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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adgets & Stuffs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아날로그의 감성, LG 크리스탈폰



최근 동료가 bmw mini 50주년 기념 모델, 캠든을 질러버렸습니다. ㅠ.ㅠ
그 친구는 포르테부터 알아보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더군요. 결국 미니쿠퍼에 담긴 디자인과 감성에 굴복한 것이죠. 캠든... 이쁘긴 이쁘더라구요

답답한 실내와 높은 가격을 다 잊어버릴수 있을 정도의 디자인이야 미니 쿠퍼들의 특징이었고 수많은 매니아를 생산할만큼 대중적인 지지도 받고 있는 차가 바로 bmw mini 일텐데요, 이번 50주년 기념 모델, 캠든에는 독특한 기능이 들어있더군요. 바로 차가 말을 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느라 차를 타면 차가 인사를 하고 출발하면서 대화도 가능합니다. 물론 영어이긴 하지만 그 소리를 자리에서 듣고 있자니 정말 차라는게 기계가 아닌 나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친구이자 마부(?)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 친구도 자연스레 차한테 말도 걸고 주차장에 차를 두고 내릴때는 구두로 잘있어 라고 작별인사까지 합니다.

'감성'이죠
사람의 감정을 이입시키고 느끼게 하는 그런 것들...
점차 기계화되고 그런 기계들 사이에서 차이도 별로 없어져가는 그런 환경에서 차별화시킬 수 있는 좋은 포인트가 그렇게 '감성'을 담는 일일겁니다.





이젠 아이폰/터치의 UI 가 많이 익숙해지고 유사한 터치 UI 도 많이 나와서 그런 느낌이 희석되었습니다만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때 사람들이 환호한 것은 바로 그 안에서 차가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의 감성' 을 봤기 때문일겁니다. 스티브잡스가 나와서 보여준 퍼포먼스중 앨범의 커버플로우를 넘기고, 지도를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두손가락으로 잡아 늘렸던 그런 작은 행위들... 그것은 그동안 익숙했던, '리스트'에서 뭔가를 고르거나 [+] 버튼을 눌러왔던 행위들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기계를 다루는 느낌이 아닌, 그냥 일상의 일부인 느낌...

그런 느낌때문에 아이폰은 지금까지 만져왔던 휴대폰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져왔고 똘똘한 '기계'들이 저마다 킬러라고 등장했지만 사람들은 아이폰을 원했던 것일수도 있습니다.





누군가한테 말을 걸때 어떻게 하세요?

사람마다 말을 거는 방법이 다르실겁니다. 예를 들어 애인이나 가족.. 상사나 후배.. 면식이 없는 사람들한테 말을 거는데 있어 말투나 톤, 쓰는 언어들이 다 다르죠. 그냥 그사람들의 식별자가 되는 주민번호를 똑같은 톤으로 부른다고 생각하면 무지 삭막할 겁니다.

가끔 전화걸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상대방이 누구든간에... 사랑하는 사이든 짜증나는 사이든 모르는 사이든, 다 똑같이 1234 번호를 눌러서 [통화] 버튼을 누른다는것... 마치 말을 걸기 위해 부르는데 똑같은 어조의 번호로 사람을 불러 세우는것과 비슷하다구요...

바로 여기에 좀 '느낌'을 부여할 수 없을까?
사람을 부르는 말투나 단어가 다 다르듯 휴대폰을 가지고 상대방과 얘기하고자 하는 때에도 그런 감정을 느낄수가 있지 않을까... 몇년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터치폰'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잠깐 운영하던 제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렸던게 있죠. 터치폰에서 전화걸때는 이랬으면 좋겠다.. 재작년에 쓴글이긴 합니다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하트를 그려서 전화하고 싶다는 얘기를 전했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엿볼수 있는 휴대폰이 비로소 나와줘서 상당히 반가왔는데요, 바로 LG 크리스탈폰이었습니다. (LG KU9600)

단순히 투명 키패드만 신기한 폰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크리스탈폰에 이런 기능이 있더군요.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그런 감성적인 제스처를 터치화면에 하느냐, 키패드에 하느냐의 차이만 있습니다.

우선 최근 LG폰들이 S-class 류의 UI 를 탑재하면서 적용하고 있는 Hello UI (헬로우 UI) 가 있죠. 그사람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나 사진을 눌러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낼수 있는 그런 UI요... 그것만 해도 상당히 좋은 시도였던게 그 사람의 사진을 터치할때면 마치 그사람을 툭 치듯이 건드리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거든요




그런데 크리스탈폰에는 단순히 그런 Hello UI 를 넘어 보다 감성을 입힌 모습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스처를 등록할수 있는 부분이죠.

위 사진처럼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을 아이콘으로 만들어놓고 설정화면에 들어가면 이처럼 원하는 제스처를 매칭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하트도 있고 삼각형도 있고 별표도 있고 다양한 손가락 제스처를 각 사람에게 할당하는 겁니다. 제가 러브러브하는 조여정 씨에게는 하트를 붙여줬죠 ㅎㅎ 조여정 씨에게 전화를 할때는 제 손끝으로 하트만 그리면 됩니다.





이렇게 키패드에다가 하트를 그리면 아주 이쁜 조여정씨가 전화를 받는거죠 ㅎㅎ

그 사람의 사진을 보며 하트를 그리는 행위 vs 그저 단축키를 누르거나 전화번호를 누르는 행위... 둘 중에 어떤걸 선택하시겠어요? ^^


첫번째 방법으로 전화를 하는 경우... 사랑하는 사람한테 전화를 거는데 하트를 그리다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설령 그 사람과 좀 다퉜다가 전화로 뭔가를 따지려고 한다고 해도 하트를 그리다보면 생각이 좀 달라지죠 ^^  이런게 감성의 힘일겁니다.

반대로 아주 뭐 짜증나는 사람한테는 'X' 같은걸 배치한다거나 ㅎㅎ




개인적으로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급속히 하이테크화되는 스마트폰같은 쪽도 기대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좀 느리고 불편할 수 있지만 이런 아날로그같은 UI 를 찾아주는 방향도 상당히 좋아하고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준혁 학생이 세경이에게 전화걸때 한번 해주는 모습이 노출된다면 상당히 반향을 일으킬텐데 말입니다 ^^  LG는 신세경이 모델인데 그런 PPL 한번 추진해보는게 어떨지 제안해봅니다.  이대로 그냥 묻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감성을 담고 있어요, 이 크리스탈폰...

좀더 한발 물러서서 우리들이 일상에서 하는 습관들이나 행동들을 곰곰히 관찰한다면 차가운 휴대폰에서도 이런 '느낌'을 발견하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도와 차별화된 모습을 갖춘 IT 기기들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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