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원, 아이폰 개통1호는 왜 계속 KT일까

대표적인 예로 2개의 스마트폰을 들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주목받고 있는 두 운영체제, 아이폰 OS 와 안드로이드를 대표하는 스마트폰이면서 국내에 정식 유통되기 전부터 개인전파인증을 통한 개통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공통점이 있지요. 수십만원에 달하는 전파인증비용을 내고서라도 개통을 불사른 사용자들이 많을만큼 이 두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 욕구는 대단했습니다.

1호개통이 모두 KT였던 구글 넥서스원과 아이폰

이 관심의 정점에 선 두 스마트폰의 또다른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1호 개통자가 모두 KT에서 나왔다는 점인데요. 물론 겨우 이 두기종인데 우연히 KT로 개통될 확률도 1/4이나 되니 별일 아니지 않냐 라고 볼수도 있습니다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 아실정도로 나름 드라마 같은 사연을 가지고 KT로 개통된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그냥 우연이라고 보기엔 좀 힘듭니다. 아이폰 국내 1호 개통자인 이성진님의 스토리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겁니다. 얼마전에 그 뒷이야기도 실려서 꽤 재밌게 읽었었는데요, 아직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한번 보시죠

http://www.i-rince.com/2513225

그리고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넥서스원의 국내 1호 개통자가 되신 한 벤처기업 대표 강훈구님의 이야기도 뉴스에 소개되었는데요, 그 뉴스는 아래 주소에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3086093

이곳 기사에서 표현된것만 보면 강훈구님이 KT를 택한 이유는 딱 2가지를 말했습니다. [SKT는 MMS 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점]과, [KT에서 적극적으로 개인 개통을 도와준 태도] 이 2가지를 들고 있죠

사실 제가 보기엔 2가지는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차이로 해석됩니다. 좀더 개방적인 스마트폰 환경에 대한 의지와 태도 차이이지요. 개인인증을 한 그런 해외 스마트폰을 SKT로 개통한 경우 MMS가 제대로 안되는 점... SKT 스마트폰들이 모두 그런것은 아니구요, 아이폰이나 넥서스원처럼 SKT가 정식 유통하지 않는 휴대폰에 대해서는 SKT가 공식 인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MMS 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왔습니다. 사진전송이나 장문전송 등을 폰이나 웹에서 종종 쓰게 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문제일수 있지요.

그에 반해 KT는 노키아 6210s 를 출시하던 예전부터 글로벌 표준 규격에 맞는 메시지 환경을 만들고 운영해온바, 이런 정식 유통이 아닌 외산폰이라고 해도 지원을 할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그럴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겁니다. SKT에게도 내부적으로는 이미 갖춰진 시스템일테니까요. 다만 갖춰진 시스템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그런 개방환경에 대해 지원을 할 의지가 있느냐 차이이죠. 자사가 정식 유통한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시장의 니즈가 있다면 지원 리소스를 투입할 수 있는 회사 내부적인 의지의 차이가 이런 불편함의 차이를 낳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위에 소개한 2개의 개통 '스토리'를 보더라도 어찌보면 '익숙하지 않은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하는 단계에서 고객 한명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통신사 선택을 KT로 하게된 결과를 낳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사실 저 스토리를 보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KT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진점도 부인할수 없구요

앞으로 점점 시장은 열리고 해외에서 유통되던 스마트폰들의 국내 러쉬가 늘어나면서 이런것에 대한 사용자 니즈도 커질겁니다. 그렇게 되면 개인 전파인증에 대한 장벽도 점차 낮아질 것이구요 우리 사용자들은 그런 스마트폰들도 3G USIM 이동 환경에서 충분히 쓸수 있어야 하는 권리를 얘기하기도 유리해집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다른 서비스들에서도 그런 경험이 많죠. 디테일한 한두가지에서 생기는 차이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 자체때문에 선택을 좌우하게 되는 경우요... 비단 스마트폰 두 모델을 통한 경험이긴 합니다만 그동안 휴대폰 유통을 책임지며 조금은 폐쇄적인 유통환경만 운영하던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이렇게 개방된 휴대폰 유통시장에서 좀더 적극적이고 사용자의 욕구를 배려하는 태도를 가져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