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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닥 DSLR의 부활을 기다리며... DCS 760 사용 소감
    IT/Camera & AV 2008. 6. 28. 09:15
    DSLR을 사용한지 이제 7년째네요
    저의 첫 DSLR 은 후지 s1pro.. 당시 캐논의 d30 이나 니콘의 d100 과 같은 걸출한 브랜드의 보급형 DSLR 을 놔두고 후지라는 다소 의외의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건, 그 전에 쓰던 후지필름에 대한 믿음때문이었습니다.

    가난한 사진생활을 하느라 ^^ 네거티브 필름을 주로 쓰던 저에게 후지 리얼라와 오토오토 200 필름은 최고의 결과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사진에서 바로 튀어나올듯한 그런 생동감을 가져다주는 그 필름들의 느낌은 당시 디지털 세상에서는 얻기 어려운 느낌이었지요.

    그렇듯 필름만의 색 재현력이 필름회사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냈고 DSLR 에 와서도 결국엔 결과물이라는 생각에 '필름회사의 심장' 을 가진 껍데기를 찾았던 것이죠
    소니나 캐논의 CCD/CMOS 보다는 후지필름이 필름만을 연구한 수년간의 노하우를 가지고 만든 그들의 CCD 를 믿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s1pro 는 역시 제 기대대로 껍데기는 한참 떨어졌지만 결과물만큼은 최고의 만족도를 가져다 주었었죠..

    그 이후로도 제 손엔 여전히 후지의 DSLR 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갖게된 저에게 항상 선망의 대상이 되는 또하나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코닥(Kodak) 이죠
    필름기술의 원조...  필름을 쓸 당시 필름입자는 후지만큼 곱진 않았으나 색 재현력만큼은 단연 필름중에서도 최고였습니다.  코닥은 색(色)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보이는 , 코닥의 심장(CCD)을 가진 코닥 DSLR 의 사용기에서 보여지는 결과물들은 저를 항상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DLSR 에서의 후지가 녹색 재현에 있어 발군의 실력을 보인다면 코닥은 원색과 피부색을 비롯한 색 전반에 걸쳐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다른 느낌을 가져다줬었습니다.
    필름을 사용할 당시와 가장 흡사한 느낌을 주는 카메라를 찾으라면 바로 이 코닥의 DSLR 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써보고싶던 코닥의 DSLR 을 지금까지 지르지 못했던 것은 가격도 가격이니와, 대부분의 코닥 DSLR 이 가진 가공할 무게와 크기였습니다 ^^
    SLR/n 과 14n 시리즈는 그나마 좀 줄어들었습니다만 위 사진에 있는 바로 전 기종 760만 하더라도 그야말로 후덜덜한 크기와 무게를 자랑합니다.
    니콘 F5 의 하드웨어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데다 디지털 모듈이 부가되다보니 요즘 나오는 DSLR 들의 2배는 되는 크기에 웬만큼 작은 렌즈를 달더라도 2kg은 훌쩍 넘어가는 아령급 무게를 자랑하죠 ^^

    무거운 카메라들을 써보고서는 결국 포기했던 경험때문에 항상 막판에 지름을 참았었습니다.

    그런 코닥의 DSLR, 그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부러운 760 모델을 사진 모임에서 잠깐 써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닥이 DSLR 사업을 접은지도 꽤 되었고 해서 코닥 DSLR 유저를 만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카메라를 쓰고 계신 분이시죠
    사진찍는 만화가로 유명하신 최동인님이십니다
    찌구와 조리개 라는 만화연재 한번쯤 보신 분도 많으실겁니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goodcdi)

    이날은 이 최동인님과 함께 스튜디오까페에서 담소도 나누고 촬영 노하우도 전수받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

    최동인님께서 이 코닥 760을 가져오셨길래 냉큼 제 메모리카드를 끼우고 동경하던 카메라를 잠깐이나마 써보게됬죠 ^^  (이 자리를 빌어 최동인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예상대로 묵직하고 큰 카메라... 우렁차더군요
    셔터음과 셔터감 최고입니다.  F5 바디가 빚어내는 메커니즘이 손끝으로 전해오는 느낌.. 디지털이지만 '사진을 만들어내는 기계구나' 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대앞 스튜디오 까페 내부

    코닥 RAW 전용프로그램인 포토데스크가 없어서 그냥 어도비 라이트룸으로 JPG 화 했습니다만 역시 색이 좋네요
    화밸이 다르더라도 여러가지 느낌을 바꿔보는 편집을 하는데 있어 색이 뒤틀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건 RAW 파일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모니터에서 이것저것 조절해보면서 나타나는 코닥의 색 재현력은 '역시 코닥'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그대로를 아주 생생하게 표현하는 재현력과 함께 색을 일부러 왜곡시키더라도 ... 뭐랄까요.. 아주 이쁘게 왜곡이 됩니다 ^^

    (아... 그 전에... 이 까페에서 잠깐 써본게 다라서 사진자체의 작품성이나 이런건 전혀 없습니다. 그냥 봐주세요 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출을 일부러 좀 줄여봤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밝은 창가와 저 뒷편 어두운 까페 주방까지 극단적인 계조를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얀 커텐의 디테일이 저 정도 살면서 까페 뒷쪽까지 어느정도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사실감과 현장의 생생함을 주는데 큰 역할을 하죠
    그리고 피부색과 소파나 옷들의 색들이 발현되는 느낌은 과거 필름이 내주던 결과물과 꽤 흡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창문에 있는 커튼입니다.
    별거 아닌 사진같지만 일반적인 디카로 이런 느낌 내기 쉽지 않을겁니다.
    계조 표현이 훌륭하기때문에 커튼 과 밝은 창밖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입체감있게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코닥 760을 잡았던 손과 모니터에서 아직도 코닥의 느낌이 남아있는 것 같네요
    그만큼 셔터를 누르는 쾌감과 사진 결과물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런 경험이었습니다.
    그날 동일한 환경에서 s2pro, s5pro, 코닥760 등 결과물에 대해서는 내로라할만한 카메라에 메모리카드를 바꿔가면서 찍어왔는데, 색이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보니 코닥의 것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좋은 심장을 가지고도 DSLR 사업을 접은 코닥이 너무 아쉽습니다.
    물론 다른 카메라에 그런 심장을 넣는다면 좋겠지만 (올림푸스 e-1 처럼) 그런 모델도 진행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중고시장에서 구할수 있는 코닥 DSLR 들은 아무래도 크기와 무게, 노쇠함때문에 결국 저도 지르지는 않겠지만, DSLR 이 과거와 달리 대중화되고 있는 지금 코닥이 다시 DSLR 을 시작한다면... 그게 아니더라도 코닥의 심장을 가진 니콘이나 캐논의 DSLR 이 다시 나와준다면 그게 제 DSLR 을 바꾸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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