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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동] 고릴라 고기를 먹어보자
    Travel/Korea 2007. 10. 14. 23:43
    결혼한다는 친구녀석이 결혼전 일명 총각파뤼 때 데려간 곳이다

    날도 날이니만큼 비싼거 뜯어먹을려고 벼르고 있는중...  이 녀석이 자기가 아는집이 있다면서 앞장을 서는것 아닌가

    카테고리를 물어보니  그냥 가보면 안단다

    승용차 하나 가지고 들어가기도 힘든 골목에.. 빙빙돌아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는

    허름하니 별로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고깃집

    (그 흔한 룸 하나 없다)





    간판에는 간소하니 '고릴라' 라고 적혀있다

    육종을 확인하니  꿀꿀이다   (설마 정말로 고릴라 고기라고 생각한건 아니겠...^^;)

    이런 십장생을 친구녀석에게 날리며  겨우 대접한다는게 등심도 아니고 이런 꿀꿀이를 먹어야겠냐고...

    치밀어오르는 분노는 '그래.. 너 2차때 보자..' 라고 겨우 삭힌후, 기왕 들어온거니 시켜나보자



    메뉴에는 [모서리] 라고 되어있다

    모서리 고기는 또 뭐야...   돼지 부위중에 '모서리' 라는 곳이 있나...

    암튼 메뉴는 그거 달랑 하나인지라~   시켜봤더니 그냥 생김새는 항정살 분위기다





    특이한 것은 불판

    드럼통 숯불 위에 얹어지는 불판은 다름아닌  철근 구조물??

    공사판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철근이 4각형으로 가지런히 만들어져 불판으로 쓰인다


    첨 본다...

    불안하다...

    이런데다 고기를 구워도 되는건가...


    암튼 고기를 구워본다




    주인 아주머니는 친절하게도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고..

    소주를 주문한 우리들에게  친구녀석이 결혼을 한다니까 특별히  강원도에서 직접 만든 오가피주를 내오신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한건  바로 이 고기...

    삼겹살이라면 누구보다도 환장할만큼 돼지고기는 좋아했지만   이런 '모서리' 라니...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항정살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그렇다면 좀 안심이지만 말야...



    불판이 좀 달궈지니  고기는 금방금방 익는다

    항정살이란게 부드럽고 연해서  삼겹살보다는 빨리 익는...

    익혀지는 모습을 보니 조금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친구녀석이 추천할만하다고 했으니 어디한번  먹어볼까나...




    반찬은 별로 있는게 없다

    그냥 양파를 송송썰어 간장 양념에 청량고추를 가미한 이것이 거의 전부...

    익은 모서리 고기는 이렇게 함께 먹는다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한입 !





    어랏 !

    !!!

    헉..  맛있다 !!

    바로 반응이 와버린  내 혀와 입...

    감히 돼지고기의 제왕이었던 내가... 먹어봤던 항정살 중 최고다 !

    아니 이 청량고추의 알싸함과 함께 버무려지는 양파양념장과의 조화는  삼겹살쌈의 그 조화로움을 넘어설 정도로 맛있다.



    오오... 맛있다 정말~   항정살이 바로 이런 맛이었단 말인가

    다른 삼겹살집에서 추가로 시켜먹어보던 항정살은 이런 맛이 아니었었는데... ㅠ.ㅠ


    바로 친구녀석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자리는 바뀌고...

    아울러 술을 내오신 주인 아주머니와도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치 오래된 단골가게에 와서 식사를 하는 편안함까지 느끼며 너무 잘먹었다


    오픈을 한지 얼마 안되서인가?   의외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아마 알려지기 시작하면 사람이 무지 늘것 같은 그런 곳이다

    그렇게 될거같으니 장소는 비밀로 해야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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