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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 앱스토어가 겪을 현실적인 한계들
    IT/IT Column 2009. 9. 4. 08:01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사례를 따라 여기저기서 앱스토어를 하겠다고 난리다.
    노키아나 삼성/LG와 같은 휴대폰 제조업체도, MS 나 구글같은 OS vendor 는 물론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통사마저도 하겠다고 다들 진출하고 있다
     
    일단 애플의 앱스토어 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간단한 이유를 짚어보자
     


    1. 굉장히 매력적인 '아이폰'을 만들었다. (터치는 물론)

    2. 중요한 건 그걸 다른 제조사들도 만든게 아니라 오로지 애플만이 만든다는 것이다

    3. 또 중요한 건 단일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아이폰이든 아이팟터치든 동일한 OS기반에서 업그레이드되는 약간의 버전차이뿐, 해상도며 그래픽이며 모두 동일한 단일 플랫폼이다

    4. 그런 기반하에서 아이튠즈를 통한 독점적인 앱스토어를 가지고 있다.  역시 '애플'만이 가지고 있다

    5. 그리고 그곳에는 전세계 수많은 개발자 및 매력적인 아이폰 사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성공할 수 있는건 위에서 짚어봤듯이 단말에서부터 플랫폼, 마켓까지 애플이 모두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매력때문이라는 이유는 당연한 기본이고)
    애플은 모든 부분을 다 관리하면서 모든 profit을 integration 할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한 단말마저 단일한 플랫폼이라서  전세계를 상대로한 엄청난 시장에 제품을 내다 팔려는 seller (개발자들) 에게도 단순하게는 제품을 하나만 만들어도 누구나 쓸수 있는 심플함을 제공하고 있다.  개발자도 편하고 사용자도 편하고, 자본을 투입하기도 심플하고 돈을 벌기도 심플하다.

    애플은 제조사이자 OS 제공자이며, 독점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는 이통사들도 컨트롤하는 지위에 있다
     
    그럼 그런 이유에서 성공한 애플의 앱스토어의 사례를 보고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보자.

    어떤 플레이어라도 애플처럼 단일한 에코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는가?
    제조사든 OS 제공자든 마켓 제공자든 한가지, 혹은 두가지 만을 가진채 서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종속될 수 밖에 없는 관계에 있다.  체인을 구성하는데 있어 다른 플레이어에게 종속되거나 종속은 아니더라도 지식이나 buying power 가 없어 크게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다면 그런데서 오는 leak... 바로 power 가 빠져나가고 profit 이 빠져나가는 leak들이 생길수 밖에 없고 그런 부분을 만회하느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 그럼 개인적으로는 경쟁력이 좀 위태로워보이는 '이통사의 앱스토어' 를 보자  (언론들에서는 전문가조사 결과를 빌어 가장 기대되는 앱스토어가 이통사의 것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생각이 좀 다르다)

    이통사의 앱스토어는 과연 순탄할까?




    사실 이통사의 앱스토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수년전부터 해왔던 '위피 스토어' 가 있었다.  그것이 좋은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보면 이통사는 애플이 가지고 있는 체인중  [제조]부분이 없고 [플랫폼] 부분이 없으며 [마켓] 마저 독점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그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이통사업으로 인한 단말 유통권한 (다시 말해 제조사로부터 공급받는 단말 승인권) 과 이동통신 네트웍에 대한 컨트롤 (특정 서비스에 접속을 제한할수 있는 권한) 이다.
    그 2가지를 가지고 단말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어플리케이션을 제한할 수 있었으며 자신들에게 도움이 안되는 서비스가 생긴다 싶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접속이 어렵도록 해오곤 했다.  그런데 그마저도 점점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나마 위피 플랫폼을 가진 일반폰에서는, 쓸수 있는 서비스란게 고작 주어진 어플리케이션들로 이통사의 망에 접속하는게 전부여서 그런 컨트롤이 가능했지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들이 등장하면서 많이 달라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통망 뿐만 아니라 wifi 망이나 PC케이블을 통해 앱스토어에 접속해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단말 출시시점에는 이통사의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앱스토어는 없다 할지라도 출시한 후에는 얼마든지 제3, 제4의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물론 이를 악물고 이통사가 evil 이 되겠다고 한다면 스마트폰에서도 이런 부분을 어떻게든 막는 만행을 저지를수 있겠지만 사용자들도 충분히 스마트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단말 경쟁력 및 경쟁사 눈치 등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쉬운 결정은 못내릴 것이다
     
    이통사의 앱스토어를 둘러싼 현실적인 환경은 어떤가, 여기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1. 우선 하나의 OS라 해도 굉장히 다양한 제조사의 휴대폰들이 출시된다.  즉 같은 윈도우모바일이라고 해도 해상도도 각각, 버전도 각각.. GPS 유무도 다르고 어떤 부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할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도 다 다르다.  이통사의 앱스토어에는 이렇게 많은, 다양한 경우의 수들을 다 고려하고 준비해야 한다


