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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예산] 죽음이야 이 삼겹살..
    Travel/Korea 2007. 9. 30. 22:50

    삼겹살이라면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나와 그녀


    그런 그녀가 얼마전 사상 최고의 육질을 맛보았다며 '심봤다!' 를 외치던 곳이 있었으니...


    그것도 누구의 추천을 받고 간 곳도 아니었고... 그야말로 흙속의 진주 격이랄까



    때는 바야흐로 올해 봄


    바람을 쐰다며 그녀는 소소한 몇명을 데리고 저 멀리 덕산 스파로 여행을 가게 된다


    휴게소에서 뭘 잔뜩 먹어서 배는 안고팠지만 그래도 그냥 취침시까지 아무것도 안먹기는 그래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근처 음식점에 그냥 들어섰다고 한다


    메뉴판에 '삼겹살' 이 있으면 무조건 그걸 시키는 그녀


    배가 안고파서 4명이서 3인분을 시켰다나...


    결국엔 8인분인가를 먹고 나왔다는 무서운 이야기의 그곳


    그 후로 삼겹살 을 먹을때나 삼겹살 얘기를 하게 되면 매번 그곳 이야기를 하게되니...

    내 직접 가서 확인하지 않고서는 못배기게 되었다


    더 무서운 것은 뭔지 아는가?


    그렇게 밤늦게 8인분을 먹었다는 그 일행...

    그 다음날 아침에 그집에 다시 가서 그날 첫식사로 삼겹살을 또 그만큼 먹었다는..






    바로 이곳이었다


    '대장금'


    겉으로는 소고기 전문점처럼 보여서 삼겹살이 맛있으리라는 기대를 안하게 만들었다


    분위기도 여느 휴양지에서 볼수 있는 평균적인 그런 분위기


    스파 이용권도, 이용할 생각도 없었고  단지 삼겹살을 먹기 위해 우리는 서울에서 덕산까지 차를 달린 것이다


    식당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눈이 반짝반짝 하는 그녀.. ^^





    드디어 고기가 구워지는데...


    보기에 뭐 불판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좀 다른것이 있다면 쇠판이 아주 뜨겁게 달궈지는 거라

    아래 센불을 초반에 활활 타게 한 후 중간에는 꺼버리고 그 열로 고기를 마저 굽게 하는 부분..


    암튼 노릇노릇  다른 곳의 삼겹살과 마찬가지로 굽고 나서


    한번 먹어보라는 그녀의 주문을 따라  한입 입에 넣는다


    :


    어라?


    요녀석 봐라?



    어디 다시한번~


    오호....





    고기는..  뭐 신선해 보이긴 하나 돼지고기의 외모란게 거기서 ㄱㅓ기..


    두께가 남다른 것도 아니고


    뭐가 다른거야?




    아주 그냥 입에 착 달라붙는 데다 입안에 느껴지는 그 풍성한 육즙


    마치 저가의 생선회를 먹다가  고급 일식집에서 기름기가 잘 올라온 참치 뱃살을 먹었을 때의 그 차이랄까


    적당한 지방의 고소함이 혀 전체를 감싸면서


    굳이 야채와 같이 안먹더라도 삼겹살 본연의 맛을 보여주는듯


    생선회의 진가를 알려면 쌈은 물론 안해야 하고  간장도 거의 찍는둥 마는둥 먹어야 한다는데


    이녀석을 그냥 먹다 보면  '그동안 우리가 동네 고깃집에서 먹던 삼겹살은 진정한 돼지가 아닌건 아닐까?'


    소금을 아주 살짝만 묻혀서 먹었을때의 그 '차이' 는


    '혹시 이게 다른 짐승의 삼겹살일지도 몰라, 서해쪽에서만 서생하는 어떤 들짐승의 부위말야..'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맛이다





    암튼 그녀가 그렇게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이 집에 대한 평가는 절대 오바가 아니었고


    수십년간 삼겹살을 먹어온 나도


    감히 국내 최고 라는 평가를 주저없이 내리게 되는 그런 곳이었다


    유일한 단점 :  너무 멀다는 것이다 ㅠ.ㅠ


    족히 2시간은 넘게 걸리는 그곳까지 가야하는 압박..



    그래도 삼겹살이 생각날때 마다 그 정도 수고는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할만한 사람이 나와 그녀이기에


    우리도 서로가 무섭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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