꼼꼼함
이 날 바로 발치를 해야했기에, 마취주사와 함께 미리 항생제 등을 먹어야 했었는데, 집앞 치과를 먼저 갔던 바람에 내 이력에 처방된 복약 정보가 있어서 중복된다고 나왔나 보다.
그래서 시스템상에서 뭔가를 취소하고 다시 받고 해야 했는데, 이런 절차 처리를 원장님께서 직접 카운터에 있는 시스템을 보시면서 해주시더라.
물론 간호사님도 계셨지만 앞으로 있을 수술 과정 등을 설명하시면서, 왜 이 약을 먼저 먹어야 하는지도 얘기해주시고, 그러면서 이런 처리까지 손수 다 해주시는 꼼꼼함을 보여주셨다.
그래, 이러니까 내가 멀어도 여길 오지...
발치가 잘 끝나고, 지혈이 잘 되는지까지 확인하고 가셔야 한다고 2번이나 더 체크해주셨다.
충분히 기반이 단단해져야 하니 임플란트는 5개월 후에 하자는 얘기를 끝으로 정송우 바른이치과를 나섰다.
주사와 약 처치를 잘 해주셨는지 끝나고 서울까지 운전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고
당일 밤에도 전혀 통증 없이, 지혈 잘 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만 알고 싶은 치과지만 혹시나 위에서 얘기한 그런 요소들이 중요하다면, 조용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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