    2. 당연히 하나의 OS만을 고려할순 없다.  윈도우모바일은 물론 안드로이드도 수용해야 할 것이고, 삼성과 같은 곳에서도 자체 OS를 만든다고 하니 그런것들, 국내에서는 약하지만 세계1위 OS인 심비안에 향후 또 다양해질 MID 플랫폼들까지...  엄청난 경우의 수다. 물론 OS는 주력을 정해서 경우의 수를 많이 줄이겠지만 그렇다해도 엄청난 관리비용이 따를수밖에 없다


    3. 오픈형 스토어라고는 표방하지만 위피 스토어의 케이스에서도 보듯, 이통사는 각 어플리케이션들에 대해 철저한 검수와 검증절차를 가져갈수밖에 없다.  왜냐면 이통사이기에 행여나 그런 어플리케이션이 사용자의 휴대폰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사용자들은 이통사에게 클레임을 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통사에게 돈을 내고 받은 입장이기에 그렇다.  그런걸 고려하면 철저한 검수를 할수밖에 없게 되는데 저 수많은 종류의 휴대폰에 대해 검수한다는것... 이통사의 검수 프로세스는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위 1,2,3 번의 사유로 인해 국내 개발사들은 상당한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위피 스토어쪽에서도 몇몇 게임회사를 제외하고는 재미를 못본 이유... 휴대폰에 맞춰 수정개발에 급급하다가 지쳐버린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다양한 케이스에 다 대응할 수 있는 중소 개발회사들... 그렇게 여유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심지어 외국의 개발사들이 이런 환경에서 국내 이통사 앱스토어에 어플을 공급한다고?   글쎄다..
    이통사 앱스토어에 접속해서 내가 쓰고 있는 휴대폰에 맞게 개발된 어플리케이션들을 찾아보면,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느끼던 그런 풍부함과 다양함... 느끼기 힘들지도 모른다.
     
    4. 이통사의 습성상 이통사의 앱스토어는 무선망을 통해서만 접속하게끔 구현할 공산이 커보인다.  그것이 이통사의 수익구조인데 과연 아이튠즈처럼 PC연결을 통해 통화료 부담없이 다운받을수 있게 구현할까?  무선랜을 통한 이통사 앱스토어 접속이라도 안막으면 다행이겠다. (붙임) 설령 그런 다양한 채널로 접속을 열면서 오픈한다면 환영할만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제약을 만들고 결국 그런 채널들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제한을 다시 가져가진 않을지...


    5. 들어가봐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고 들어가기도 불편한, 비싸기만한 경험을 한두번 하다보면 사용자들은 외면할 것이며 그런 것들은 얼리어답터나 파워블로거들의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바이럴 될 것이다.  사용자가 줄면 개발사도 외면하고 개발사 투자가 줄면 사용자 역시 외면하고 하는 악순환...  중간중간 펼치는 이통사의 프로모션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통사들이 아무리 현금이 많다지만 투자대비 돈을 버는 모습을 보여줘야 추가적인 투자가 진행된다.
     
    4.5번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사용자들 역시 상당한 난항을 겪게 된다. 

    사용자나 개발자나 모두 느끼는 난항들... [단말제조] - [플랫폼] - [마켓] - [네트워크] 에 이르는 에코시스템을 happy 하게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이슈들이 산적한 느낌이다
     
    모두 위피 스토어가 가졌던 한계와 비슷한 한계들이다.  그나마 위피 스토어에서는 '위피' 라는 공통점이라도 있었지만...
     
    앱스토어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면면을 보면 개인적으로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곳은 '대형 포털의 앱스토어'  인것 같다.
    물론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이 앱스토어에 진출하겠다는 이야기는 아직 하고있지 않다.  (준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자들이 필요한 프리웨어나 쉐어웨어들을 받을때, 어디 자료실을 가장 이용하는지...
    그리고 물건을 쇼핑하는데 있어서도 그 출발점은 어디인가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가장 가능성 있는 곳은 포털들의 앱스토어일 거라 예상해본다.  적어도 국내시장에서는 말이다.
     
    이통사의 앱스토어에 대해 너무 부정적일수 있는 부분만 지적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필자도 국내에서 이통사가 됐든 제조사가 됐든 경쟁력있는 앱스토어를 통해 사용자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낄만한 SW들이 많이 유통되고, SW 유료화 모델도 정착되면서 그를 통해 개발사들도 많은 힘을 받을수 있는 그런 선순환 구조를 바라는 입장이다.  그런 입장에서 이통사의 앱스토어 역시 잘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지적을 하고 싶었고 이런 부분 감안해서 처음부터 모습을 잘 갖춰줬으면 한다.  오히려 한번씩들 겪었던 한계들이었기에 이번에는 좀더 스마트하게 풀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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