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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art Phones

아이폰, KT에게는 기회가 아니라 가장 큰 위기일수 있다!

 
그야말로 아이폰은 대박이 맞다. 출시한지 불과 두달만에 30만대 실판매라는 성적을 남기고 있으니, 그동안 스마트폰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역사적인 판매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삼성과 SKT 에서는 또한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옴니아 시리즈를 기록적으로 팔아치우고 있으니 이게 불과 몇개월전 스마트폰 불모지였던거 맞나 싶을정도로 봇물 터지는 형국이다. 이런 모습이 된데 대해 많은 사연들과 시각들이 있겠지만 어찌 되었던 대한민국에도 스마트폰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 그 출발은 아이폰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TV 뉴스 및 다큐멘터리에서도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때문에 달라진 삶의 모습들이 보여지는 것만 해도 그에 대한 반증이며 조만간 드라마나 영화에서 유명 스타와 함께한 PPL 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게 되면 그 wave 는 또한번 강력한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여기에 관심이 가는 또하나의 이슈는 아이폰으로 인한 KT의 이미지 변신이다.
가볍게 본다면 분명 KT 로서는 아이폰으로 인한 플러스 요인이 많다. 통신 공룡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으며 KTF 와의 합병을 통해 전에 보지 못했던 다이나믹한 모습을 확달라진 TV CF를 보더라도 느낄수가 있는데, 그런 것에 또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이폰의 출시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기계를 넘어 전세계인이 즐기는 '문화의 아이콘' 인 아이폰을 각고의 노력끝에 KT가 출시에 성공했기에 그렇게 염원하던 아이폰을 기다리던 사용자들이 보는 시선에 긍정적인 양념이 많이 뿌려진 것이다.
 
또한 이번 아이폰으로 인해 소위 '노른자위' 사용자를 KT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것 또한 굉장한 것이다. 첫째는 아이폰 요금체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평균 6~7만원씩 매월 KT에 수익을 가져다줄 ARPU(인당 매출) 높은 알짜 고객들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주위에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현상, 아이폰때문에 10년 넘게 SKT만 사용하던 사용자가 KT로 넘어가고 있는 것, 즉 경쟁사의 VIP 고객을 상당부분 뺏어온 부분이다. 충성도도 높았던 사용자들, 게다가 휴대폰 이용료로 월 6~7만원씩을 흔쾌히 사용해줄 사용자들이 이렇게 아이폰 하나때문에 이동한 부분은 KT 로서 엄청난 효과인 것이고 앞으로도 상당한 기회요인이라고 볼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한 기회인 동시에 KT로서는 가장 큰 위기일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KT는 아직 변화하는 중이다. 단순히 거대하다는 뜻이 아닌 '공룡'이 좀더 사용자와 소통하고 보다 세심해지기 위해 변하려 하고 있는 중이다. 그게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 커다란 기업이 환골탈태하면서 DNA 를 바꾸는 것은 단순히 사명과 로고를 바꾸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쉽게 되는게 아니다. 그게 어렵다는 걸 알기에 지금 KT는 무지 노력하면서 그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만 문제는 사용자들은 그리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참 변화하기 시작한 이때 이 아이폰 효과가 폭발하고 있다.
저 위에 얘기한 경쟁사의 고ARPU / VIP 고객들이 아이폰을 통해 생소한 KT의 서비스를 접해보려는 순간이 한참 KT가 변화하려고 하는 순간인 것이다. 그들중 SKT 충성 사용자들은 이럴수 있다. 아이폰이 좋아서 가는 것이지, 평소 KT 를 써보고싶어 가는 것은 아닐거라고... '휴대폰 서비스로서 KT를 써봐도 될까... 한번 써보지 뭐, 괜찮다는데' 이런 마음으로 온 사람들이다. 바로 결정적 모멘트이다.
알퐁스 도데의 '별'에 나오는, 아가씨가 목동에게 다가간 그 경이적 모멘트와 같은 '결정적 모멘트'이다. 그 사람들에게 생소했던 KT의 이미지가 자리잡히는 순간이다. 이래저래 인터넷상에서는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듣는 SKT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누가 뭐래도 수준급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이미지 또한 좋게 보여지고 있는 곳이기에 그런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받아온 사람들이 단골집을 옮겨 처음 가본 집에 이제 막 음식을 먹으러 앉아있는 순간인 것이다.
이때 그런곳에서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거나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으면 그 이미지는 크게 다가오는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비록 그 정도가 절대적인 기준에 보면 기존 단골집과 별차이가 없다 해도 그런 '결정적 모멘트'에서 경험하는 '생경한 불편함'은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아이폰의 경우 AS 책임까지 KT가 떠안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시장은 그런걸 이해해주지 않는다. 원래 KT 고객이었던 사용자들을 care 하는것보다 두배 세배 노력을 해야 이 새롭게 매장에 들어온 고객들에게는 그나마 불편이 아닌 조금 '다름'으로 이해될 것이다. 특별한 대책없이 우왕좌왕한다면 아이폰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겐 그 모습이 그냥 KT의 서비스 이미지로 굳어질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런 불편을 진하게 한번 경험하고 나면 이럴것이다. '아이폰때문에 KT로 왔지만 다시는 이런 결정은 하지 않으리라...'
 
KT로서는 '노른자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상당한 위험에 처해있는 것일수도 있다... 대신 이 위기를 아이폰처럼 스마트하게 대처한다면 그 뒤에는 더 큰 반전이 달콤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위기인 동시에 엄청난 기회이기도 한 KT의 아이폰,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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