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폴라 85mm 1.4 렌즈 (알파마운트)

이녀석 소감을 올린다 올린다 해놓고 이제서야 올리네요.  역시 out of sight, out of mind 인가봅니다 ^^

국내 제조사인 삼양광학에서 작년에 걸출한 렌즈를 내놓았죠.  이녀석 85.4 MF 렌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주요 렌즈 스펙... (출처 : 삼양광학 홈피)

렌즈 스펙 : f=85mm / F1.4 Aspherical IF
조리개 범위 :  F1.4 - 22
렌즈 구성 :  7군 9매 (1 비구면 렌즈)
최소 초점 거리 : 1.0m (3.3ft)
필터 사이즈 : 72mm
렌즈 길이 : 73.2mm
최대 직경 : Ф78.0mm
무게 : 513g
마운트 :  Canon EOS, Nikon, Pentax, Sony
코팅 : 멀티코팅

현재 제가 쓰고 있는 바디는 소니 a200 이라서 알파마운트용으로 구입했습니다. (판매가 30만원대 후반으로 85.4 로는 무지무지 착한 가격 ^^)  게다가 렌즈 모양새는 꽤 괜찮죠.  금테에 금장 라벨, 그리고 묵직한 후드와의 싱크로율이 그럴싸 합니다.

니콘에서 알파마운트로 넘어왔더니 85mm 렌즈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거나 짜이스류는 가격이 어마어마해서 니콘 85.8 생각하고는 도저히 못지르겠더군요 ^^  그러다가 발견한 녀석이 이녀석이었습니다.  SLR클럽에서는 칼짜이스 MF 85.4 랑 비교해서 오히려 해상력이 더 낫다는 경악할만한 비교가 있었죠 ^^

아래 사진들은 소니 알파 200 바디에 이녀석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아마 대부분 1.7 정도 조리개로 찍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if 정보 보기 캐귀찮.. ^^)  리사이즈 외 거의 무보정..

(구입한 첫날 찍은 실내샷)

이녀석을 써본 결론적 느낌은... 제 바디가 펜탁스 마운트였다면 당연히 질러줘야할 렌즈더군요.  아시다시피 펜탁스 바디들은 MF 렌즈에 대한 초점 표시를 해주기때문에 필름바디 시절 MF를 써보셨다면 별 불편이 없으실겁니다.

하지만 제 바디 소니 a200 은 대부분의 DSLR 처럼 MF 초점 여부를 표시해주지 않죠 ㅠ.ㅠ  게다가 스플릿 스크린도 아니다보니 촛점 맞추는데 꽤 애를 먹습니다.

10장 찍으면 초점 맞는 사진은 한 5장 정도 건지는 편...
매트 스크린으로 상을 보면서 조금은 감으로 때려잡아야 하니까요.. 초점링을 돌려가며 감을 익혀야 합니다.  이 렌즈 사용하시는 다른 분 얘기 들어보면 쓰면 쓸수록 확률은 높아진다고 하더군요.  10장중 8~9장은 건지고들 계시다는..

결국 써보다가 그 불편함 때문에 지금은 제 손에 없습니다만, 촛점만 잘 맞춰주면 꽤 괜찮은 결과물을 내줍니다.  초점 문제때문에 스플릿 스크린으로 바꾸거나 다른 장치로 좀 보완할 생각까지 했습니다만 그냥 포기했습니다 ^^

렌즈 무게는 513g 으로 85.4 렌즈 치고는 컴팩트하고 가벼운 편입니다.  그 점도 상당한 장점이죠.  장비 무거운건 딱 질색이라는 ^^
그래서 초점링을 돌리면서 좀 들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별 부담이 없습니다.

이날 이렇게 빛이 좀 전체적으로 들어온 사진이 한두장 있었는데요, 렌즈 때문인지 촬영 환경이 워낙 그랬었는지는 잘 확인이 안되네요

보케도 그럭저럭 괜찮게 내줍니다. 

그러고보니 MF 85.4 면 동영상 촬영용으로 5D 마크투 유저분들이 지를만 하시겠군요.  동영상 촬영시 초점링 돌리는 맛이 제격일듯한.. ^^

초점만 맞으면 발색이나 화질은 만족스럽습니다.  컨트라스트가 세지 않은 색감을 내줘서 인물 촬영용으로 적합해 보입니다.  (어차피 85.4 면 거의 인물용이겠죠? ^^)  최소 초점거리는 1미터로 좀 길지만 인물 촬영을 생각하면 충분한 거리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딱 이겁니다.

MF 렌즈 다룰수 있는 환경이면 거침없이 질러라!  이건 축복이다!
그렇지 않고 AF에 익숙해져 있다면 아무리 가격이 좋지만 깨끗이 포기하라 ! 

30만원대 가격에 85mm 1.4 라는 화각과 조리개를 즐길 수 있는건 축복이겠죠 (게다가 중고로 구하면 20만원대에도 가능) 

사실 이 렌즈때문에 바디 라인업을 펜탁스로 바꿀까까지 생각했었습니다. ㅎ 펜탁스 유저들은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